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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 방학진 “화폐에 독립운동가 없는 나라 우리뿐..김구 10만원권 MB때 중지”

2020년 11월 17일 2086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 ☏ 진행자 > 우리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100원짜리 동전을 비롯해서 5000원, 1만 원, 5만 원권 지폐, 이 화폐들에 공통점이 있습니다. 화폐 속 인물의 영정을 그린 사람들이 하나 같이 친일논란에 휩싸여 있는 사람들이라는 건데요. 이런 와중에 한국은행이 우선 100원짜리 동전에 그려진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영정을 바꿀 수도 있다, 도안을 바꿀 수도 있다 라고 하는 이런 입장이 어제 나왔습니다. 주목을 끄는 어떤 입장인데요. 이분 연결해서 도움 말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친일인명사전을 펴냈던 곳이죠. 민족문제연구소의 방학진 기획실장 전화로 연결하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방학진 > 안녕하십니까? 방학진입니다. ☏ 진행자 > 네, 일단 우리 애청자 여러분들 이해를 잠깐 돕기 위해서 설명말씀부터 드리고 질문을 드릴게요. 그러니까 한국은행 입장은 문화체육관광부 영정동상심의위원회에서 현재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표준영정 해제를 심의하고 있는데 만약에 해제가 결정이 된다면 100원짜리 도안을 바꿀 수도 있다, 이게 한국은행의 입장인 것으로 요약해서 전달해드리도록 하겠고요. 이게 심의가 되고 있는 이유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영정을 그린 화가가 장우성 화백, 그런데 친일논란이 있는 인물이라는 이것 때문 아니겠습니까? ☏ 방학진 > 네, 그렇습니다. ☏ 진행자 > 친일논란이라고 하면 요약해주신다면 어떤 내용인가요? ☏ 방학진 > 일단 저희 민족문제연구소가 2009년도에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서는 그

[오마이뉴스] 백선엽부터 곽낙원까지, 걸으면서 배우는 현충원 속 역사

2020년 11월 17일 811

대전현충원서 제3회 ‘이야기가 있는 현충원 평화둘레길 걷기’ 개최 백선엽, 김창룡 vs. 조문기, 곽낙원’ 15일 오후 2시, 대전현충원에서 ‘현충원 평화둘레길 걷기’ 행사가 진행됐다. 올해로 3회를 맞고 있는 이 행사는 장군 묘역에 안장된 김창룡, 백선엽과 독립유공자 묘역에 안장된 조문기, 곽낙원의 삶을 비교하는 이야기로 진행됐다. 김창룡은 대전현충원에 묻힌 일본군 헌병 오장(하사급) 출신의 대표적인 친일파이자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 책임자로 장군 제1묘역(69번)에 안장돼 있다. 김창룡의 묘는 현충일마다 파묘 퍼포먼스가 진행되는 등 이장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 7월 10일 사망한 만주국군 중위·간도특설대 출신의 백선엽은 친일 경력으로 인해 대전현충원 안장 당시부터 반대가 거셌다. 백선엽은 지난 7월 15일 장군 제2묘역(555번)에 안장됐다. 김창룡, 백선엽과 대비되는 인물로 선정된 이들은 독립유공자 제3묘역(705번)에 안장된 조문기 지사와 독립유공자 제2묘역(771번)에 안장된 곽낙원 지사다. 조문기 지사는 1945년 7월 24일 일제강점기 마지막 의열투쟁으로 널리 알려진 ‘부민관 폭파 의거’를 거행했으며, 민족문제연구소 2대 이사장을 지냈다. 곽낙원 지사는 독립운동가들을 정신적 물질적으로 뒷바라지하면서 국내 및 중국에서 조국광복을 위한 항일투쟁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했다. 곽낙원 지사는 백범 김구 선생의 어머니이고, 곽낙원 지사의 묘 바로 옆에는 백범 김구 선생의 장남, 김인 지사의 묘(772번)가 자리했다. 본격적인 걷기에 앞서 장군 제1묘역 아래 주차장에서 개회식이 진행됐다. 개회식은 순국선혈 등 대전현충원에 안장된 이들을 위한 묵념으로 시작됐다. 이날 개회식에서 인사말에 나선 광복회대전지부 윤석경 지부장은 “일제강점기

[오마이뉴스] 안익태 후손이 광복회장 고소? 아이들이 알까 두렵다

2020년 11월 17일 1085

[아이들은 나의 스승 212] ‘불의는 참아도 불이익은 못 참는다’는 아이들, 이렇게 길러진다 “그런다고 누가 알아주나요? 이득은커녕 손해 볼 게 뻔한 일을 누가 하겠어요?” 요즘 아이들은 참 영악하다. 워낙 이재에 밝아 본능적으로 이해관계를 따진다. 이익이 된다고 판단이 서면 앞장서 달려들지만, 손해 볼 일은 애초 거들떠보지 않는다. 누군가 그랬다. 요즘 아이들, 불의는 참아도 불이익은 못 참는다고. 교과 수업에서든, 비교과 활동에서든, 아이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주판부터 튕기는 그들을 설득하기가 만만치 않아서다. 그들이 가장 어처구니 없어 하는 사자성어가 ‘견리사의(見利思義)’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수업 시간 모둠 활동을 싫어하는 것도 이해가 간다. 모둠을 편성할 때면 다른 친구들 때문에 자신이 손해를 보지나 않을지 노심초사한다. 자신이 남에게 폐가 될 수도 있다는 건 아예 염두에 두지 않는다. 몇몇 아이들은 대놓고 모둠 활동은 공정하지 않다고 말한다. 봉사 활동도, 동아리 활동도 별반 다르지 않다. 활동 특성상 자발성이 핵심인데, 오히려 교육과정에 연간 이수 시간을 지정해 강제하고 있다. 오죽하면 그랬을까 싶지만, 취지와는 달리 학교마다 대부분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아이들은 십수 년째 ‘이(利)’와 ‘의(義)’가 충돌할 때 ‘이(利)’를 선택해야 한다는 걸 은연중에 깨달아왔다. 혹 시험에 출제되었을 때야 당연히 ‘의(義)’를 고를 테지만, 일상 속에서는 조금도 고민할 필요가 없다. ‘의(義)’를 좇으면 득 될 게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의보다 이를

[학술회의 동영상] 신흥무관학교와 독립전쟁

2020년 11월 13일 1184

[독립전쟁 선포 100주년 기념 학술회의] 신흥무관학교와 독립전쟁 주최 : #근현대사기념관 주관 : #민족문제연구소 후원 : #강북구 , #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 개회식 / 기조발제 “독립전쟁과 신흥무관학교의 역할” -개회사 :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 -환영식 : 박겸수(강북구청장) -기조발제 : 서중석 (성균대학교 명예교수) [제1주제] 1910년대 유교계의 독립운동과 신흥무관학교 -발표자 : 서동일(국가보훈처) / 토론자 : 박성순(단국대학교) [제2주제] 신흥무관학교 ‘출신(자)’ 현황 분석과 독립운동 발표자 : 이용창(민족문제연구소) / 토론자 : 황민호(숭실대학교) [제3주제] 일본의 ‘간도 출병’ 배경 검토 발표자 : 한성민(대전대학교)/ 토론자 : 이명종(강릉 원주대학교) [제4주제] 청산리 전역과 절반의 작전 발표자 : 신효승(동북아역사재단) / 토론자 : 이승희(동덕여자대학교) [종합토론] 발표 및 토론자 전원 좌장 : 윤경로(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 상임대표)

[팟캐스트] ‘내역사’ 시즌 18화 “해방 후 3년” _그들이 세우려고 했던 나라는?_여운형편

2020년 11월 11일 1079

[팟빵-바로듣기] [다운로드]  ☞ (11.10) ‘내역사’ 시즌 5: 18화 “해방 후 3년” _그들이 세우려고 했던 나라는?_여운형편 ☞ (10.27) ‘내역사’ 시즌 5: 17화 2부 “해방후 우리군은 숙군과정을 통해 어떻게 정치군인이 되었는가? ☞ (10.20) ‘내역사’ 시즌 5: 17화 1부: “해방후 우리군은 어떻게 창설되었나? ☞ (10.13) ‘내역사’ 시즌 5: 16화: 선출되지 않는 권력, 대한민국 판검사의 뿌리는? 2부 ☞ (10.09) ‘내역사’ 시즌 5: 특별편성_한글날 특집 ‘일제강점기 우리말과 글을 어떻게 지켰나?’ ☞ (10.06) ‘내역사’ 시즌 5: 16화: 선출되지 않는 권력, 대한민국 판검사의 뿌리는? 1부 ☞ (7.28) ‘내역사’ 시즌 5: 15화: “평화로 가는 한국, 제국으로 가는 일본” 서승교수와 함께 2부 ☞ (7.21) ‘내역사’ 시즌 5: 15화: “평화로 가는 한국, 제국으로 가는 일본” 서승교수와 함께 1부 ☞ (7.14) ‘내역사’ 시즌 5: 14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좌초위기_그 원인과 해법은? 2부’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와 함께 ☞ (7.07) ‘내역사’ 시즌 5: 14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좌초위기_그 원인과 해법은? 1부’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와 함께 ☞ (6.30) ‘내역사’ 시즌 5: 13화: “일제 침략전쟁에 동원된 유행가 군국가요, 대표적인 7곡을 소개합니다” ☞ (6.25) ‘내역사’ 시즌 5: 특별편성 임헌영 소장의 『한국소설,정치를 통매하다』 5편 조정래 2부 ☞ (6.23) ‘내역사’ 시즌 5: 12화: 한국전쟁 70주년 특집 “옹진의 민간인 학살과 동키부대” ☞ (6.19) ‘내역사’ 시즌 5: 긴급편성 최근 개관한

[오마이뉴스] 이천시, 이인직·서정주 친일 행적 문학비 철거

2020년 11월 11일 1585

시민단체 철거요청에 엄태준 이천시장 수용 경기 이천시의 시민단체가 관내 설봉공원에 있는 이인직‚ 서정주 등 친일행적 문인 2명의 문학비 철거에 나섰다. 앞서 엄태준 이천시장은 “친일 행적 문인들의 문학비를 철거해 달라는 시민들의 뜻에 따라 하루 빨리 친일 문학비를 철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이천시는 11월 친일 행적 문인들의 문학비 2개를 별도로 제작한 표지석과 함께 땅에 묻기로 결정했다. 관내 시민사회단체인 미래이천시민연대, 이천시독립운동기념사업회, 이천역사문화연구회, 이천거북놀이보존회는 지난 9일 설봉공원 문학동산 내에 자리한 이인직 문학비 앞에서 친일작가 문학비 철거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행사에 참여한 시민연대 황인천 공동의장은 “이천의 정기서린 명산 설봉산 자락에 자리한 문학동산에 반민족 친일파 이인직, 서정주 기념비가 있다는 것은 이천은 물론 전 민족적 차원의 수치”라며 “하루 속히 철거됨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4개 시민사회단체를 대표하여 시민연대 김동승 공동의장은 퍼포먼스가 끝난 뒤 진행된 임시총회에서 이천시장에게 친일작가 문학비 철거 요청서를 전달하며 이천시민의 친일잔재 청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표지석에는 이들의 친일 행적을 기록하여 설봉공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예정이다. 설봉공원 문학동산에는 이육사 기념비, 윤동주 시비를 비롯해 문인 10여명의 작품비가 설치돼 있다. 이인직, 서정주는 2002년 발표된 친일파 708인 명단과 2008년 민족문제연구소가 선정한 친일인명사전 수록예정자 명단 문학 부문에 포함된 인물들이다. <2020-11-10> 오마이뉴스  ☞기사원문: 이천시, 이인직·서정주 친일 행적 문학비 철거

[연합뉴스] 14회 임종국상 수상자에 강성현 교수·박시백 화백

2020년 11월 9일 1500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임종국선생 기념사업회는 제14회 임종국상 학술부문 수상자로 강성현 성공회대 교수를, 문화부문 수상자로 박시백 화백을 각각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강 교수는 한국과 동아시아의 사상통제와 공안, 국가폭력 등을 주제로 연구활동을 펼쳐왔다. 사업회는 강 교수의 책 `탈진실의 시대, 역사부정을 묻는다’를 수상 저서로 선정하면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중심으로 `반일 종족주의’를 비롯한 한일 극우연합세력의 역사부정론을 정면으로 논파했다”고 평가했다. 역사만화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으로 유명한 박 화백은 국내외 독립운동 현장답사와 자료수집을 통해 항일투쟁의 역사를 7권짜리 `35년’으로 펴냈다. 사업회 측은 “국내외에서 역사 왜곡이 자행되고 있는 시점에 창작을 통해 역사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면서 ’35년’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임종국(1929∼1989) 선생은 1965년 한일협정이 체결된 이후 ‘친일문학론’을 집필하는 등 친일문제 연구와 과거사 청산에 앞장선 인물이다. 시상식은 오는 9일 오후 6시 서울글로벌센터 9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리며 페이스북에서 실시간 중계된다. norae@yna.co.kr <2020-11-06> 연합뉴스 ☞기사원문: 14회 임종국상 수상자에 강성현 교수·박시백 화백 ※관련기사  ☞한겨레: ‘임종국상’ 강성현 교수·박시백 화백 ☞서울신문: 올해 ‘임종국상’에 강성현 교수, 박시백 화백

[보도자료] 제14회 ‘임종국상’ 시상식

2020년 11월 5일 1602

다운로드 [보도자료] [자료집] 제14회 ‘임종국상’ 시상식 학술부문 강성현 성공회대 교수 문화부문 박시백 화백 1965년 국민적 반대 속에 굴욕적인 한일협정이 체결되자, 임종국 선생(1929∼1989)은 우리 근현대사 왜곡의 근본 원인이 과거사 청산의 부재에 있음을 직시하고, 반민특위 와해 이후 금기시되고 있던 친일문제 연구에 착수했다. 그는 1966년 『친일문학론』을 발표하여 지식인 사회에 충격을 던졌으며, 그 외에도 문학과 역사를 아우르는 방대한 역작들을 남겨 한국지성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임종국선생기념사업회(회장 장병화)가 제정한 〈임종국상〉은 ‘친일청산’, ‘역사정의 실현’, ‘민족사 정립’이라는 선생의 높은 뜻과 실천적 삶을 오늘의 현실 속에 올바르게 계승하고 있는 개인과 단체를, 학술·문화와 사회·언론 두 부문에서 선정해 수여한다. 다만 올해는 사회·언론 부문 적격자가 나오지 않아 학술·문화 부문에서 두 사람을 선정했다. 2005년부터 매년 수상자를 배출하였으나, 2008년과 2009년도는 사무국을 맡고 있는 민족문제연구소가 『친일인명사전』 편찬에 주력해야 했던 사정으로 시상이 잠시 중지되었으며, 올해가 14회째이다. 올해 수상자 후보 공모에는 학술·문화 부문 아홉, 사회·언론 부문 셋 등 12건이 올라왔으며, 지난 10월 12일 예심을 거쳐 19일 열린 심사위원회 본심에서 열띤 토론 과정을 거쳐 학술부문에 강성현 성공회대 교수를, 문화부문에 박시백 화백을 제14회 임종국상 수상자로 최종 선정하였다. 심사에는 심사위원장인 윤경로 전 한성대 총장을 비롯 박찬승 한양대 교수, 장완익 변호사, 정해구 전 성공회대 교수, 조재곤 서강대 연구교수 등이 참여했다. 학술부문 수상자인 강성현 성공회대 교수는, 역사사회학자로서 한국과 동아시아의 사상통제와 공안, 국가폭력과

[경기일보] 일제 잔재 청산을 위한 시론 (1)

2020년 11월 9일 1474

민족의식 파괴하는 ‘식민 잔재’… 치욕의 ‘역사 청산’ 훼방 日, ‘을사오적’ 신변 보호에 만전… 형법 조문도 사라져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친일청산 대상 ‘반민족’에 국한 해방 후 일제강점기 유·무형 일제 잔재 허무는데 실패 친일 인맥, 각계 주류로 행세하며 과거 청산 저지·방해 ■ 왜 일제 잔재 청산인가 현실정치에 몸담은 인사들은 ‘토착왜구’라는 비판에도 자신들 기득권을 지키는데 너무나 의연하다. 지금도 우리 사회는 그런데 우리의 ‘일제 잔재’ 청산 논의는 흔히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프랑스가 나치부역자를 처단한 사례와 비교한다. 나치에 의해 몇 해의 점령당한 프랑스는 부역자들 처단에 단호하고 철저했다. 우리는 몇 배나 긴 식민지배를 당하고 “왜 이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했냐”고 개탄하기 급급하다. 식민지배가 길어질수록 부역자는 이에 비례하여 늘어나게 마련이다. 그런 만큼 저들을 처단하고 청산하는 작업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1940년 당시 프랑스는 국민국가가 확립된 지 오래된 상태였다. 적국과 협력하는 반국가행위에 대한 형법상의 엄격한 처벌조항은 이미 완비하였다. 반면에 을사늑약 당시 대한제국은 근대적인 국민국가가 아니었다. 황제를 배반한 대신과 지도급 인사들은 ‘역적’으로 비판을 받았을 뿐이다. 이른바 ‘을사오적’에 대한 처벌은 의열투쟁 일환으로 암살시도가 전부였다. 통감부 설치 이래 일제는 이들 신변 보호에 만전을 기울이는 가운데 처벌할 형법 조문은 깡그리 사라졌다.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친일청산이 ‘반국가’ 아닌 ‘반민족’ 행위를 대상으로 삼은 이유도 이와 결코 무관하지 않았으리라. ■ 남북분단과 6·25전쟁은 일제 잔재의 가장

[오마이뉴스]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승리를 폄훼하지 말라!

2020년 11월 6일 781

2018년 강제동원 대법원 판결 이후 2년의 시간이 흘렀다 “강제동원 피해자들은 10대의 어린 나이에 일본에 끌려가 90년대 후반 일본에서 소송투쟁을 제기할 때까지 어디에도 호소할 수 없었고, 그 누구도 들어주지 않았던 자신의 피해와 고통을 일본의 법정에서 처음으로 밝혔습니다. 비록 소송에서는 패소했지만, 피해자들은 자신의 고통과 피해사실을 일본 사법부가 인정하게 했고 공식적인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 야노 히데키(矢野秀喜, 강제동원 문제 해결과 과거청산을 위한 공동행동) 2018년 10월 30일, 한국 대법원이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들에게 역사적인 승소 판결을 내린 날로부터 2년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2년 전 오늘을 떠올려봅니다. 법정에서 선고를 직접 지켜본 94세의 원고 이춘식 할아버지는 함께 소송의 원고로 싸웠지만 이미 세상을 떠난 세 명의 피해자 여운택, 신천수, 김규수 할아버지를 생각하며 회한의 눈물만을 흘릴 뿐이었습니다. 이춘식 할아버지는 1943년 1월부터 1945년 1월까지 일본제철 가마이시제철소에서 강제노동을 당했고, 1945년 1월부터 10월까지는 일본군에 징병되었다가 해방을 맞았습니다. 일본제철 오사카공장에서 강제노동을 당한 피해자 여운택, 신천수 할아버지가 오사카지방재판소에 일본제철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은 1997년 12월. 이들은 2003년 일본 최고재판소에서 최종 패소한 뒤, 이춘식, 김규수 할아버지와 함께 2005년 2월 한국 법정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일본에서 소송을 제기한 때로부터 21년, 한국에서의 소송만으로도 13년의 세월이 지나 이들 피해자들은 마침내 승소판결을 받아낸 것입니다. 그러나 20여 년의 소송투쟁에서 마침내 승리한 기쁨을 누려야 할 여운택, 신천수, 김규수 할아버지는 이미 이 세상을 떠난 뒤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