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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작가 가옥에 밀려 미래유산 안 된 반민특위 터
역사 의식 의심스러운 서울시 ‘미래유산’·교육부 ‘이달의 스승’ 선정 친일 논란 인물의 가옥이 ‘서울 미래유산’에 포함되는가 하면, 참스승상을 정립하겠다며 시작한 ‘이달의 스승’ 첫 대상자로 친일 인사가 뽑혀 논란이 예상된다. 시민사회단체와 학계에서는 “서울시와 교육부의 몰역사성이 드러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일 공개된 서울시미래유산 홈페이지에는 1980년대 대표적 공안사건인 ‘학림사건’의 발원지인 대학로 학림다방과 엘리트스포츠의 요람 태릉선수촌,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헌책방 대오서점 등과 함께 친일 논란이 제기된 시인 노천명·서정주, 교육자 겸 정치인 김성수의 가옥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종로구 필운대로의 노천명 가옥은 그가 1949~1957년 거주했던 곳으로 “현재 서촌에 몇개 남지 않은 한옥으로 보존할 가치가 높다”는 이유로 뽑혔다. 1969년 지어진 관악구 남부순환로의 서정주 가옥은 현재 ‘서정주 기념관’으로 쓰이고 있다. 두 시인은 태평양전쟁과 강제 징병 찬양시를 써,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2009년 발표한 친일반민족행위 704인 명단에 포함됐다. 종로구 계동길의 김성수 가옥은 1918~1955년 김성수가 거주했던 곳으로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배후지원 및 민족교육, 민족문화의 보급을 위해 노력했던 장소로 보존가치가 있다”는 명목으로 뽑혔다. 하지만 김성수는 조선총독부의 태평양전쟁 동원을 위한 징병 및 학병 지원을 찬양·독려한 점 등이 인정돼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에 포함됐다. 후손들이 소송을 제기했지만, 서울행정법원은 “1942~1944년 김성수가 전국 일간지에 태평양전쟁 동원을 위한 징병 및 학병을 찬양하며 선전·선동을 하는 글을 지속적으로 기고한 점 등이 인정된다”며 친일진상규명위 결정이 적법하다고 판결했다. 앞서 서울시는 2012년 급속한 사회변화
‘천황 위해 죽자’는 이가 민족의 스승? 교육부, 최규동 초대 교총회장 선정 논란
[발굴] 국정 역사교과서 추진하더니… “친일행위자 홍보” ▲ 교육부가 정부 세종청사 안에 세워놓은 최규동 홍보 입간판. ⓒ 윤근혁 관련사진보기 교육부(장관 황우여)가 일제강점기 당시 “죽음으로써 임금(천황)의 은혜에 보답하다”라는 논문을 쓴 최규동(1882~1950)씨를 ‘이달의 스승’ 1순위로 뽑아 전국 학생들과 국민들을 대상으로 홍보전에 나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1순위 ‘민족사표’로 내세운 최규동, 살펴보니… 7일 교육부에 따르면, 교육부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아래 교총)와 함께 교총 전신인 조선교육연합회(1947년 창립) 최규동 초대 회장 등 12명을 ‘이달의 스승’으로 뽑은 뒤, 홍보활동에 뛰어들었다. 교육부는 월별 ‘이달의 스승’을 선정해 지난 2월 발표했다. 이 사업의 홍보 예산은 모두 3억5000여만 원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해 8월 황우여 장관의 지시로 교총과 함께 국민의 존경을 받는 분들을 ‘이달의 스승’으로 선정하는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우선 교육부는 올해 3월부터 ‘이달의 스승’ 1순위로 최규동씨를 선정한 뒤 전국 1만2000여 개의 초·중·고교에 포스터 두 장씩을 일제히 보냈다. 정부세종청사에도 최규동씨 홍보 입간판을 내걸었다. 또 교육부는 전국 학교에 동영상, 계기 교육자료 등도 제공한다. 교총은 최규동씨 등에 대한 대국민 홍보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하지만 역사정의실천연대 분석 결과, 교육부가 뽑은 ‘이달의 스승’ 가운데에는 일제강점기 친일 전력이 있는 이들이 두세 명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최규동씨의 경우 일제 침략전쟁 시기인 1942년, 일제관변잡지에 일왕(천황)과 침략전쟁을 찬양하는 논문을 쓴 사실이 처음 발굴됐다. 최규동 “(황)군 복무야말로 황국신민교육의 완성” 교육부는 최규동씨를 ‘이달의 스승’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일제강점기 교장을 맡으며 ‘우리의
김수환 추기경이 보낸 영치금으로 교도소서 소주 한 모금
▲왼쪽부터 시인 이은봉 씨, 문학평론가 구중서 씨. [길을 찾아서] 선후배 릴레이 대담으로 본 한국작가회의 40년 (16) 이은봉이 묻고 구중서가 답하다 ① 연재 회고록 ‘길을 찾아서’의 17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인물이 아니라 한국작가회의다. 1974년 11월18일 자유실천문인협의회 출범 이래 작가회의는 대표적인 진보 문인단체로 표현의 자유 쟁취와 민주화 운동을 통해 문학을 넘어 문화운동을 이끌어왔다. 작가회의 창립 40돌을 맞아 초기 결성 때부터 지금까지 참여해온 원로 문인 9명과 후배 문인 9명이 짝을 이룬 구술대담 형식으로 문인운동사의 의의와 숨은 일화들을 육성으로 들려준다. 여덟번째이자 마지막 주자인 문학평론가 구중서와 시인 이은봉이 자실 결성 전후 문단 상황과 80년대 참여문학 운동 등 회고담을 두 차례에 걸쳐 들려준다. 사진은 지난달 12일 서울 조계사 부근에서 만난 모습이다. ▶▶구중서는 1936년 경기도 광주에서 태어났다. 중앙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63년 <신사조>에 문학평론 ‘역사를 사는 작가의 책임’을 발표하면서 문단 활동을 시작했다. 2007년에는 문예지 <유심>을 통해 시조를 발표하기도 했다. 60년대 후반부터 참여문학론, 리얼리즘문학론, 민족문학론 등을 제기하고 옹호하며 문학운동에 앞장서 왔다. 특히 70년 <창작과비평>에 평론 ‘한국 리얼리즘 문학의 형성’을 발표한 이후 꾸준히 리얼리즘 주류론을 제창해 왔다. 이들 진보적인 문학이론에 입각해 평론집 <민족문학의 길>, <분단시대의 문학>, <한국문학과 역사의식>, <자연과 리얼리즘>, <문학과 현대사상>, <문학적 현실의 전개> 등을 펴냈고, 시조집 <불면의 좋은 시간>, <세족례> 등을 펴냈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이사장,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가톨릭문화연구원
동학학회 ‘전라도 남원 동학농민혁명’ 출간
남원은 지리산을 끼고서 영남에서 호남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지역으로, 예로부터 호·영남 교류의 중심지였다. 지리산 자락의 남원에서 교룡산성 내의 은적암을 선택한 최제우(수운) 선생은 이곳에서 자신의 사상을 정리해 완성했다. 여기서 지은 ‘논학문’에서 처음으로 그는 자신의 사상을 동학이라고 명명했다. 이처럼 남원은 단순히 동학과 관련된 지역 중 하나가 아니라, 동학의 성지이자 호남동학의 출발지라고 할 수 있다. 동학학회(회장 최민자)가 출간한 책 ‘전라도 남원 동학농민혁명’(모시는 사람들)은 바로 이와 같은 남원지역 동학의 정체성과 의의를 밝히고 있다. 이 책은 각 지역의 동학에 대해 알아보고자 기획된 동학총서 두 번째 결과물이다. 최민자(성신여대 교수) 이이화(전 역사문제연구소 소장) 신영우(충북대 교수) 이병규(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연구조사부장) 임형진(경희대 객원교수) 조규태(한성대 교수) 조극훈(경기대 교수) 채길순(명지대 교수) 등의 저자가 참여했다. ‘동학의 글로컬리제이션을 위한 소고’를 시작으로 ‘남원지역 동학농민혁명의 성격과 현재적 의의’, ‘1894년 남원 대도소의 9월 봉기론과 김개남의 해산 배경’, ‘남원지역 토착 동학농민군의 활동’, ‘은적암과 초기 남원지역의 동학 전파’, ‘동학농민운동 이후 남원 출신 동학인과 천도교인의 활동’, ‘동학 경전에 나타난 근대성과 남원의 정체성’, ‘사적지를 중심으로 본 남원지역 동학농민혁명 전개 과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구결과를 통해 남원지역 동학농민혁명의 의의와 가치를 21세기 글로컬(Glocal) 시대의 시각으로 재조명하고 있다. 저자들은 “남원은 김개남이 주도한 전라좌도의 대도소 설치와 더불어 대접주인 유태흥을 중심으로 한 동학농민군의 결집으로 동학농민혁명의 주도적인 역할을 한 지역이다. 또한, 남원은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적 지주
쌀 수탈 항구, 근대 관광 1번지 되다
ㆍ(9) 전북 군산 ▲ 고딕 등 건축양식 혼재된 군산세관 서울역사·한국은행 본점과 닮아 제18은행, 쌀과 함께 토지 강매 ▲ 물 공급 위한 제1수원지 제방 점방산·설림산 계곡 막아 만들어 전북 군산시는 일제의 흔적이 아픔으로 남아 있는 곳이다. 일제는 군산을 호남평야의 미곡을 수탈하기 위한 거점으로 삼았다. 현존하는 일제 잔재들도 쌀 수탈을 목적으로 한 금융기관과 지주 가옥, 수리시설, 창고 등이 대부분이다. 군산항은 고종 36년인 1899년 국내에서 6번째로 개항됐다. 군산항은 충청도와 전라도 내륙지역을 아우르는 곳으로 일제가 호남평야에서 생산된 쌀을 수탈하기 위한 최적지였다. 군산의 정미소 10곳은 밤낮없이 가동됐고, 군산 부두에는 쌀이 산처럼 쌓여 있었다. 1933년 일제는 국내 전체 미곡생산량의 53.4%를 일본으로 반출해 갔다. 이 가운데 20.5%는 군산항을 통해 실려 나갔다. 당시 군산시민 1만3000여명 중 일본인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하니 그들의 득세가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수탈당한 상흔이 남아 있는 군산시 장미동 옛 군산세관. 이 건물은 군산항을 개항시킨 대한제국이 1906년 인천세관 군산지사를 설립하고 2년 뒤 8만6000원을 들여 준공했다. 이 건물 옆에 현재의 군산세관이 들어서 있다. ■ 관광자원으로 조성된 군산근대역사벨트 군산 내항을 찾은 지난달 27일 막판 한파가 몰아쳤다. 군산의 근대유산들은 크게 군산근대역사벨트지역과 외곽 유산들로 나눌 수 있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벨트지역은 군산세관, 미즈상사, 장미갤러리, 근대미술관, 장미공연장, 근대건축관 등을 둘러보는 코스다. 외관만 둘러보는 데는 1시간이면 족하고 내부까지 꼼꼼히
전북 공공도서관 친일인명사전 비치율 ‘미미’
(전주=연합뉴스) 임청 기자 = 전북도내 공공도서관의 친일인명사전 비치율이 매우 저조해 학생들의 역사교육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북도의회 최은희(비례대표) 의원은 5일 전북도의회 임시회에서 “최근 3·1절을 맞아 친일행적에 대한 논란이 많이 대두됐지만 정작 도내 공공도서관 대부분이 이들의 행적 등을 찾아볼 수 있는 친일인명사전을 비치하지 않아 안타까웠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도내 180개 공공도서관(작은도서관 포함) 가운데 25곳 만이 친일인명사전을 비치해 보급률이 13.9%에 불과했다. 각급 학교도서관도 마찬가지로 총 766개교 중 8.7%에 해당하는 67개교 만이 친일인명사전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 의원은 “아직도 친일행적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친일의 족적을 명명백백하게 적시하고 바로잡으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어렵사리 발간된 친일인명사전을 널리 보급해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주는 일에 공공기관이 앞장서야 한다”며 전북도와 전북도교육청에 개선을 촉구했다. ‘친일인명사전’은 구한말 이래 일제강점기에 일제의 한반도 침략을 지지 또는 찬양하거나 독립을 방해하고 수탈행위와 강제동원에 앞장선 4천389명의 친일행적을 기록한 인물사전이다. lc21@yna.co.kr <2015-03-05> 연합뉴스 ☞기사원문: 전북 공공도서관 친일인명사전 비치율 ‘미미’ ※관련기사 ☞전라일보: 도내 도서관 친일인명사전 비치율 ‘9.7%’ 불과
[2015.03.04] 대전 보도연맹 학살자 유해발굴
▲[2015.03.04] 라디오백년전쟁 : 대전 보도연맹 학살자 유해발굴 ☞[팟빵]: http://www.podbbang.com/ch/6647?e=21633075 ☞[다운]: http://down-cocendn.x-cdn.com/data1/guitarkirk/150304nrh1.mp3
친일에 눈 감고, 종북만 비난… 이게 보수의 품격?
[주장] <친일인명사전> 교내 비치 반대하는 보수단체… 모순이다 ▲ 일제 시절 식민지배에 협력한 인사들의 행적을 담은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 발간 국민보고대회’가 2009년 11월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 김구 선생 묘소에서 열렸다. 시민들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만주군 혈서지원’을 증명하는 일본어신문인 <만주신문(滿洲新聞)> 기사가 실린 ‘친일인명사전’의 한 부분을 읽고 있다. ⓒ 유성호 광복 70주년 3·1절이 지나갔다. 올해도 어김없이 대통령은 3·1절 기념사를 되뇌었고, 각종 행사들이 열렸다. 태극기 게양을 두고 일어난 애국 논쟁을 제외하면, 70주년 3·1절치고는 지나치게(?) 조용하게 흘러가고 말았다. 그런데 신문을 보니 흥미로운 기사가 있었다. <중앙일보>에 지난 2일 자로 게재된 <인물 선정 논란 친일 인명사전… 서울 중·고교, 살지 말지 고민>이었다. 이 기사에 따르면, 민족문제연구소에서 2009년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을 서울시내 중고등학교에서 비치하려 하자 보수단체에서 이에 제동을 걸었단다. 종북엔 날 선 비판, 친일엔 관용? 기사를 보고 두 가지 의문이 들었다. 하나는 최근 들어 보수단체들이 분야를 가리지 않고 맹활약하고 있어 그 원동력이 무엇일까 하는 점이었고 다른 하나는 보수단체가 왜 나라를 팔아먹은 이들에게 온정을 베푸는가에 대한 의문이었다. 물론 이 나라에 존재하는 무수히 많은 보수단체들을 하나의 정체성으로 묶는다는 건 어리석은 짓이다. 다만 보수단체라는 이름의 의미와 <친일인명사전> 비치에 열을 올려 반대하는 행동 사이의 불일치가 혼란을 줄 뿐이다. 보수단체가 무엇인가. 말 그대로 우리나라의 이념과 가치를 지키는 이들이 모인 단체 아닌가. 그런데 그들은
사라진 칼 딤 벡, 그리고 친일파 기념물 스무 개
허진석 문화스포츠레저 부장 ‘구글 맵’으로 들어가 ‘스트리트 뷰’를 실행하니 2008년 9월이다. 남색 풀오버 아니면 점퍼를 입고 배낭을 멘 금발(이라기보다는 갈색에 가까운) 학생이 독일체육대학교(Deutsche Sporthochschule Kolnㆍ흔히 ‘쾰른체대’)로 들어가려 한다. 그가 타고 왔을 자전거도 보인다. 학생 주변에 일렁이는 햇살로 보아 오전인 듯하다. 나는 지난해 7월에 내가 속한 체육 관련 학회에 제출할 논문 자료를 검색하기 위해 독일체대에 갔다. 저 학생처럼 현관을 통과해 중앙도서관 2층으로 올라갔다. 나는 출발하기 전에 독일의 문헌학자와 도서관 관계자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그들은 “알아보겠다” 또는 “찾아보겠다”고 했는데 정말 알아보고 찾아보았나 보다. 내가 부탁한 자료를 대부분 준비했다. 또한 내용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나는 그들에게서 넘겨받은 자료를 들고 나와 학생식당에서 칠면조 고기를 먹었다. 그리고 학교를 떠나기 위해 다시 저 학생이 들어가려는 현관 앞에 섰다. 잠시 코끝이 찡했다. 나는 23년 전에 처음 이곳에 갔다. 겨울이었다. 젊은 스포츠 기자는 그때 ‘기회가 있다면 이곳에 와서 제대로 스포츠와 체육을 배워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기회는 10년 뒤에 왔다. 회사에서 해외 연수를 보내주었는데, 당연히 독일로 갔다. 사진 속의 학생은 자전거를 타고 넓지는 않지만 정감이 넘치는 가로수 길을 달려왔을 것이다. 내가 한일월드컵 취재를 마치고 쾰른에 갔을 때 이 길은 칼 딤 거리(Carl Diem Weg)였다. 그러나 지금은 암 슈포르트파크 뮝거스도르프(Am Sportpark Muengersdorfㆍ’뮝거스도르프 스포츠공원 앞길’ 정도?)라고 부른다. 딤은 현대 체육사를 공부할 때
강원·충청 정월대보름 행사 풍성
평창·양구·동해·청주·대전 등서 오늘부터 달맞이·민속놀이 시작 구제역·AI탓 진천·음성은 취소 충청도 곳곳에서 정월 대보름 행사가 풍성하게 펼쳐진다.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에선 4~5일 평창아라리와 함께하는 대보름 한마당 잔치가 열린다. 평창아라리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평창지역 아리랑이다. 4일 평창아라리보존회가 중심이 돼 평안1리 성황당에서 주민들의 안녕과 평안을 비는 제례를 연 뒤 달집 만들기, 윷놀이 등을 하고, 5일에는 각 마을을 돌며 지신밟기 행사를 재연한다. 떡메치기 체험, 아라리 경창, 달집태우기 등도 이어진다. 양구에선 달집태우기에 사용될 불씨를 국토 정중앙 점인 양구 남면 도촌리에서 붙여 축제장인 국민체육센터 주차장 일원까지 전달하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도촌리 산48 일대는 한반도의 동서남북 네 극지점의 교차점이다. 해가 지기 전까지 읍면 대항 윷놀이, 군장병 화합 줄다리기·줄넘기 대회, 소망탑 쌓기, 고무신 멀리 보내기, 제기차기 등도 진행된다. 저녁에는 쥐불놀이와 새해 소지 올리기, 달집태우기 등의 행사가 열린다. 동해에선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이 주관하는 정월 대보름 달맞이 행사가 펼쳐진다. 부럼 깨물기와 딱지치기, 굴렁쇠 굴리기 등의 민속놀이 마당이 펼쳐진다. 강릉에선 관노가면극 공연과 강릉농악, 어르신 윷놀이 대회, 연날리기, 소원 글쓰기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횡성에서도 장수춤과 실버에어로빅, 용줄다리기, 강강술래 놀이 등의 전통 민속놀이가 펼쳐진다. 충북에선 청주문화사랑모임과 민족문제연구소 충북지부 등이 4일 저녁 7시부터 청주 것대산에서 통일 염원 봉화제를 연다. 이들은 고려시대 때부터 이어온 것대산 봉수지에서 봉화를 피우고 △평화·통일 염원 △친일 역사 청산 △안녕 등 소원지를 단 달집을 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