지부활동
[광주일보] 이상호 비엔날레 참여작가 “시대 담은 민중미술 계속 이어가야죠”
“힘든 삶 지켜준 사람들에 좋은 그림으로 보답” ‘걸개그림’ 국보법 위반 구속…30년 아픔 트라우마센터 통해 안정 찾아 불교미술 접목 작품 확장…5월 유족과 인연, 삶·예술 연극으로 만들어져 올해 예순 둘이 된 민중미술 작가 이상호는 최근 3년 동안의 삶이 참 행복했다고 말했다. 힘든 삶이었지만 자신의 곁에는 좋은 사람들이 많았다고도 했다. 고마운 사람들의 이름을 일일이 나열하며 그는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상호 작가는 오랜 시간 정신질환과 싸워왔다. 조선대 미술학과 3학년 때 화염병을 던지다 경찰에 끌려가 수없이 구타당한 후 닥친 불행이었다. 6월 항쟁 때는 걸개그림이 발단이 돼 국가보안법위반혐의로 구속됐다. 30여년간 나주정신병원을 수차례 오고 가는 삶이 계속됐다. 모두 합치면 6년여, 2000여일의 시간이다. 어둠의 시간을 지나, 그는 3년 전 광주트라우마센터에 다니며 상담을 통해 안정을 찾기 시작했고, 한 동안 놓았던 그림 작업에도 매진했다. 이 작가는 최근 막을 내린 제13회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로 자신의 예술 세계를 선보였고 뉴욕타임즈에 작품이 실리기도 했다. 또 그의 삶과 예술이 모티브가 된 오월 연극 ‘어머니와 그’도 공연된다. 5·18이 발생하고 아직은 엄혹한 세월이었던 1980년 초반, 오월어머니회 유가족들은 가톨릭센터 앞에서 시위를 하곤 했다. 1984년, 이 작가는 우연히 시위에 합류했다 어머니들과 나주 경찰서로 끌려갔다. “당시 경찰서에서도 내 아들 살려 내라며 외치시는 어머니들의 모습을 보면서 깊은 한과 슬픔을 알 수 있었죠. 유가족 사이에 혼자 있는 저를 경찰들이 어디론가 데려가려 하니,
[인천일보] 민족문제연구소 인천지부, 역사 탐방 프로그램 ‘4.19 혁명 운동 현장 답사’ 개최
민족문제연구소 인천지부는 19일 오후 인천 숭의동과 중구청 일원에서 ‘인천지역 4.19 혁명 운동’ 역사 현장 답사 행사를 개최했다. 인천광역시의 지원을 받아 ‘2021년 인천지역 역사현장 시민답사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이 행사에는 일반 시민과 지부 회원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옛 시외버스터미널 주변인 숭의역에서 집결한 답사단은 오후 2시부터 숭의동 공구상가, 싸리재, 경동파출소 자리를 거쳐 옛 인천시청 청사인 중구청 앞까지 2시간여의 탐방을 이어갔다. 해설을 맡은 김현석 인천민속학회 이사는 4.19 혁명의 흔적이 남아있는 현장을 지나면서 당시의 전개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 1960년 3.15 부정선거 하루 전 시작된 인천지역 학생 시위 인천지역의 4.19 혁명은 이승만 정부에 의해 자행된 부정선거가 도화선이 됐다. 제4대 대통령과 제5대 부통령을 동시에 선출하는 1960년 3.15 선거일을 앞두고 상황이 불리해진 이승만 정권은 공무원과 경찰은 물론 정치깡패까지 동원한 부정선거를 획책했다. 이에 항의하는 대구학생들이 2월 28일 의거를 일으키자 이 불길은 얼마 지나지 않아 인천으로 번져왔다. 선거 하루 전인 3월 14일 인천고와 제물포고, 송도고, 동산고 학생 30여 명이 ‘공명선거 실시’와 ‘학원자유화’를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다음날인 3월 16일에는 민주당 인천시당 당원들이 3.15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시위를 준비했으나 경찰의 원천봉쇄로 좌절되고 말았다. – 학생, 노동자, 시민들, 이승만 정권 퇴진 시위에 가세 4월 19일에 이르자 인천지역 학생들과 인천항 부두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일제히 거리로 뛰쳐나와 이승만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벌였다. 이날
[인천일보] 민족문제연구소 인천지부, 인천지역 4.19 혁명운동 현장 답사
민족문제연구소 인천지부는 오는 18일 오후 인천 중구청 일원에서 ‘인천지역 4.19 혁명 운동’ 탐방행사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인천시의 지원을 받아 ‘2021년 인천지역 역사현장 시민답사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이날 오후 2시 수인선 숭의역앞(옛 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서 출발해 옛 세계극장(수인시장 건너편)-배다리 철교-싸리재-경동파출소-답동광장을 거쳐 중구청에서 2시간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참가비는 없으며, 20명 선착순 마감한다. 인천지부는 “61년 전 인천의 학생들이 불타는 정의감으로 부정선거에 항의하여 시위를 벌였던 역사적인 현장을 답사한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한편 민족문제연구소 인천지부는 이 행사에 앞서 오는 16일 오후 7시 주안 영화 공간에서 ‘2021년도 정기총회를 개최한다. 이날 총회에서는 1부 순서로 황평우 한국문화정책연구소장의 강연에 이어 2부 정관 개정과 임원 선출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정찬흥 논설위원 report61@incheonilbo.com <2021-04-14> 인천일보 ☞기사원문: 민족문제연구소 인천지부, 인천지역 4.19 혁명운동 현장 답사
[한겨레] “박정희 등 ‘일제 빛낸 사람들’ 92명 수갑 채워 심판했죠”
[짬] 민중미술가 이상호 화가 서대문형무소에 갇혔을 때였다. 감옥 안 마룻바닥에서 글을 새긴 흔적을 발견했다. ‘대한독립만세’라는 글씨였다. 독립운동가들의 삶이 떠올라 눈물이 났다. “친일파 후손들은 떵떵거리며 살고, 목숨바쳐 나라를 구한 독립지사들의 후손은 가난조차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에 분노했다. 친일 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광주비엔날레 초대작가 이상호(61) 화가는 화폭에 친일파 92명을 그려 일일이 손에 포승줄로 묶고 수갑을 채웠다. 이 작가는 30일 “70여년 전 ‘반민특위’ 해체로 심판받지 못했던 자들을 그림으로 심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광주비엔날레(4월1~5월9일)에 그는 7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일제를 빛낸 사람들’(417㎝×245㎝)에서 그는 친일 인사 92명을 소환했다. 그는 민족문제연구소와 함께 ‘친일인명사전’(2009) 수록 인물 중 군인·경찰·관료·언론·문화예술 부문에서 92명을 간추렸다. 박정희·노덕술·방응모·김성수·김기창·김은호·최남선·이광수·서정주·안익태·김활란 등이다.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아버지 백낙승, 소설가 전혜린의 아버지 전봉덕, 우장춘 박사의 아버지로 민비 시해사건 주동자 우범선도 포함됐다. 인물 옆엔 그의 행적을 기록했다. 이 작가는 “반복해서 색을 칠해가며 그들의 비열한 내면세계를 드러내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부터 작업을 시작한 그는 “친일파들의 얼굴을 그리면서 메스꺼움이 가슴에서 튀어나와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럴때마다 “김구·장준하 선생의 얼굴이나 내가 그린 ‘통일열차 타고 베를린까지’라는 그림을 보며 붓을 곧추 세웠다”고 했다. 친일파들의 기록과 사진 등을 찾는 것은 이지훈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 사무국장이 도맡아 큰 힘이 됐다. 그의 이번 작품은 최근 <뉴욕타임스>에 소개되기도 했다. ‘일제를 빛낸 사람들’은 광주비엔날레가 끝나면 서울 민족문제연구소 식민지역사박물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