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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사

[단독] 청룡봉사상 시초, ‘제주4·3, 인혁당’ 인물들 요정만남

2019년 5월 27일 1342

조선일보 사주·주필·국회의원·경찰총수 고급요정서 만나 첫 논의 상 제정 논의한 경찰 총수는 ‘1차 인혁당 사건’ 담당 검사 금암 최치환 제주 4·3 사건 당시 토벌대 지휘, 김무성 장인 역사계 “민갑룡 청장 4·3 사죄하더니 진정성 의심돼” 지난 1967년 조선일보 청룡봉사상 탄생 과정에서 ‘제주 4·3 사건’ 당시 경찰 부대를 지휘한 인물과 ‘인혁당 사건’ 검사 출신 경찰 총수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조선일보 고(故) 방우영 전 회장과 모인 사모임 자리에서 청룡봉사상을 만들기로 결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민갑룡 경찰청장이 제주 4·3 사건을 공식 사과하는 등 적폐 청산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논란이 되는 상을 경찰이 그대로 강행하는데 대한 학계 비판도 거제지고 있다. ◇’고급 요정’에서 논의 시작된 청룡봉사상, 제주 4·3 진압한 최치환도 참여 조선일보 고(故) 방우영 전 회장이 지난 2008년 발간한 회고록에는 청룡봉사상 제정 과정이 자세히 나온다. 회고록에 따르면 청룡봉사상은 1967년 1월 방 회장과 조선일보 최석재 주필, 국회의원 금암 최치환, 내무부 치안국장 한옥신 등 네 명이 고급요정에서 만남을 가지면서 처음 논의됐다. 조선일보 사주와 주필, 유력 정치인과 경찰 총수가 모인 장소는 바로 서울 종로구 청진동 ‘장원’이었다. 이 곳은 60~70년대에 ‘요정(料亭) 정치’라는 말을 낳은 고급 한정식집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은 물론 정치인들이 수시로 드나들었던 곳이다. 이날 만난 네 사람은 모두 경찰과 인연이 있었다. 방 회장은 “최(치환) 의원은 32세에 경찰 보안과장을

“야스쿠니에 전범과 합사된 아버지 빼달라” 유족소송 28일 결론

2019년 5월 26일 1280

‘야스쿠니 합사철회’ 2차 집단소송 1심 판결…소송제기 후 5년 7개월 만에 결론제국주의 상징 야스쿠니신사 무단 합사 조선인 2만명 이상…1차 소송은 모두 패소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제 강점기 징병됐다가 숨진후 A급 전범들과 함께 제국주의 일본의 상징인 일본 도쿄(東京)의 야스쿠니(靖國)신사에 합사(合祀)된 조선인들은 2만1천181명으로 추정된다. 이역만리 낯선 땅에 끌려왔다가 억울하게 죽은 것도 서러운데 죽어서는 전범들과 같은 취급을 받는다. 이런 억울한 영혼들을 합사자 명단에서 빼달라고 요구하며 한국 유족들이 일본 법원에 제기한 집단소송의 결론이 소송제기 5년 7개월 만에 나온다. 일본 시민들이 만든 단체 ‘노(no) 합사’와 한국의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 민족문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도쿄지방재판소(법원)는 오는 28일 오후 3시 야스쿠니신사에 합사된 한반도 출신 군인·군속의 유족들이 일본 정부와 신사측을 상대로 제기한 합사 철회 소송의 선고 공판을 연다. 소송은 합사자 유족 27명이 한국과 일본 시민 및 변호사들의 도움을 받아 지난 2013년 10월 22일 제기한 2차 소송이다. 지난 2007년 제기한 1차 소송에서는 원고가 1심과 2심에서 모두 패소했다. 이후 더 많은 유족이 모여 2차 소송을 제기했다. 1차 소송에서 재판부(2심)는 합사를 신사의 ‘종교적 행위’로 표현하며 유족들에게 오히려 ‘관용’을 강요하는 억지를 부렸다. 당시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원고가 신사의 종교적 행위로 감정이 상했다는 것을 문제 삼았지만, 타인의 종교 자유에 대해 관용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야스쿠니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서 숨진 사람들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이다. 태평양전쟁 A급

[TF이슈] 韓日, 쟁점 ‘강제징용 배상’ 어디까지 왔나?

2019년 5월 25일 1449

전문가 “일본 언론의 희망적인 보도 수준…물밑접촉 수준” [더팩트ㅣ외교부=박재우 기자]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배상’ 문제를 놓고 한일 외교장관은 23일 회담에서 평행선을 그리는 데 그쳤다. 역대 최악이라는 한·일 관계 속에서 ‘강제징용 배상’ 문제와 관련해 일본은 우리 정부와 양국 기업이 참여하는 기금을 만들어 피해자들에 보상하자는 절충안을 주장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일본이 우리 대법원 판결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23일(현지시간) 오후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프랑스 파리에서 OECD 각료회의 참석을 계기로 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고노 외무상은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 강한 불만을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이 같은 날 ‘일본이 판결을 수용하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발언한 것을 언급하며 “이는 사안의 중대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대단히 심각한 발언으로 한일 관계를 매우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 장관은 이에 대해 “일본도 피해자들의 고통과 상처 치유를 위해 함께 노력할 필요가 있고, 양국 정부 간에는 긴밀한 소통이 지속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 장관은 일본 측에 신중한 언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문제에 대해 일부 일본 언론들의 희망적인 보도가 있었지만, 두 장관이 평행선을 그린 만큼 아직 구체적인 틀은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NHK는 청와대와 외교부가 지난달 강제징용 재판의 원고 측에 일본 기업의 자산매각 절차를 미뤄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고, 요미우리 신문은 23일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과 관련해

계속되는 ‘친일파 안용백’ 흉상 철거 목소리

2019년 5월 24일 1630

민족문제연구소 부산지부·부산교육희망네트워크, 부산 경남고 앞 항의행동 부산 경남고등학교에 세워진 ‘친일파’ 안용백의 흉상을 둘러싸고 철거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 부산지부에 이어 부산지역 교육단체도 “흉상을 철거해 친일 잔재를 반드시 청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족문제연구소 부산지부, 부산교육희망네트워크(부산교육희망넷)는 23일 부산 경남고를 찾아 ‘친일파’ 안용백 흉상 철거를 요구하는 항의 행동에 나섰다. 두 단체는 “민족문제연구소가 수년간 흉상철거 시위를 벌였음에도 이를 아직도 존치하고 있다”며 학교 측과 동문회의 대응을 비판했다. 이날 행동은 부산교육희망넷이 최근 학교 내 친일 잔재 청산 운동 전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공동으로 이루어졌다. <관련기사:부산 학교 곳곳 친일잔재 청산 나선다> 내선일체·황국신민화 선동 친일파‘안용백’ 흉상이 경남고 교정에철거 등 “친일파 청산”요구 이어져교육단체도 함께 동참 일제강점기 시기 안용백은 조선총독부에서 일하며 내선일체, 황국신민화 정책을 선동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친일 행적에도 해방 후 경남중고등학교 초대 교장, 이승만 정부 시절 문교부 고등교육국장 등을 역임했다. 전남 보성 국회의원 선거까지 출마했으나 부정개표로 당선무효 굴욕을 겪었다. 이후엔 2대 전남 교육감을 지냈다. 이런 이력에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는 2009년 11월 안용백을 친일·반민족 행위자 1006명 중 1명으로 포함했다. 그러나 이보다 앞선 4월 경남고 개교기념일에 졸업생의 기증으로 안용백 흉상이 건립되면서 논란을 예고했다. 흉상에는 “교장 선생님의 가르침에 감사한다”는 기증자의 글만 있을 뿐 진상규명위가 지적한 안용백의 친일행적은 전혀 기록되지 않았다. 이에 민족문제연구소 부산지부가 ‘친일파 안용백’ 문제를 거론하며 대응에 나섰다. 부산지부는 경남고 앞에서 안용백의 행적을

민족사랑 2019년 05월호

2019년 5월 24일 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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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 ‘내역사’ 시즌 3: 14편 “홍찬” 대표적 친일영화인 해방 후 반민특위와해 공작 가담

2019년 5월 22일 902

[바로듣기] ☞ (5.21) ‘내역사’ 시즌 3: 친일파 14편 “홍찬” 대표적 친일영화인 해방 후 반민특위와해 공작 가담 ☞ (5.14) ‘내역사’ 시즌 3: 친일파 13편 “윤치호” 근대적 지식인이었으나 패배주의에 물든 개량주의자로 변절 ☞ (5.07) ‘내역사’ 시즌 3: 친일파 12편 “황신덕” 여성인권에 앞장섰지만 제자를 근로정신대 지원을 독려 ☞ (4.30) ‘내역사’ 시즌 3: 친일파 11편 “박인덕” 여성계몽운동가로 화려한 활동 그러나 황국식민의 여성으로 급격한 변신 ☞ (4.23) ‘내역사’ 시즌 3: 친일파 10편 “문명기” 애국기 헌납운동을 일으킨 맹목적 친일파 ☞ (4.16) ‘내역사’ 시즌 3: 친일파 9편 “이승우” 창씨개명을 적극적으로 앞장 서 추진한 변호사 ☞ (4.09) ‘내역사’ 시즌 3: 친일파 8편 “김우영” _내선융화의 상징, 조선인 부영사 되다 ☞ (4.02) ‘내역사’ 시즌 3: 친일파 7편 “최린” 독립선언의 주역, 변절의 아이콘이 되다 ☞ (3.26) ‘내역사’ 시즌 3: 강제동원 3편 “피해자 변호인단에게 판결과정과 향후 활동계획을 듣는다 ☞ (3.21) ‘내역사’ 시즌 3: 친일파 6편 “박중양” 3.1운동 진압을 위해 자제단을 이끈 거물급 친일파 ☞ (3.12) ‘내역사’ 시즌 3: 친일파 5편 “김대우” – 황국신민서사를 제정 입안하여 황국신민화에 앞장선 인물 ☞ (3.06) ‘내역사’ 시즌 3: 3.1혁명 100주년 특집 편성_좌담회 2부 ☞ (3.05) ‘내역사’ 시즌 3: 3.1혁명 100주년 특집 편성_좌담회 1부 ☞ (2.27) ‘내역사’ 시즌 3: 3.1혁명 100주년 특집 편성_만세열전2부 ☞ (2.26) ‘내역사’ 시즌 3:

독립운동했는데 ‘빨갱이’ 낙인… “재조명해 유공자로”

2019년 5월 22일 1717

사회주의운동 이유로 처형… 유족 등 “학암 이관술 선생 유공자 서훈 검토해야” 움직임 독립운동에 앞장섰지만 사회주의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처형 당하고 가족들까지 고통 받았던 울산 출신 학암 이관술(1905-1950) 선생의 재조명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유족과 시민사회단체 등은 “학암 선생에 대한 역사적 재조명을 통해 유공자 서훈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약산 김원봉 등 사회주의계열 독립운동가들에게도 유공자 서훈을 해야 한다는 사회적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이라, 이들의 활동이 더 주목된다. 앞서 이관술 선생 유족은 지난 2012년 “학암 선생이 국가 공권력에 억울하게 희생되었다”며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냈고 2015년 3월 27일 대법원은 “국가가 유가족들에게 그동안 입은 피해를 배상을 해야 한다”는 확정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이같은 대법원 판결에도 이관술에 덧씌워진 ‘빨갱이’ 프레임은 좀처럼 지워지지 않았다. 이에 지난 4월, 시민사회단체와 연구자, 이관술의 후손은 뜻을 모아 학암이관술기념사업회를 설립해 재조명 사업을 벌이고 있다. 그 일환으로 울산 동구 지역구인 김종훈 의원(민중당)이 주관한 ‘항일운동가 이관술 국회 세미나’가 22일 오전 10시30분 의원회관 제8간담회실에서 열렸다. 학암이관술기념사업회 주최로 열린 세미나는 민족문제연구소, 우리역사바로세우기운동본부가 후원했다. 해방 후 역량 있는 정치지도자로 꼽힌 이관술 1902년 울산 입암에서 출생한 이관술은 서울 중동고와 일본 동경고등사범학교를 졸업한 엘리트로 동덕여고 교사를 지내기도 했다. 학암 이관술은 일제강점기 1930~40년대 국내에서 항일운동에 앞장서다 수배, 체포를 거듭하며 투옥돼 모진 고문을 겪었다. 해방 직후 잡지 <선구>의 최초 정치여론조사(1945.12)에서 여운형, 이승만,

“교가, 교목, 비석까지” 광주·전남 학교 친일청산 본격화

2019년 5월 21일 1302

광주, 예산 확보…설명회·TF구성·용역·철거 11월까지 매듭 전남, 전문가그룹 TF 1차 전수조사 친일 잔재 115건 확인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광주·전남지역 학교 내 친일 잔재 청산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광주는 예산이 확보됨에 따라 11월까지는 청산작업을 마무리한다는 입장이고, 전남은 전문가그룹의 1차 전수조사를 마쳤다. 20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1차 추경을 통해 학교 내 친일잔재 청산사업비 8200만원을 확보했다. 시교육청은 앞서 ‘친일 잔재조사 및 청산 TF팀’을 구성하고, 각급 학교에 공문을 보내 교가와 교표, 교기, 교목 등 학교상징물은 물론 기념비나 시설 등에 대한 기초조사를 요청한 상태고, 8월까지 구체적인 조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이 과정에서 설명회와 학교별 TF구성, 전문가그룹 판별작업, 예산교부, 철거 작업 등을 11월까지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또 각 학교 인터넷 홈페이지 ‘사이버 학교역사관’에 친일잔재 관련 자료를 게시토록 하고, 특정 인물이나 상징물 부각 차원에서 벗어나 친일 관련 자료수집에 초점을 두기로 했다.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학교상징물의 경우 교육공동체간 협의로 변경하고, 친일 잔재 기념비와 건축물, 동상 등은 존치시킨 뒤 ‘다크투어리즘’에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시교육청의 친일 잔재 청산은 2016년 친일인사 김백일(일본식 이름 가네자와 도시미나미·1917∼1951)의 이름을 따 논란이 된 백일초의 교명을 성진초로 개명하는 등 주로 파편적으로 이뤄져 왔으며, 전수조사나 다름없는 대대적인 실태조사를 통한 청산작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친일 흔적 지우기’는 광주시 의뢰로 광주교대 산학협력단이 진행해온 친일 잔재 조사용역 결과와 역사교육 활성화 조례 등을 근거로 이뤄질 예정이다. 첫 성과물도

EBS 노조, 사장·부사장 퇴진 서명 운동 돌입

2019년 5월 18일 1689

반민특위 다큐 제작 중단 사태 책임자 인사에 각계 비판… EBS 직능단체협회 “사장의 인사로 회사가 골병” 전국언론노조 EBS지부(지부장 이종풍)가 오는 20일 김명중 EBS 사장과 박치형 부사장 퇴진 서명 운동에 돌입한다. 언론노조 EBS지부(이하 EBS 노조)는 17일 대의원대회를 열고 두 사람에 대한 책임을 묻기로 총의를 모았다. EBS 노조는 지난 7일 경기 일산 EBS 사옥 1층 로비에 농성장을 꾸려 점심시간에 맞춰 피케팅 시위를 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사장과 부사장이 계속 버티기로 일관한다면 제작 거부를 포함한 더욱 강력한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고 했다. 가장 큰 논란이 되고 있는 사안은 부사장 등을 포함한 인사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5일 임명된 박치형 EBS 부사장은 2013년 반민특위 다큐 ‘다큐프라임-나는 독립유공자의 후손입니다’ 제작을 하던 담당 연출자 김진혁 전 EBS PD(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를 수학교육팀으로 인사 이동시키는 등 제작 중단 사태 책임자로 내부서 평가되는 인물이다. 제작 중단 사태 이후 김 전 PD는 그해 6월 사표를 제출하고 EBS를 떠났다. 제작 자율성 침해 인사라는 비판이 EBS 안팎으로 쏟아지자 김명중 EBS 사장은 지난달 29일 반민특위 다큐 제작 중단 사태 등을 대상으로 EBS 감사에 특별감사를 청구했다. 김 사장은 “EBS 방송의 공영성 훼손에 관한 문제 제기는 현재 재정 적자보다 더 심각한 문제다. 다시는 이런 논란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제도 개선과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노조는 “책임을 엉뚱한

[최재봉의 문학으로] 아버지의 이름으로

2019년 5월 17일 1491

문학평론가인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이 얼마 전 흥미로운 사실을 공개했다. 11일 오후 서울시청 서소문별관에서 열린 친일문인기념문학상 관련 세미나에서였다.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와 민족문제연구소가 주최한 이 세미나 기조강연에서 임 소장은 지난해 작고한 소설가 최인훈이 민족문제연구소의 발간을 위한 후원금을 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임 소장 역시 그 일을 모르고 있었는데, 최인훈의 아들 최윤구(음악 칼럼니스트)씨가 부친 장례 뒤 자신을 찾아와 전후 사정을 들려줘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것. 그에 따르면 최인훈은 자신이 후원자로 이름을 올리면 불필요한 잡음이 일어날까 염려해 아들 이름으로 후원을 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후원자 명단에는 최윤구씨의 이름이 올라 있다. 임 소장은 이날 강연에서 또 다른 아버지와 아들의 사례 역시 들려줬다. 에 등재된 파인 김동환과 그 아들 김영식씨 이야기였다. 파인 김동환은 여느 친일 문인들과 달리 해방 뒤 반민특위(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에 자수했으며 회고 글에서도 자신의 친일 행위를 솔직하게 고백하고 반성한 바 있다. 경찰 공무원으로 정년퇴직한 김영식씨는 아버지의 친일 글들을 가감 없이 담은 작품 전집을 간행했으며 민족문제연구소의 회원으로도 활동했다. 그는 1994년에 낸 이라는 책의 머리말에 이렇게 썼다. “아버지가 일제 말엽에 한때 저지른 치욕적인 친일 행위를 뉘우치고 변절 고충을 고백하면서 ‘반역의 죄인’임을 자처했던 바 있음을 되새겨보면서, 저는 가족을 대신하여 국가와 민족 앞에 깊이 머리 숙여 사죄합니다.” 그러나 최인훈-최윤구나 김동환-김영식 같은 부자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김동인의 아들 김광명씨는 2010년 에 쓴 글 ‘아버님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