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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위안부 잊지 말자”··· 총선 앞두고 투표독려 ‘리멤버카’ 달린다
▲ 오는 15일부터 서울과 수도권을 누비며 시민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할 ‘리멤버카’의 모습 4·13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시민·사회단체들이 투표 독려를 위한 ‘리멤버카’ 캠페인을 실시한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젊은층이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을 거리강연 등을 통해 알릴 계획이다. 민족문제연구소와 민주주의국민행동 등은 오는 15일부터 4·13 총선 전날인 다음달 12일까지 약 한 달 동안 투표 참여 독려를 위한 ‘2016 리멤버카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 1t 트럭을 개조해 하늘색으로 칠한 리멤버카 겉면에는 ‘4월 13일, 20대 국회의원 선거일입니다’라는 글귀와 함께 ‘투표하면 세월호의 진실을 인양할 수 있습니다’, ‘투표하면 소녀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습니다’, ‘투표하면 우리의 역사를 지켜낼 수 있습니다’ 등의 문구가 새겨져 있다. 또 세월호 참사와 일본 위안부 문제,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 등을 의미하는 노란 리본과 노란 나비, 안중근 의사의 단지(斷指) 등을 담은 로고가 차량 곳곳에 부착됐다. 해당 로고는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을 만든 조각가 김운성씨가 재능기부 방식으로 제작에 참여했다. 김 작가는 이번 거리 캠페인에 사용할 강화플라스틱(FRP) 소재의 소녀상을 제작해 주최 측에 기부하기도 했다. 제작해 주최 측에 기부하기도 했다. ‘평화의 소녀상’ 제작자인 김운성 조각가가 만든 리멤버카 로고. 세월호 참사와 위안부 문제,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 등을 의미하는 노란 리본과 노란 나비, 안중근 의사의 단지(斷指)
[김영주 영화산책] 과 ‘소녀상’의 씻김굿
1000만 관객 위해 <귀향> 관람 운동 추진해야 스무 살 즈음이었나? 머리가 하얗게 센 낯선 웬 할머니가 아랫목에 앉아계셨다. “나주 이모다.” “니가 영주냐?” 내 손을 덥석 잡는 정겨움에도, 첫낯을 가리는 나는 쭈뼛쭈뼛 뒷걸음질을 쳤다. 주름살은 별로 없는데, 말이 어눌하고 왼쪽 눈을 찡그리듯이 깜빡거리고 왼손 끝을 바르르 떨고 계셨다. 가신 뒤에 어머니께 물었다. “닛째 이모라믄, 엄니 동생인디, 왜 그리 늙어붓땅가?” “으응 시집가서 고생 많았쩨~! 고 놈의 나주 이숙이 어찌나 술 퍼먹고 두들겨 패고 모지란 짓꺼리만 허고 댕긴께~!” “거~ 한아부지는 인물도 훠언하시고 글공부도 많으심서, 사우들은 왜 그 모냥들이다요~?” “긍께 말이다. 닛째가 얼굴도 질로 이쁘고 공부도 맨나 1등만 했는디, 시상얼 잘못 만났제~! 일제 때 ‘처녀 공출’ 벗을라고 언능언능 시집을 보낸단 것이 씰 만한 머시매들은 ‘징용’에 끌래가 불고 고런 칠뜨기 놈한테 걸려갖고 평생 고생 구덕에 빠져서 바보가 되아부럿어~!” ▲ 김순덕 할머니 그림 ‘끌려가는 날’. 그 ‘처녀 공출’ 때문에 벌어진 나주 이모의 불쌍한 인생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그래도 공출당한 것보다는 낫다고 그런 시집을 보냈단다. 그렇다면 그 시절 사람들이 ‘처녀 공출’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고 있었다는 뜻이다. 울 엄니가 ‘요양병원’에 계실 적에, 107호실 순천댁 할머니가 그 시절에 만주에서 살았는데, 온 동네에 ‘처녀 공출’의 ‘집단 성폭행’ 소문이 하도 흉흉해서, 자기도 다시 고향 순천으로 되돌아왔단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쥐도
전북도내 학교에 친일인명사전 배치 추진
-도의회 요구로, 추경에 예산 편성키로 -자유학기제 성공을 위한 정책대안 제시 전라북도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양용모)의 요구로 도내 모든 학교에 ‘친일인명사전’이 배치될 예정이다. 도의회 교육위 양용모 위원장은 지난 10 ~ 11일, 도교육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황호진 부교육감에세 도내 모든 학교에 ‘친일인명사전’배치를 요구했고, 부교육감이 추경에 관련 예산 편성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도의회 교육위는 3.1절 97주년을 맞이해 지난달 말 성명서를 통해 ‘친일인명사전’의 각급 학교 배치와 교육적 활용을 촉구했다. 성명에서 교육위는 친일파의 반민족 행적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그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임을 강조하며, 부끄러운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도록 ‘친일인명사전’의 전면적인 배포와 교육적 활용을 강력히 촉구했다. 한편, 도내 741개 학교 중 ‘친일인명사전’을 이미 구입한 학교는 259개 학교로 전체 35%에 이르고 있다. 같은 기간 도교육청과 교육지원청에 대한 업무보고에서는 기초학력 증진, 자유학기제 운영, 학생안전 등에 대한 질문과 대안이 제시됐다. 최인정 부위원장(군산3)은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타시도보다 높다는 점은 다른 사업을 추진하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기초학력을 지도?관리하고 또 그러한 결과에 대한 재진단을 통해 개선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장명식(고창2)의원은 진로교육과 관련해“직업을 충분히 체험할 수 있는 기회와 여건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하며 “대학생 멘토를 선발할 때 성적만을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인성 등 다양한 기준을 충분히 고려할 것”을 주문했다. 이해숙(전주5)의원도 진로교육 및 자유학기제 운영의 효율화를 위해“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전주스러운 것, 한국스러운 것이 가미된 직업체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
[훅!뉴스] 박정희 20대 시절 왜 새삼 주목받나
[바로듣기] 친일인명사전 거부 논란으로 박정희 친일행적 다시 도마 친일인명사전 거부학교, 속사정 들으니 박근혜 대통령 이전에도 사전보급, 조용 보수단체 “사전에 박정희 들어가 문제” 민족문제硏 “朴 친일증거 발견돼 등재” 日신문 “박정희가 犬馬의 충성 맹세” “朴 적국의 장교, 해방 아닌 패전 맞아”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채널 : 표준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권민철 CBS 기자 ◇ 김현정> 김현정의 뉴스쇼 금요일 코너. 기자가 훅 파고든 뉴스의 진실 ‘훅!뉴스’ 시간, 오늘도 권민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기자 어서 오세요. ◆ 권민철> 안녕하세요? ◇ 김현정> 오늘은 무슨 주제 골라오셨어요? ◆ 권민철> 오늘도 그동안 뜨겁게 논란이 돼 온 주제 다뤄보겠습니다. 음성부터 듣고 시작할까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친일인명사전 구입을 거부한 학교장과 사립학교 교장단의 요구를 수용해 이분들의 결정을 존중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추가 구입 지시나 징계·감사 등 문책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김현정> 각 학교에 친일인명사전 비치하는 그 이야기군요. 이 시간에도 그 동안 두어 차례 다뤘는데 오늘은 어떤 부분을 이야기 하는 건가요? ◆ 권민철> 뜨거운 주제일수록 논쟁이 크고, 그러다 보면 진실은 오간데 없이 허상만 남게 마련이죠. 이번 친일인명사전 논란에서도 우리가 놓친 게 뭔지, 논란이 남긴 과제와 전망 등에 대해 정리해 보려 합니다. ◇ 김현정> 조금전 음향에서 들어본 거처럼 서울시교육청의
[훅!뉴스] 박정희 20대 시절 왜 새삼 주목받나
[바로듣기] 친일인명사전 거부 논란으로 박정희 친일행적 다시 도마 친일인명사전 거부학교, 속사정 들으니 박근혜 대통령 이전에도 사전보급, 조용 보수단체 “사전에 박정희 들어가 문제” 민족문제硏 “朴 친일증거 발견돼 등재” 日신문 “박정희가 犬馬의 충성 맹세” “朴 적국의 장교, 해방 아닌 패전 맞아”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채널 : 표준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권민철 CBS 기자 ◇ 김현정> 김현정의 뉴스쇼 금요일 코너. 기자가 훅 파고든 뉴스의 진실 ‘훅!뉴스’ 시간, 오늘도 권민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기자 어서 오세요. ◆ 권민철> 안녕하세요? ◇ 김현정> 오늘은 무슨 주제 골라오셨어요? ◆ 권민철> 오늘도 그동안 뜨겁게 논란이 돼 온 주제 다뤄보겠습니다. 음성부터 듣고 시작할까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친일인명사전 구입을 거부한 학교장과 사립학교 교장단의 요구를 수용해 이분들의 결정을 존중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추가 구입 지시나 징계·감사 등 문책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김현정> 각 학교에 친일인명사전 비치하는 그 이야기군요. 이 시간에도 그 동안 두어 차례 다뤘는데 오늘은 어떤 부분을 이야기 하는 건가요? ◆ 권민철> 뜨거운 주제일수록 논쟁이 크고, 그러다 보면 진실은 오간데 없이 허상만 남게 마련이죠. 이번 친일인명사전 논란에서도 우리가 놓친 게 뭔지, 논란이 남긴 과제와 전망 등에 대해 정리해 보려 합니다. ◇ 김현정> 조금전 음향에서 들어본 거처럼 서울시교육청의
‘조선총독부 사전’도 발간…조직적 일제 수탈 한 눈에
1919년 3.1운동 이후 감옥 간수 1,249명→1,910명 대폭 증가 ▲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일제 식민통치 지배구조의 흐름과 변화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일제식민통치기구 사전이 발행될 예정이어서, 친일잔재 청산 작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민족문제연구소는 8일 “지난 2009년 친일인명사전을 발간한 데 이어 6년만에 ‘일제식민통치기구사전’ 1권 통감부·조선총독부 기구편을 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5월 발간 예정인 이 사전은 통감부(統監府)·조선총독부(朝鮮總督府) 본부와 소속관서, 지방관서, 각종 위원회 등 식민통치기구들을 총망라해 각 기구들의 설치 목적, 조직과 기능, 연혁과 변화 과정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1905년 대한제국(大韓帝國) 시기부터 1910년 한일합방을 거쳐 1945년 8·15 해방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를 수탈한 일제의 통치기구인 통감부와 조선총독부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첫 사전인 셈이다. 사전에 따르면, 일제는 중일전쟁(1937년~1945년)과 태평양전쟁(1941년~1945년)의 전시체제기로 들어오면서 감옥의 수형자들까지 직접 노무작업에 동원했다. 수형자들은 1940년부터 감옥 밖 작업에 동원되기 시작했고, 1943년 이후에는 형무소 별로 만들어진 작업대와 보국대에 편성돼 ‘외역작업’에 대거 동원됐다고 한다. 또 1919년 3·1운동 이후 수형자가 급증하면서 3·1운동 직전 간수(看守)의 수가 1,249명에서 1920년 10월 1,910명으로 크게 증가한 부분도 눈에 띈다. 조선총독부는 사안이 있을 때마다 수많은 위원회를 남설(濫設)해 조선의 인적·물적 자원 약탈에 활용한 사실도 드러났다. 위원회 설치는 전시체제기에 특히 심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조선총독 및 정무총감을 위원장으로 하는 총 130여개의 위원회를 확인해 그 성격과 기능을 밝혀냈다. 민족문제연구소 관계자는 “잘 알려진 위원회는 개별적으로 연구된 적 있었는데 그런
스티커 덕지덕지 초등 교과서, “이대론 못 가르친다”
전교조 등 “국정화교과서 철회 투쟁한다”… 서울·광주교육청 교사연수·보조교재 추진 2016년 1학기부터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에게 배포된 ‘오류투성이’ 국정 사회(역사)교과서에 대한 학교 현장의 반응이 나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와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는 9일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역사교육의 위기”라며 “박근혜표 초등 국정역사교과서 폐지 촉구 및 현장대응계획”을 발표했다. 지난달 교육부가 학교 현장에 배포해 현재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배우고 있는 사회(역사)교과서에 박정희·이승만 정부를 강조하고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업적을 축소하거나, 근현대사 특히 일제강점기를 축소하는 등 편향되게 서술했다고 역사교육연대회의가 지적한 바 있다. 이들은 또한 역사적 사실 오류나 부적절한 표현, 비문 등 총 124곳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기존 교과서에서 삭제된 표현으로는 위안부’ ‘계엄군’등의 용어와 박정희 정부를 설명하면서 ‘독재’라는 단어를 쓰지 않은 부분 등이다. [관련기사 : 초등 교과서, 이승만 14번·박정희 12번·김대중은 0번] 현장에는 스티커 교과서 사용해야 ▲ 9일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가 현재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배우고 있는 역사교과서 폐지를 주장하며 현장 대응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김혜경 전교조 서울지부 참교육실장은 “우리는 불량교과서를 현장에서 스티커 교과서로 부르기 시작했다”며 “오류가 있는 본문에 스티커를 붙이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는데 과연 우리는 (아이들에게) 뭐라 이야기 할 수 있을까”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교과서를 만든 집필진의 이름조차 밝히길 거부하고 있는데 교과서는 몇몇 집필진이 재구성한 자료이므로 교과서 실명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교조는 학교 현장에서 이번 1학기부터 이 교과서로 수업을
[이만열칼럼] 그가 말하는 ‘대한민국 건국’
그가 말하는 ‘대한민국 건국’ 이 만 열(숙명여대 명예교수) 작년 말 교육부는 국사교과서의 국정화 방침을 고시하면서 ‘1948년 8월 15일’을 종래 ‘대한민국 정부 수립일’로 기술했던 것을 ‘대한민국 수립일’로 바꾸겠다고 했다. 이런 방침을 밝힌 교육부의 설명은 이랬다. 남북분단 상황에서, 남측이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한 1948년에 북에서는 9월 9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수립했는데, 북에서는 국가를 수립했고 남에서는 정부를 수립했다는 것이 국격 문제를 일으켰다는 것이다. 한쪽은 국가를 건국했고 한쪽은 정부를 수립했으니, ‘정부 수립’이 ‘국가 수립’에 격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남측도 1948년에 정부(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한 것으로 쓰기보다는 국가(대한민국)를 수립했다고 써야만 격을 높이는 것이 된다는 것이다. 이승만, “민국연호는 기미년(1919)에서 기산…” 언뜻 들으면 그럴싸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이는 역사적 사실을 혼동한 데서 도출한 결론이다. 이 문제는 대한민국이 언제 건국되었느냐는 문제와 관련되어 있다. 북측은 3.1운동과 그 결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을 무시하기 때문에 그들의 건국은 1948년으로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남측은 1919년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을 계승하기 때문에 대한민국은 1919년에 수립(건국)되었고, 정부는 1948년에 수립한 것으로 인식한 것이다. 따라서 종래 교과서에 1948년에 ‘정부를 수립했다’고 해서 하등 국격을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다. 1948년 정부 수립 때 대한민국이 3·1운동으로 건립되었다는 것을 헌법 전문에 명시토록 한 분이 이승만이다. 그해 5월 10일 총선거 후 5월 31일에 개원된 국회는 이승만을 국회의장으로 선출했다. 그는 국회 개원연설에서 이렇게 언급했다. “나는 이 대회를 대표하여 오늘에
무시무시한 시절의 위고
임헌영의 세계문학기행 <격변기 문호들을 찾아 떠나다> 전세계 문학 현장을 25년 누빈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의 새 연재 매주 만나는 세계 문학의 절정 “자유, 평화, 인도주의” 문학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오래된 질문을 <한겨레21>이 다시 묻는다. 야차 같은 정권의 그늘 아래 한반도 남쪽 민주주의는 갈수록 창백해지고 있다. 농민은 병실에 누워 있고, 노동자는 붉은 띠 두르고 하늘에 오른다.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이라는 말이 넘쳐난다. 그런데도 문학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세상살이의 태반은 말글살이다. 사람들은 비정한 비언어의 세계에서 언어로 소통하고 언어로 환호하며 언어로 절규한다. 언어 없는 인간세를 상상할 수 없듯이, 언어의 힘을 불신하는 문학은 존재할 수 없다. 문학이 ‘겨울공화국’의 혹한을 견디고 봄날을 꿈꾸며 삶의 근육을 다지는 데 조금이라도 이바지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문학비평가 임헌영(75·사진)의 세계문학기행 연재를 이번호부터 싣는 까닭이다. 연재는 일본의 두 형제 이야기로 시작해, 유일한 한국인 이미륵에서 마침표를 찍을 참이다. 전쟁과 역사, 민중의 저항, 침략과 제국주의 반대를 열쇳말 삼아 세계문학의 ‘절정’이 차례로 소개된다. 작품의 현장을 두루 돌아본 저자의 안내에 따라 독자들 또한 시대를 읽고 자신을 해석하며 타인과 공존하는 길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연재는 매주 이어진다. _편집자 [시작하는 글] 기획연재 <임헌영의 세계문학기행> 격변기 문호들을 찾아 떠나다 [연재] 1화 일본의 윤동주 일본의 톨스토이 [연재] 2화 춘원 이광수의 양부 일본의 괴벨스 [연재] 3화 위대하고 혼란스런 파리의
“이난영의 일제강점기 행적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목포의 눈물’ 기념사업회, 11일 시민대토론회 【목포=뉴시스】박상수 기자 = ‘목포의 눈물’ 기념사업회는 11일 오후 목포시 원도심 오거리문화센터에서 ‘근·현대로 보는 가수 이난영 시민대토론회’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정태관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날 토론회는 이윤선 목포대 국어국문학과 초빙교수와 박한용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원, 장유정 단국대 교수(대중음악평론가), 김광진 KBS목포방송국 방송부장 등이 참여한다 토론회는 일제강점기 이난영의 행적에 대해 대중음악적, 사회적·역사적인 관점에서 어떻게 평가해야 할 것인가를 주제로 진행된다. 이난영은 ‘목포의 눈물’과 ‘목포는 항구다’ 등 목포를 알리고, 그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만드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하지만 레코드회사 소속된 인기가수로 군국가요 2곡을 부르면서 친일 행적 논란을 야기시키고 있다. 정태관 집행위원장은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 인명사전에 등재되진 않았지만 토론회 등을 통해 사회적으로 어떻게 재평가해야 하는지 간과해서는 안될 사안이라 판단해 토론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기념사업회는 오는 5월25일 이난영에 대한 연구와 평가를 주제로 제2차 토론회가 개최할 예정이다. 기념사업회는 그동안 대중문화 활성화의 일환으로 목포출신 가수 이난영을 삼학도 수목장 안장(2006)을 시작으로 ‘목포의 눈물’ 노래 80주년 사업(2015) 등을 펼쳐왔다. 올 해에는 이난영 탄생 100주년을 맞아 김시스터즈 토크콘서트와 렉처콘서트, 전시회 등을 개최할 계획이다. parkss@newsis.com <2016-03-10> 뉴시스 ☞기사원문: “이난영의 일제강점기 행적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