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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사랑

민족사랑 2023년 8월호

2023년 8월 21일 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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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혁명과 한국사회의 미래

2023년 7월 24일 290

[후원회원마당] 촛불혁명과 한국사회의 미래 김순흥 광주지부장, 사회학 박사 2017년 5월, 촛불혁명 직후 처음 맞는 5·18때, 영국의 시사주간지 에서 인터뷰하자고 찾아왔다. 촌구석에 있는 사람을 어떻게 알고 왔는지는 모르지만, 영국인 서울지사장과 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널리 알려진 한국인 교수의 딸이 기자 겸 통역으로 함께 왔다. 이런저런 질문들 끝에, ‘촛불혁명 후 한국사회의 미래’에 대해 묻는다. 세계역사를 새로 쓴 엄청난 촛불혁명이었던 탓에, 우리는 물론 온 세계가 찬사를 보내고 관심을 보이던 때다. 마치 모든 것을 이룬 것처럼 온 국민이 들떠있었고 희망이 넘쳐흘렀다. “촛불혁명은 세계사에 예를 찾아볼 수 없는 엄청난 것이지만, 사회학자의 시각에서 볼 때, 한국의 미래를 낙관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내 대답에 질문자가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왜 그렇게 보는지?” 다시 묻는다. “그동안 한국 역사에서 동학, 3·1만세, 4·19, 5·18, 6월항쟁, 촛불혁명 등 수많은 저항과 혁명이 있었다. 하지만, 승리는 잠시 그때뿐이었고 시간이 지나고 나면 다시 혁명 전의 상황으로 돌아가버리거나 오히려 더 나빠진 경우도 있었다.” 마치 내 말을 입증이라도 하듯 지금도 다시 그렇게 돼버렸지만… 겉만 태우고 뿌리를 뽑지 못한 혁명 돌이켜보면, 저항과 혁명으로 근본적인 사회개혁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저항의 대상이었던 독재세력은 무너졌지만 다른 세력들이 대신 자리를 차지하는 선에서 그치고 말았다. 촛불, 횃불, 들불들의 열기가 땅속까지 들어가지 못하고 겉만 부르르 태운 채, 땅속에 깊이 숨어있는 버러지들을 죽이지 못한 채 끝나 버렸기 때문이다. 혁명

민족문제연구소 부천지부, 2023 서울평화기행 진행

2023년 7월 24일 372

[후원회원마당] 민족문제연구소 부천지부, 2023 서울평화기행 <독립에서 통일로> 진행 박종선 부천지부장 민족문제연구소 부천지부는 6월 17일(토) 부천시민 37명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평화기행을 다녀왔습니다. 서울은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 600여 년 동안 우리 민족의 중심인 수도(首都)이기에 많은 유적과 역사를 품고 있습니다. 방송, 기사 등에서 많이 다루어지기 때문에 서울을 많이 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접근하는 주제와 방식에 따라 우리가 모르는 많은 내용을 지니고 있습니다. 알면 알수록 더 복잡해지기도 하고 역사적 사실 그 이면에 숨겨져 있는 이야기를 알면 서울이 새롭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렇듯 우리에게 특별한 존재인 서울을 부천지부는 대일항쟁기(일제강점기) 일제의 억압과 수탈에 맞서 독립을 찾기 위해, 해방 후에는 강대국들의 신탁통치를 반대하고 분단을 막기 위해 그리고 민주화를 위해 노력하신 분들을 만나기 위해 <독립에서 통일로> 주제로 평화기행을 추진하였습니다. 전체적인 답사 해설은 방학진 기획실장이 해주셨으며, 백범 김구 선생과 심산 김창숙 선생에 관한 이야기는 함께 간 홍소연 전 백범기념관 자료실장께서 해주셨습니다. 경교장 (백범 김구 선생 사저와 마지막 임시정부 청사) 백범 김구 선생은 1919년 상해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된 후 해방될 때까지 국내가 아닌 중국에서 독립운동을 하셨습니다. 상해, 항저우, 충칭 등 중국 내에 다수의 임시정부청사가 남아 있으며 많은 국민은 독립운동가분들의 발자취를 찾아 독립운동 유적답사를 다녀오고 있습니다. 중국 내 임시정부를 따라다니는 답사는 곧 백범 김구 선생의 독립운동 활동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국내에도 백범 선생 독립의 길이

조선인 학교에도 출현한 군사교련제도와 배속장교의 존재

2023년 7월 24일 464

[식민지 비망록 92] 마침내 조선인 학교에도 출현한 군사교련제도와 배속장교의 존재 미성년자 금주금연법과 삭발령도 학원통제의 수단으로 사용 이순우 책임연구원 조선인의 참정권(參政權) 및 병역의무(兵役義務)에 대하여는 당국자 간에 숙의한 결과로 약 10개년 간 후에 부여하기로 정하였는데 특히 외국에 재주하는 조선인에게는 외무성(外務省)의 주장으로 일본관민(日本官民)과 동일한 자격을 여(與)하기로 결한 후 각국정부에게 통첩하였다더라. 이것은 원래 『황성신문』이었다가 경술국치와 더불어 제호(題號) 변경을 강요당한 『한성신문』 1910년 9월 6일자에 수록된 「조선인 권리의무(朝鮮人 權利義務)」 제하의 기사 내용이다. 여길 보면 막 일본제국의 신영토(新領土)로 편입된 조선에 대해 병역의무의 부과를 10년간 유예한다는 구절이 포함되어 있다. 그 이유는 자세히 알려진 바 없으나 무엇보다도 언어(言語) 차이로 인해 지휘통솔이 쉽지 않은데다 함부로 무기를 소지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겠다는 판단이 깔려있었던 것이 아니었던가 싶다. 식민통치자들이 “조선인의 병역문제는 언어통일과 의무교육의 보급이 철저하게 이뤄지는 것이 선결과제”라는 언급을 곧잘 내뱉은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이해가 된다. 그게 아니라면 그들의 충직한 본토 신민(臣民)들만으로도 제국 군대의 유지를 감당할 수 있다고 보았으므로 구태여 ‘이등국민(二等國民)’에 불과한 식민지 백성을 대상으로 병력충원을 시도할 필요조차 없었다는 것이 더 큰 이유였을지도 모르겠다. 아닌 게 아니라 ‘조선’은 어디까지나 제국헌법의 시행구역 밖에 있는 식민지(殖民地)였던 탓에 일본정부의 직할구역을 뜻하는 이른바 ‘내지(內地)’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특별지역의 하나로만 취급되고 있었다. 경술국치 당시의 시점인 1910년 8월 29일에 제정 공포된 칙령 제324호 「조선에 시행할 법령(法令)에 관한 건(件)」에

시민이 기억하는 간토대학살 100년, 식민지역사박물관과 연계한 전시, 일본 고려박물관에서 7월 5일 먼저 열려

2023년 7월 24일 313

[초점] 시민이 기억하는 간토대학살 100년, 식민지역사박물관과 연계한 전시, 일본 고려박물관에서 7월 5일 먼저 열려 올해 간토대학살 100년을 맞아 일본 고려박물관과 한국 식민지역사박물관이 함께 전시를 준비했다. 두 박물관은 한일 양국에서 시민의 후원으로 운영 중인 시민박물관이다. 간토대학살의 역사와 현재의 의미를 되새기는 전시를 각자 준비하다가 올해 초 전시 내용의 일부를 상호 교환하고, 함께 알려나가기 위한 연계전시를 개최하기로 했다. 일본 고려박물관이 먼저 7월 5일 개막하였고, 식민지역사박물관에서는 8월 1일 개막할 예정이다. 고려박물관은 특히 간토대학살을 기록한 두루마리 그림을 최초로 공개 전시한다. 이 귀한 기록물은 식민지역사박물관에서도 영상을 통해 자세히 공개될 예정이다. 식민지역사박물관에서는 간토대학살100년 <은폐된 학살, 기억하는 시민들> 전시에 이어 이라는 제목의 현대미술 작품전이 개최될 예정이다. 이 전시는 정의기억연대․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과 공동주최하는 전시로, 독일의 Art5 예술협회 유재현 큐레이터의 제안으로 기획되었다. ‘학살’과 ‘기억’을 주제로 한 작품 활동을 벌이고 있는 작가 5팀이 기꺼이 참여해 주었다. 이 전시에 대해서는 해피빈 모금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 김승은 학예실장

경상북도, 백선엽 동상에 이어 460억 ‘호국 메모리얼 파크’ 추진

2023년 7월 20일 371

[초점] 경상북도, 백선엽 동상에 이어 460억 ‘호국 메모리얼 파크’ 추진 대표적인 친일군인으로『친일인명사전』과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에 의해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결정된 백선엽의 동상이 7월 5일 경북 칠곡 다부동전적기념관에 세워졌다. 이로써 백선엽 생전인 2011년 파주 임진각, 2012년 고양 1군단 영내에 이어 백선엽의 세 번째 동상이 세워진 것이다. 작년 12월 21일 이철우 경북도지사, 배한철 경북도의회 의장, 김재욱 칠곡군수 등은 ‘백선엽 장군 동상 건립 추진위원회’(위원장 이우경 한국자유총연맹 경북도회장)를 발족하고 5억원을 목표로 모금을 시작했다. 그 결과 총 사업비 5억원(국비 1억 5천만원, 도비 1억원, 모금 2억 5천만원)을 투입해 이번에 3주기 추모행사를 겸해 동상 제막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는 국가보훈부, 경상북도, 육군본부, 칠곡군 등이 공동 주최했다. 동상 제막 소식을 접한 연구소 구미지역위원회(위원장 박찬문)는 이날 행사장 입구에서 ‘백선엽 동상 제막 반대 집회’를 열고 “윤석열 정부는 친일 미화, 역사왜곡을 중단하고, 백선엽 동상을 철거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백선엽은 국가 공인친일파”라며 “하지만 정부와 국회가 이 친일반민족행위자에 대해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아 백선엽은 지난 2020년 7월 국립대전현충원에 묻히는 역설적 상황이 발생했다”면서 “그 탓에 보훈부와 경북도는 후안무치하게 그의 동상을 세우기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결국 백선엽 동상 설치는 “친일 군인을 영웅으로 떠받드는 것은 몰역사적 행태”라고 말했다. 이러한 반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경상북도는 다부동 전적기념관 일대에 3년간 450억원을 투입해 백선엽기념관, 다부동전투 스포츠센터, 피란 땅굴, 호국 둘레길 등산로, 백선엽 장군 묘 이전지 조성 등

식민자의 시선으로 담아낸 식민지 조선의 풍경(2)

2023년 7월 20일 705

[소장자료 톺아보기 51] 식민자의 시선으로 담아낸 식민지 조선의 풍경(2) – 『제1회 조선시찰기념사진첩』(1924) 『제1회 조선시찰기념사진첩』에 실린 사진으로 추정해 볼 때 이키군 조선시찰단이 방문한 곳은 크게 4가지로 대별된다. 첫째 신사나 충혼비: 부산 용두산신사, 평양신사, 안동현 진강산 표충비 둘째 주요 관공서: 용산총독관저, 서울 전화국, 부산상업회의소 셋째 명승고적: 서울 광화문, 남대문, 창경원, 평양 을밀대와 시가지 넷째 주요 시찰지: 동대문소학교, 한강 수원지, 한강 인도교, 인천 축항, 인천 역무정미소, 압록강 철교 일본인 시찰단은 조선총독부의 관광 방침에 따라 신사나 충혼비 참배로 애국심을 고취하고, 인천 축항과 압록강 철교에서 보듯이 일본의 과학기술로 제작된 근대문물을 견학하고 일본인으로서의 자긍심을 고양했던 것이다. 한편 스치듯 지나가며 찍은 듯한 조선인 가옥이나 시가지, 혹은 배경으로 찍힌 조선인들이 아주 초라하고 낙후된 모습을 띠고 있는데 여기서 식민지 조선을 전근대적으로만 바라보는 편협한 ‘식민자의 시선’을 인식할 수 있다. 박광종 특임연구원

민족사랑 2023년 7월호

2023년 7월 19일 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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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제연구소 전북지부 삼총사 회원 – 홍지영, 노연미, 임희선

2023년 6월 23일 390

[후원회원마당] 민족문제연구소 전북지부 삼총사 회원 – 홍지영, 노연미, 임희선 저희는 대학교 1학년 때 만나 25년째 친구로 지내며 뜻이 맞아 작은 활동들을 지금까지 계속 같이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민족문제연구소를 가입하게 된 계기는 – 홍지영 : 친일인명사전 편찬에 참여하지 못한 무거운 마음을 늘 지니고 있다가 조정래 선생님의 책 『황홀한 글감옥』 을 읽게 되었는데, 거기에서 나오는 시민단체 참여에 대한 말씀을 듣고 바로 민족문제연구소를 떠올리고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 노연미 : 친구(홍지영)에게 민족문제연구소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평소 실천하지 못하고 생각만 하고 살아온 삶에 반성하며, 첫 아이의 출산에 맞추어 좋은 부모가 되겠다는 다짐으로 가입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 임희선 : 친구들과 지인분들이 민족문제연구소에 많이 참여하고 계셨고 요즘 돌아가는 상황을 보며 너무 화가 나고 있었는데, 올해 3·1절을 맞아 뜻깊게 참가하고 싶은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2022년 10월부터 2023년 5월 현재까지 전북지역 시민 개개인이 모여 매월 셋째 주 서울전국집중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참에 올해 4월 밀양에서 방학진 기획실장님을 만나 뵙게 되는 기회가 있었는데 실장님께서 전주촛불시민들이 전국집중집회에 참가하러 올 때, 집회 전 식민지역사박물관 관람을 추천해주셨습니다. 식민지역사박물관을 건립하는 기간 동안 민족문제연구소로부터 건립 모금에 관한 문자를 받고 삼총사 모두 기부에 참여하였으나, 코로나 확산과 지방에 거주하다 보니 관람 기회를 갖지 못한 터라 더욱 반가웠습니다. 그래서 2023년 5월 20일, 서울 전국집중촛불집회에 참가하면서 집회 시작 전에

형평사 100주년 기념 답사로 진주에 다녀오다

2023년 6월 23일 381

[후원회원마당] 형평사 100주년 기념 답사로 진주에 다녀오다 강동욱후원회원(부산외고 교사) 지난 5월 13일~14일 아름다운 진주에서 1박 2일 동안 형평사 운동 100주년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민족문제연구소 진주지회가 주관하고 연구소 본부가 후원한 행사로 제가 후원회원으로 가입하고 최초로 떠나는 1박 일정의 답사라 기대가 참 컸습니다. 참가자는 변량근 부산지역위원장님을 포함해서 10명(이상국, 강호준, 탁경완, 이정은, 성윤재, 정재훈, 김혜정, 정성임)이었습니다. 부산에서 차량 3대로 출발하였고 운전은 변량근, 정재훈 회원님 그리고 제가 맡았습니다. 출발할 때 계획으로는 정재훈, 김혜정, 정성임 회원님은 당일 일정으로 참가하였지만 진주지회의 열렬한 환영 분위기에 취해 1박 2일을 오롯이 함께하였습니다. 첫날 일정은 부산 사상역 앞에서 만나 중간에 함안휴게소에서 쉬고 변량근 위원장의 정확한 시간 계획 덕분에, 진주성 공북문 앞에서 진행하는 수문장 교대식의 처음과 끝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이어 진주 3·1운동기념탑 참배와 촉석루를 거쳐 약속한 답사 시작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본격적인 형평사 100주년 기념 답사는 진주 석류공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진주지회 강호광 지회장님과 함께 여러 진주지회 분들과 방학진 실장님과 김무성 회원팀 부팀장님도 함께했습니다. 첫 방문지는 형평운동의 시작이었던 강상호 선생의 묘소를 찾는 것이었습니다. 진주지회의 노력으로 묘소는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진주시가 사유지라는 이유로 강상호 선생 묘소 일대를 형평사 운동의 상징적인 성지로서 조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이를 뒤로 하고 다음 일정은 경남문화예술회관 앞에 있는 형평운동기념탑 앞에 도착하였습니다. 여러 이유로 원래 위치에서 이곳까지 옮겨지는 안타까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