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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사

박근혜 대통령, 임종국과 맹자를 배워라

2014년 5월 20일 507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대선전리품 아니다” 안전행정부가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지지선언을 했던 박상증 목사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으로 임명한 가운데 2월 17일 오후 서울 정동 사무실에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불법임명 거부대책위’ 회원들의 박상증 목사 출근저지시위를 벌이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뉴스에 큰 관심이 없는 이라면, 우리나라가 민주화운동을 거쳐 민주주의를 이루어냈으니 이런 단체가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만 할 뿐 어떤 단체인지 잘 모를 것 같다. 나 역시 최근에 이 단체의 이사장과 이사 선임을 둘러싼 갈등이 보도되지 않았다면 큰 관심을 갖지 않았을 것이다. 지난 2월 박상증 목사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으로 임명되었다. 민주동지회 사무국장을 했고, 참여연대 공동대표와 아름다운재단 이사장도 지냈다. 그런데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직원들은 박상증 목사의 임명이 박근혜 정부의 낙하산 인사라며 반발하고 있다고 한다. 박 목사가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를 공개 지지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박 이사장 임명에 항의해 지금까지 이사장실에서 점거농성을 하고 있고, 안전행정부는 ‘박 이사장의 결재가 없으면 정부 보조금 지급이 불가능하다‘며 보조금 지급을 중단했다. 5월 15일에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진을 임명했는데, 이 역시 시끄럽다. 이른바 ‘친박‘ 인사를 대거 임명했다는 것이다. 그 친박 인사라는 분들의 이력을 보자. 이일호 목사는 새누리당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으로, 유신 독재에 저항한 부마항쟁의 주역 중 한 명이다. 한기홍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대표는 1980년대 운동권 출신으로 전태일기념사업회 일을 하는 등 민주화 운동에 참여한 사람이다. 안전행정부는 이들을 비롯해 임기 3년의 이사

현실의 거대한 분단벽에 흠집이라도

2014년 5월 20일 330

[한겨레 창간 26년 특집, 새 고전 26선]통일은 바보의 꿈이었을까   백범일지 김구 지음 도진순 주해 돌베개(1997)   화려하거나 세련되지 않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 만큼 아름답지도 않다. 그저 투박하고 우직스럽다. 역시 주인의 출신과 기질을 빼다 박은 듯 닮았다. <백범일지>의 문장은 평범하며 더러는 거칠다. 일본제국주의의 앞잡이와 변절자, 그리고 정적들을 제거하는 장면에서 조금도 머뭇거리지 않고 써내려간 부분에선 섬뜩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 그럼에도 <백범일지>는 오랫동안 사람들 손에서 떠나지 않고 고전으로 남아 있다. 왜일까. 무엇보다 조국의 해방과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제국주의 침략자 일본의 감시망과 싸운 운동가들이 직접 남겨 놓은 몇 안 되는 글 가운데 하나로, 그 시대를 꾸밈없이 증언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삶 전체를 당대의 과제와 씨름하면서 바친 내용들이 진솔하게 담겨 있기 때문일 터이다. 더러는 승리의 순간도 있었고 정치적 과오도 범했지만, 패배와 좌절을 수없이 경험하면서도 고난을 버텨낸 논픽션 실화의 진정성은 읽는 이들을 숙연하게 한다. <백범일지> 없는 대한민국 현대사를 상상하기 어렵다. <백범일지>는 분단체제를 만들고 거기에 기생하며, 임시정부와 항일의 기억을 지우려는 세력에 맞서는 민족 정통사의 보루들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고집불통의 완고한 민족주의자’ 김구가 쓴 <백범일지>는 중국 망명 시절 어린 두 아들에게 남긴 유언장이자 격동의 시대를 온몸으로 산 자신의 삶에 대한 증언이다. 조선왕조의 몰락과 봉건체제의 해체, 근대국가 수립 실패와 주권 상실, 해방과 분단이라는

현실의 거대한 분단벽에 흠집이라도

2014년 5월 19일 307

[한겨레 창간 26년 특집, 새 고전 26선]통일은 바보의 꿈이었을까   백범일지 김구 지음 도진순 주해 돌베개(1997)   화려하거나 세련되지 않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 만큼 아름답지도 않다. 그저 투박하고 우직스럽다. 역시 주인의 출신과 기질을 빼다 박은 듯 닮았다. <백범일지>의 문장은 평범하며 더러는 거칠다. 일본제국주의의 앞잡이와 변절자, 그리고 정적들을 제거하는 장면에서 조금도 머뭇거리지 않고 써내려간 부분에선 섬뜩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 그럼에도 <백범일지>는 오랫동안 사람들 손에서 떠나지 않고 고전으로 남아 있다. 왜일까. 무엇보다 조국의 해방과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제국주의 침략자 일본의 감시망과 싸운 운동가들이 직접 남겨 놓은 몇 안 되는 글 가운데 하나로, 그 시대를 꾸밈없이 증언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삶 전체를 당대의 과제와 씨름하면서 바친 내용들이 진솔하게 담겨 있기 때문일 터이다. 더러는 승리의 순간도 있었고 정치적 과오도 범했지만, 패배와 좌절을 수없이 경험하면서도 고난을 버텨낸 논픽션 실화의 진정성은 읽는 이들을 숙연하게 한다. <백범일지> 없는 대한민국 현대사를 상상하기 어렵다. <백범일지>는 분단체제를 만들고 거기에 기생하며, 임시정부와 항일의 기억을 지우려는 세력에 맞서는 민족 정통사의 보루들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고집불통의 완고한 민족주의자’ 김구가 쓴 <백범일지>는 중국 망명 시절 어린 두 아들에게 남긴 유언장이자 격동의 시대를 온몸으로 산 자신의 삶에 대한 증언이다. 조선왕조의 몰락과 봉건체제의 해체, 근대국가 수립 실패와 주권 상실, 해방과 분단이라는

사진 한장에 의지해 아버지 징용된 곳 확인

2014년 5월 19일 308

사진 한장에 의지해 아버지 징용된 곳 확인 (도쿄=연합뉴스) 최낙훈(74) 씨는 일본 시민단체 ‘일본제철 전 징용공 재판을 지원하는 모임’의 도움을 받아 일제 강점기에 일본에 동원된 아버지가 일했던 곳을 찾았다. 최씨 아버지의 기록을 찾는데 단서가 된 사진. 왼쪽 끝에 서 있는 인물이 최씨의 아버지 최천호(1916년생) 씨.<<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 제공>> 일본시민단체 도움받아…“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아버지, 보고 싶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부친이 생전에 징용돼 일했던 일본 후쿠오카(福岡)현의 탄광을 찾아낸 최낙훈(74)씨가 17일 현장에 마련된 제단에 눈물 젖은 술잔을 올렸다. 그의 아버지는 1942년 일본으로 끌려가 영영 가족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부친이 이곳에서 일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아버지가 징용된 지 72년 만에, 그가 아버지를 찾아다닌 지 약 20년 만에 얻은 성과다. 이날이 오기까지 최씨의 삶은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으로 점철됐다. 광복 후 징용당했던 주변 사람들이 하나 둘 귀가했고 최씨의 가족도 ‘추석 때 집으로 가겠다‘는 아버지의 편지에 들뜬 마음으로 기다렸다. 그러나 아버지는 끝내 돌아오지 않았고 어머니는 행상으로 3형제를 키우며 온갖 고생을 하다 7년 전에 세상을 떠났다.   (후쿠오카 교도=연합뉴스) 일본 후쿠오카현 미야와카시 가이지마 탄광 유적지에서 최낙훈(74) 씨가 17일 오후 부친의 제사를 지내고 있다. 최씨는 아버지를 찾으려고 1990년대 초 당국에 신고했으나 별 성과가 없자 강제동원 피해자 가족, 한국과 일본 시민단체의 도움을 받아 양국을 오가며 아버지의 소식을 수소문했다. 단서는

[100년 편지. 188] 허은 선생님께 – 서중석 –

2014년 5월 16일 775

백여든 여덟번째 편지 – 2014년 5월 13일         허은 선생님께 -서중석-    표제를 ‘허은선생께’라고 했습니다만, 저의 어머니와 연세도 비슷하고 자애롭게 느껴지는 분이어서 어머니라고 부르겠습니다.  저는 우리 역사 강의 시간에 독립운동을 어떻게 가르쳐야 학생들에게 관심을 갖게 할 수 있을까를 고심했는데, 어머니의 『아직도 내 귀엔 서간도 바람소리가』를 읽고서, 언제 어디서 독립운동이 어떻게 벌어졌다, 일본군과 어떻게 싸웠다고 설명하는 것 못지않게 독립운동자들이 어떻게 살았고 무엇을 고민했는지를 가슴에 닿게 얘기해주는 것도 좋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독립운동 하면 대개가 남성만 떠올리는데, 그렇다면 여성들은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았단 말인가, 이 부분에 대해서도 얘기를 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허은 선생님  어머니의 회고록을 읽은 뒤 저는 여러 차례에 걸쳐 근대사나 한국사개설 시간에 어머니의 책과 이은숙선생의 『민족운동가 아내의 수기』, 이해동선생의 『만주생활 77년』을 읽고서 ‘독립운동과 여성’이라는 제목으로 레포트를 제출하라고 했습니다.  레포트의 내용은 여러 가지였습니다. 남학생들은 독립운동자들의 파란만장한 생애에 초점을 맞추어 쓰거나 어려운 조건을 굳굳이 버티며 한시도 다른 마음을 갖지 않고 독립운동을 했던 분들에게 존경심을 갖게 되었다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남녀를 불문하고 앞의 세 책에 드러나 있는 생활상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명문거족 이회영의 부인이 1920년대에 국내에 들어와 공장에도 나가 일하고, 유곽의 여자들 옷을 지어주는 일도 해서 남편한테 돈을 부쳐주는 것에 감명받았다는 글도 있었습니다. 어머니의 어려운 생활에 대해서 쓴

[2014.05.14] 4.19 이후의 4.19 – 허정과도정부

2014년 5월 14일 279

라디오백년전쟁: [[05.14] 4.19 이후의 4.19 – 허정과도정부] ☞[팟빵]: http://www.podbbang.com/ch/6647?e=21400697 ☞[다운]: http://file.ssenhosting.com/data1/guitarkirk/140514bnj.mp3

결정적 순간, 야당 지도부는 비겁했다

2014년 5월 13일 329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법이다. 사회 전반의 분위기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이른바 진보 세력 안에서도 부박한 담론이 넘쳐나는 이 시대에 역사를 깊이 있게 이해하는 것이 절실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러한 생각으로 ‘서중석의 현대사 이야기’를 이어간다. 서중석 역사문제연구소 이사장은 한국 현대사 연구를 상징하는 인물로 꼽힌다. 매달 서 이사장을 찾아가 한국 현대사에 관한 생각을 듣고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다섯 번째 이야기 주제는 4월혁명이다. <편집자>   서중석의 현대사 이야기 [이야기 마당 1∼31] 한국전쟁 / 친일파 / 학살 / 해방·분단 [4월혁명, 첫 번째 마당] ‘혁명가’ 박정희는 숭배, 독재자 쫓아낸 건 찬밥? [4월혁명, 두 번째 마당] “대통령은 부정 선거 몰랐다? 신문도 안 봤나” [4월혁명, 세 번째 마당] “대통령은 부정 선거 할 이유 없었다? 모르는 소리“ [4월혁명, 네 번째 마당] 민주당 간부는 왜 깡패에게 맞아 죽어야 했나 [4월혁명, 다섯 번째 마당] ‘대통령 죽여라’…학생 시신 속 쪽지의 비밀 [4월혁명, 여섯 번째 마당] 국민 죽이고 ‘야당 탓’ 대통령, 미국도 안 지켜줬다 [4월혁명, 일곱 번째 마당] ‘참변은 너희 탓’ 떠넘긴 대통령, 결국 쫓겨났다 [4월혁명, 여덟 번째 마당] ‘일본과 일전불사’ 대통령, 속셈은 따로 있었다 [4월혁명, 아홉 번째 마당] 제자들의 의로운 죽음, 선생도 나라도 바꿨다 프레시안 : 4월혁명은 그 의의와 별개로, 대안 세력을 키우지 못했을 때 생기는 문제점을

방송 통제 ‘이념’으로 할텐가…’뉴라이트’ 박효종

2014년 5월 13일 492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공안검사 시대 지나 이념 투사 시대로 KBS를 비롯한 공영방송에 대한 ‘방송개입’ 논란을 빚고 있는 청와대가 방송프로그램 내용심의를 담당하고 있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으로 5·16쿠데타를 미화한 뉴라이트 출신의 박효종 전 교수를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 및 역사학자들은 ‘최안의 인선’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청와대는 3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으로 박효종 전 서울사범대 윤리교육과 교수를 추천하고 위원으로는 함귀용 변호사, 윤석민 서울대 교수를 추천할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박 교수는 박근혜 캠프 정치쇄신위원을 맡았던 전력도 있어 ‘보은인사’라는 말도 나온다. “박효종 내정, 박근혜 정권이 방송을 이념적 통제하겠다는 속내” 이 사실이 알려지나 친일·독재미화와 교과서개악을 저지하는 역사정의실천연대(이하 역사정의실천연대)는 12일 “뉴라이트 인사인 박효종 교수의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 선임을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박 교수의 방통심의위원장 내정 철회를 촉구했다.     ▲ 박효종 정무간사가 1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국무총리실 업무보고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용준 인수위원장, 박 간사, 장훈 정무위원(사진=연합뉴스) 역사정의실천연대는 “한국학 연구의 핵심적 기관이라 할 국사편찬위원회, 동북아역사재단,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책임자를 죄다 뉴라이트 인사들로 채운 것도 모자라, 이제 방송을 방송통신정책을 다루는 주요 책임자 자리마저도 뉴라이트라니 기가 막힐 뿐”이라는 입장이다. 역사정의실천연대는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비탄에 빠진 가운데, 어떻게 하면 제대로 된 공공성을 다시 확립할 수 있을 것인가를 놓고 여러 대안을 고심하고 있는 시기”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기회를 노렸던 것처럼 공안검사 출신에 이어 뉴라이트 인사 중용을

월정사, 23일 통일한국 정체성 토론회

2014년 5월 13일 332

한반도평화통일불교실천기획단, 108산사순례회 공동주최 한반도평화통일불교실천기획단은 오는 23, 24일 오대산 월정사와 상원사에서 ‘통일 한국의 정체성’을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기획단은 “남북통일 이후 국가정체성을 고찰함으로써 바람직한 통일과정의 전개 및 주변 열강과의 합리적 관계 유지, 정부와 국민의 준비 자세 등에 대한 정보를 생산해 한반도의 평화 정착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라고 설명했다. 토론회에는 김세균 서울대 명예교수,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 김진 중앙일보 논설위원, 박한용 민족문제연구소 실장 등이 참여한다. 23일 오전8시 조계사 앞에서 출발해, 월정사에서 점심을 한 뒤 오후2시부터 토론회가 시작된다. 24일에는 오후1시 오대산 적멸보궁을 참배하고 한반도 평화통일 발원문 봉정과 각계에 보내는 서한을 발표한다. 참석 문의 : 02-732-2613. ※불교닷컴 <2014-05-13> 기사원문: ☞ 월정사, 23일 통일한국 정체성 토론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