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 상봉역 부근에 위치한 오래된 학교인 중화초등학교 6학년 5반 담임교사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 1학기에 근현대사 역사를 배우는데요, 아이들이 일제강점기 역사에 매우 관심을 가지기에 나름 깊이 있는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저 또한 근현대사에 관심이 많아서 사회시간을 엄청 늘려가며 여러 가지 활동을 했는데요.
제가 후원하고 있는 곳이라고 하며 식민지역사박물관과 민족문제연구소에 대해서 아이들에게 알려주었더니, 아이들도 후원하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아직 신규 교사라서요, 혹시나 학부모님들이 싫어하실까, 제가 독자적으로 아이들에게 모금을 해도 될까 걱정되었지만, 학부모님들께 가정통신문을 보내 자유롭게 모금하려 한다고 연락을 드렸습니다.
아이들이 이름과 금액을 적지 않고 교실 뒤쪽의 모금함에 자유롭게 후원하였습니다. 혹시 돈이 필요해서 다시 가져가고 싶은 친구는 모금함에서 넣은 금액을 꺼내가도 된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100원짜리를 넣기도 하고, 어떤 아이들은 며칠 동안 계속 돈을 가져오기도 하였습니다. 왜 돈을 계속 가져 오냐고 물으니, “엄마가 좋은 일 하는 것 같다고 돈 더 내래요.” “삼촌도 참여하고 싶다고 대신 모금해 달래요.” “지난번 위안부 영상을 보고 돈을 더 내고 싶어졌어요.” “과자 안 사먹고 기부할래요.” 등 소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청소년 시기에 인생을 살아가는 가치관이 형성됩니다. 그것은 평생동안 잘 변하지 않지요. 그렇기에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육현장에서 역사는 ‘암기과목’으로 생각되고 학생들도 싫어하는 과목입니다. 살아있는 역사를 배우면 참 재미있는 과목인데 말이지요.
역사박물관에서 여러 교육활동들을 많이 만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 가능하다면 연말에 아이들과 박물관에 견학을 갈 생각입니다. 뜻 깊은 일에 참여하게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서울중화초등학교 6학년 5반 담임교사 김연하 드림
※ 박물관 발기인 모금에 참여한 중곡초 6학년 5반 학생 명단 김민기 김민준 김성원 김준범 박성연 박태양 오원준 유근하 은지한 이찬우 이치영 임태산 정채민 조상연 주윤재 강주연 김지우 석민유 윤서영 이나경 이서진 이정은 임선우 임지윤 정이진 한채원 함채민 황수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