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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웅의 내 인생의 책](4) 친일문학론

2014년 10월 10일 1499

김삼웅 | 전 독립기념관장 ▲ 친일문학론 | 임종국 역사 충돌 또는 문화 충격이었다. 1966년 8월15일을 기해 나온 임종국 선생의 <친일문학론>은 나에게 현대사에 대해 새로운 눈을 뜨게 했다. 그 전에 알았던 지식이, 읽었던 책들의 저자들이 거짓 또는 위선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해방 21년 만에 진위(眞僞)와 정사(正邪)가 바뀌는 순간이었다. 임종국 선생이 파헤친 문인들의 친일 작품과 행위를 알고는 그때까지 배웠던 문학사가 얼마나 엉터리였던가를 깨닫게 되었다. 당시에 친일파 문제는 알고는 있었으나 쓸 수는 없었다. 그들이 학계, 언론계, 문화예술계의 실세였기 때문이다. 친일문학론을 썼다가는 설 땅이 주어지지 않았다. 하여 피해가거나 거론 자체가 금기시되었다. 그럼에도 임종국 선생은 피하지 않았다. 그로인해 대학에 자리를 잡지 못하고, 신문이나 잡지에 글 한 편 쓰기 어려웠다. 궁핍과 협박이 뒤따랐다. 하지만 그가 뿌린 씨앗은 민족문제연구소로 태어나고,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 소속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의 출범으로 이어졌다. 나는 이 위원회의 위원으로 참여하면서 친일파들의 반민족 행위를 샅샅이 살필 수 있었다. 그들의 반민족 행위로 취득한 물적기반이 후손들에게 어떻게 이어지고, 오늘의 기득권 세력이 되었는지를 알았다. 지금도 친일파를 두둔하면 감투를 쓰고 비판하면 국가정체성을 흔든다며 종북으로 몰아친다. 민족문제연구소는 탄압의 대상이 되고 <친일인명사전>은 공공도서관에서는 보기 어려운 금서목록이다. 내년이면 해방 70주년인데도 말이다. <2014-10-08> 경향신문 ☞기사원문: [김삼웅의 내 인생의 책](4) 친일문학론 – 그 전에 배웠던 문학사는 ‘엉터리’ ※ 바로가기 ☞ 『친일문학론』교주본 구매하기  ※ 참고기사 : 강제징용이 귀한

‘살리기’하는 것마다 죽이는 ‘정권의 말장난’

2014년 10월 10일 759

선전선동의 기법 중 ‘불온 딱지 붙이기’는 극우파가 상대 진영을 싸잡아 궁지로 몰아넣을 때 자주 쓰는 전래 수법이다. 선전선동가들은 툭하면 편을 가르고 자기 진영을 미화할 때는 역으로 ‘좋은 이름 붙이기’ 수법을 동원한다. 1981년 봄 백령도에서도 산꼭대기 레이더기지에서 해군 장교로 복무하던 나에게 난데없이 훈장처럼 생긴 ‘국난극복기장’이란 것이 수여됐다. 신군부는 자기네가 정권을 잡을 때 저항한 사람은 ‘국난을 야기한’ 자들이지만 나머지 군인·경찰은 모두 국난극복에 동참했다는 취지였다. 70만 병력이 졸지에 ‘쿠데타군’ 편에 선 셈이다. 국난은 신군부의 범죄에서 비롯됐는데도 범죄행위를 ‘국난극복’으로 반전시켰다는 점에서 수양대군이 자기 패거리에게 내린 ‘정난공신’ 훈호와 다를 바 없다. ‘정난(靖難)’은 ‘어려움을 평안하게 했다’는 뜻이지만 애초 불안한 쪽은 역모를 꿈꾼 자기들이었을 따름이다. 그런 전통은 ‘왕자의 난’을 일으켜 집권한 이방원 일당의 ‘정사공신’ 책봉에 뿌리가 닿아 있다. ‘정사(定社)’란 ‘사직을 바로잡았다’는 뜻이니 역시 자기중심적 ‘이름 붙이기’ 수법이다. ‘역사는 이긴 자의 기록’이라고들 하지만, 현실정치에서 자기중심적 편가르기와 견강부회식 ‘이름 붙이기’ 또는 ‘딱지 붙이기’가 횡행하면 실질적 민주주의는 구현될 수 없다. 정당이 선거 때마다 정체성을 감추고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신장개업’하는 식이라면 선거는 민의를 참칭하는 한갓 수단이 되고 만다. 새누리당은 그럴듯한 작명과 함께 세계 진보정당들의 상징인 붉은색으로 로고까지 바꾸는 ‘혁신’을 했지만 결국 ‘이름 붙이기’ 수법에 불과했다. 도대체 이명박에서 박근혜로 이어지는 정권이 내세운 구호와 공약은 ‘명실상부’, 곧 이름과 실제가 서로 부합하는 것을 찾기

[2014.10.08] 대구 10월항쟁 2편

2014년 10월 9일 285

▲ 라디오백년전쟁 : [2014.10.08] 대구 10월항쟁 2편 ☞ [팟빵]:http://www.podbbang.com/ch/6647?e=21507946 ☞ [다운]: http://down-cocendn.x-cdn.com/data1/guitarkirk/141008bnjj.mp3

역사전쟁 포진 끝낸 보수… 이승만 미화, 공세 예고

2014년 10월 8일 264

ㆍ이인호 KBS이사장의 현대사학회 등 핵심 역사연구기관 모두 장악… “친일 조상 옹호-이승만 옹호-박정희 찬양으로 이어질 것” “그가 권위주의적이고 강력한 지도자인 건 맞지만 독재를 한 적은 없다.”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이인호 KBS 이사장의 평가다. 지난해 7월 한 개신교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 이사장은 4·19 혁명과 이 전 대통령의 하야에 관해 “(이승만의) 독재정권을 타도했다고 과장하기 시작한 것은 종북세력의 입김이 들어가면서부터다”라고 말했다. 지난 9월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 강연에서는 “친일파 청산은 소련에서 내려온 지령”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그에 따르면 ‘친일 청산’이나 ‘독재 타도’는 소련이나 종북세력의 구호에 불과하다. ▲우파 역사단체인 한국현대사학회 구성원들이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최한 역사 교과서 개선방안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현직 회장 이명희 공주대 교수, 상임이사 박효종 방송통신심의위원장, 상임고문 이인호 KBS 이사장. | 전경련 이 이사장이 국영방송사의 이사장 자리에 앉은 직후, 이승만 정권 시절 백색폭력으로 활개를 치던 서북청년단을 재건하겠다는 움직임이 나왔다. 시점이 절묘하다.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지난해 9월 “좌파와의 역사전쟁을 승리로 종식시키자”고 발언한 지 1년 만이다. 지난해 9월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를 둘러싸고 벌어진 논란에서 교학사의 손을 들어줘야 한다고 밝힌 김 의원은 이젠 집권당 대표로 위상이 몰라보게 높아졌다. 보수진영이 우파 역사학계와 손잡고 벌이는 ‘역사전쟁’을 위한 진용은 거의 완성단계에 이르고 있다. 비록 ‘일본의 식민지배는 하나님의 뜻’이라는 발언이 문제가 돼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는 사퇴했지만 문 전 후보자의 강연에 감동받았다는

“이승만은 친일파…‘백년전쟁’ 맞고 판사 틀렸다”

2014년 10월 8일 1216

역사다큐 베테랑 KBS 장영주 CP…”재판부, ‘뉴데일리’ 기사 베꼈나” 역사다큐 <백년전쟁>를 방영한 RTV에 대한 방통심의위가 내린 중징계가 정당하다는 1심 법원 판결에 대해 전문가들은 “3인 합의부에서 결정된 것이 맞느냐”라는 의문과 함께, “판단에 문제가 있는 아마추어적인 판결”이라고 비판했다. 참여연대 공익법센터(소장 박경신)는 7일 오후7시 <법정 밖에서 본 판결> 좌담에서는 민족문제연구소가 제작한 역사다큐 <백년전쟁>을 방영한 시민방송 RTV의 패소 판결을 주제로 토론이 진행됐다. 서울행법원은 지난8월 RTV에서 방영된 역사다큐 <백년전쟁>이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9조(공정성)와 제14조(객관성), 제20조(명예훼손금지)를 중하게 위반으로 ‘관계자징계 및 경고’ 처분한 것이 정당하다고 판결했다. RTV가 방송통신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기각한 것이다.(▷관련기사 : 법원, ‘백년전쟁’ 중징계 정당 판결…5·16 ‘혁명’으로 기재) ▲ 참여연대 공익법센터(소장 박경신)는 7일 오후7시 <법정 밖에서 본 판결> 좌담에서는 민족문제연구소가 제작한 역사다큐 <백년전쟁>을 방영한 시민방송 RTV의 패소 판결을 주제로 토론이 진행됐다ⓒ미디어스 그러나 이날 좌담에서는 역사다큐 <백년전쟁>에 대한 판결을 한 재판부가 ‘오역’된 자료를 근거로 판결을 내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보수성향으로 분류되는 <뉴데일리> 기사가 판결문에 그대로 들어갔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정치적 판결이라는 비판과 함께, 퍼블릭액세스채널과 역사다큐라는 전문 영역에 대해 아마추어적인 판결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KBS 장영주 CP, “<백년전쟁>이 100% 맞고 재판부가 틀렸다” 이날 KBS 장영주 CP는 “이승만 전 대통령은 명백한 친일파였다는 것은 학계에서는 거의 상식에 속한다”며 “이 전 대통령의 저작 <독립정신>에는 ‘우리나라 신민들이 일본에 대하여 감사히 여겨야 한다’는 등

서북청년단 재건? 한국의 보수, 시험에 들다

2014년 10월 8일 1375

“현재 상황은 테러만 없을 뿐 해방전후 좌우대립과 다를 바가 없다. 좌파들의 무법천지다. 그들이 쇠파이프를 들면 우리도 맞대응해야 한다.” 극단적인 우파들이 서북청년단 재건을 내세우며 행동에 나서고 있다. 이들의 움직임은 악무한적인 진영대립의 서곡일까 아니면 주목받고 싶은 극우세력의 단발성 해프닝일까. 한국사회 보수가 폭력적이고 위험한 상황으로 추락하고 있다. “‘경향’이 우리에 대해 좋게 써주지는 않을 것은 압니다만….” 서북청년단 재건준비위원회(이하 서북청년단) 정함철 대변인(42)의 말이다. 정 대변인의 연락처를 수배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정 대변인의 트위터에는 그의 휴대폰 번호가 적혀 있었다. 그는 “객관적으로 써달라”는 부탁과 함께 2시간에 걸쳐 서북청년단 결성에 나서게 된 이유와 자신의 경력에 대해 자세히 밝혔다. 그가 ‘서북청년단’에 합류한 것은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정치게시판에 지난 9월 15일 배성관 대표가 올린 재건 발기인 모임을 갖자는 제안 글을 읽고서다. “깜짝 놀랐다. 10여년 전부터 생각해오던 일이다. 발기인 모임을 갖는다고 하니 준비가 된 것으로 알고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려 반 기대 반’이었다고 했다. 무엇을 ‘우려’했을까. “분명 공격받을 것을 알고 있었다. 뭔가 준비되었을까 싶어 모임에 참여했는데 아무리 봐도 ‘맨땅에 헤딩’이었다.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대책도 없었고….” “지원만 해주면 좌익 뿌리 뽑을 자신” 정 대변인은 강원도 원주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원주에서 ‘행동하는양심실천본부’(행실본)라는 보수시민단체를 이끌고 있다. 서울에 있을 때는 기독시민연대라는 단체를 만들어 사무총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9월 28일, 서북청년단의 첫 ‘행동’인 ‘세월호 추모 리본 철거’ 퍼포먼스는

역사전쟁 포진 끝낸 보수… 이승만 미화, 공세 예고

2014년 10월 8일 1362

ㆍ이인호 KBS이사장의 현대사학회 등 핵심 역사연구기관 모두 장악… “친일 조상 옹호-이승만 옹호-박정희 찬양으로 이어질 것” “그가 권위주의적이고 강력한 지도자인 건 맞지만 독재를 한 적은 없다.”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이인호 KBS 이사장의 평가다. 지난해 7월 한 개신교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 이사장은 4·19 혁명과 이 전 대통령의 하야에 관해 “(이승만의) 독재정권을 타도했다고 과장하기 시작한 것은 종북세력의 입김이 들어가면서부터다”라고 말했다. 지난 9월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 강연에서는 “친일파 청산은 소련에서 내려온 지령”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그에 따르면 ‘친일 청산’이나 ‘독재 타도’는 소련이나 종북세력의 구호에 불과하다. ▲우파 역사단체인 한국현대사학회 구성원들이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최한 역사 교과서 개선방안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현직 회장 이명희 공주대 교수, 상임이사 박효종 방송통신심의위원장, 상임고문 이인호 KBS 이사장. | 전경련 이 이사장이 국영방송사의 이사장 자리에 앉은 직후, 이승만 정권 시절 백색폭력으로 활개를 치던 서북청년단을 재건하겠다는 움직임이 나왔다. 시점이 절묘하다.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지난해 9월 “좌파와의 역사전쟁을 승리로 종식시키자”고 발언한 지 1년 만이다. 지난해 9월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를 둘러싸고 벌어진 논란에서 교학사의 손을 들어줘야 한다고 밝힌 김 의원은 이젠 집권당 대표로 위상이 몰라보게 높아졌다. 보수진영이 우파 역사학계와 손잡고 벌이는 ‘역사전쟁’을 위한 진용은 거의 완성단계에 이르고 있다. 비록 ‘일본의 식민지배는 하나님의 뜻’이라는 발언이 문제가 돼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는 사퇴했지만 문 전 후보자의 강연에 감동받았다는

“이승만은 친일파”란 상식, 이게 불공정 보도라고?

2014년 10월 8일 471

장영주 PD “’일본에 감사해야 한다’고 말하던 사람”… ‘백년전쟁’ 판결 비판, “뉴데일리 오역 인용하기도” “이승만이 3.1운동 이전까지 친일 지식인이었다는 사실은 학계에서 상식에 속한다.” 방송통신위원회의 RTV 다큐멘터리 <백년전쟁> 징계가 정당하다는 법원 판결에 대한 비판이 시민사회와 학계에서 계속되고 있다. 참여연대는 7일 좌담회에서 임지봉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실행위원(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김서중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박경신 참여연대 공익법센터 소장(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장영주 KBS 책임프로듀서와 함께 이 문제를 진단했다. 지난달 28일 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는 민족문제연구소가 제작하고 RTV가 편성한 다큐멘터리 <백년전쟁>의 징계를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기각했다. <백년전쟁>은 이승만·박정희 두 전직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다큐멘터리이다. 재판부는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중 공정성.객관성.명예훼손금지 심의규정을 위반하였다고 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내린 징계 내용을 그대로 수용한 것이다. 장영주 KBS책임프로듀서는 1심 판결문에 대해 “합리적 근거가 제시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시된 증거들을 편향적이라고 판결하고 방송이 진실을 왜곡했다고 말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승만의 친일 전력도 제시됐다. 장 PD는 “충격적이라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다큐멘터리 내용처럼 이승만은 분명히 친일행위를 했다”며 이승만 전 대통령의 저서 ‘독립정신’을 내놓았다. 이승만은 일본에 대해 “우리나라 신민들이 일본에 대하여 깊이 감사히 여길 바”라고 썼다고 장 PD는 전했다. 이승만은 러일전쟁 당시 일본 승전을 두고 “아라사(러시아)를 이기고 군함을 파하였으니 이러한 경사가 다시없다 하는지라”며 “이것을 듣고 보며 감동하는 눈물이 나지 않으리오”라 쓰기도 했다. 장 PD는 “여기서 이승만이 말하는 독립은

친일 할아버지 극복 못하고 양지만 좇은 변신의 처세가

2014년 10월 7일 1076

[원희복의 인물탐구] 이인호 KBS 이사장 최근 오드리 헵번이라는 영화배우 이름이 인터넷 포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됐다. 이미 타계한 1950~1960년대 서양 영화배우가 뜬금없이 화제 인물로 등장한 이유는 바로 이인호 KBS 이사장 때문이다. 그는 9월 23일 전경련 주최 ‘우리 역사 바로보기’ 강연회에서 “해방 직후 박헌영의 친일파 청산은 소련의 지령 때문”이라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이 발언은 친일청산 문제에 색깔을 들이댄 ‘새로운 이론’이어서 논란이 컸다. SNS 상에서는 “그러면 친일파 등용은 미국 지령이었냐?” “보수주의자 드골이 나치 부역자 처벌한 것도 소련의 지령이었나?” “이인호 이사장 임명은 아베의 지령에 의한 것인가?” 등등 각종 패러디와 비아냥이 넘쳐났다. 다른 한쪽에서는 친일파 조부 때문에 공직에 임용될 수 없다는 것은 현대판 연좌제라는 반박도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역사학자 전우용씨가 결정적 어퍼컷을 날렸다. 전씨는 9월 25일 “오드리 헵번은 나치당원이었던 아버지 대신 속죄하기 위해 평생 봉사하며 살았습니다”라며 “부끄러움을 인정하는 역사가 고결한 사람을 낳고, 부끄러움을 덮는 역사가 파렴치한을 낳습니다”라고 비판했다. 전씨는 특히 “오드리 헵번이 나치당원이던 아버지의 명예를 지키겠다고 나치를 두둔했다면, 그의 가문은 치욕을 면치 못했을 것”이라며 “죄 지은 조상을 두둔하는 건, 가문의 명예를 지키는 일이 아니라 가문 전체에 대대로 씻을 수 없는 치욕을 안기는 일”이라고 일갈했다. ▲이인호 KBS 이사장이 2013년 5월 31일 서울 아산정책연구원에서 ‘교과서 문제를 생각한다’는 주제로 열린 학술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할아버지 이명세,

“문체부, 친일화가들의 이순신 등 위인 영정 지정 철회 거부”

2014년 10월 6일 380

조정식 “문체부 지정 표준영정 15%, 친일화가 작품”문체부 서면답변서 “지정해제 사유 안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조정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표준영정(위인 초상화) 상당수가 친일화가가 그린 것으로 드러났음에도 표준영정 지정·해지 주체인 문체부가 사실상 지정철회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조정식 의원이 6일 문체부의 ‘표준영정 지정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표준영정 93점 중 14점(15%)이 월전 장우성·운보 김기창·이당 김은호 등 3명의 작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3명은 2009년 대통령 직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에서 발간한 ‘친일반민족행위관계사료집’ 및 한국민족문제연구소에서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친일반민족행위자로 오른 바 있다. 장우성은 이순신·윤봉길·정몽주·정약용·강감찬·김유신 등 6명, 김기창은 세종대왕·을지문덕·조헌·김정호·무열왕·문무왕 등 6명, 김은호는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 2명의 표준영정을 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문체부는 ‘이들이 그린 14개 표준영정 지정철회를 검토하고 있느냐’는 서면질의에 “작가의 친일 논란은 문화체육관광부 동상영정심의규정 제5조1항에서 규정하고 있는 지정해제 사유(멸실, 도난, 훼손, 기타 재제작 상당 사유 등)로 보기 어렵다”고 답변했다고 조 의원은 전했다. 또 문체부는 이들 3명에 대해 “국가 차원에서 친일파로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 표준 영정에 대해 지정해지를 심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친일 화가 3명은 친일반민족행위관계사료집에 구체적 친일행위가 증거물과 함께 명시된 ‘국가가 공식적으로 밝혀낸 대표적 친일인사’란 점에서 이같은 문체부 답변은 ‘박근혜 정부의 친일파 감싸기’ 논쟁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이들이 그린 표준영정에 대한 지정해지를 검토하지 않는 사이, 이같은 표준영정은 화폐, 국회의사당 동상 제작 등에 활용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