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내셔널 아카이브가 2014년 해방 70년을 맞아 기획한 〈라 콜라보라시옹, 비시 파리베를린 1940~1945〉 특별전이 10월 11일 광주에서 개막되었다. 연구소와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이 주최하고 내일을여는역사재단·식민지역사박물관이 후원하여 민주항쟁의 상징인 광주에서 열리게 된 이번 전시는 연구소가 2016년 서울시청 전시를 통해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한 바 있다.
이 전시는 제2차 세계대전 시기 독일 점령하의 프랑스에서 나치에 협력한 부역자들의 죄상을 낱낱이 고발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프랑스는 해방후 7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당시의 전쟁협력자와 전쟁범죄자를 추적하여 단죄하는 역사청산작업을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이번 초청전이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완벽한 진상규명을 위해 새롭게 힘을 모으고 있는 광주에서 열리는 의미는 무엇보다 크다. 이를 반영하여 전시의 마지막 부분은 ‘2018 파리-광주, 끝나지 않은 과거청산’을 주제로 구성되었는데, 프랑스의 과거청산작업을 통해 역사를 바로 잡는 일에 시효와 예외가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개막식에는 프랑스 내셔널아카이브 니콜라 우즐로 부관장, 5.18민주화운동기록관 나의갑 관장 및 5.18민주화운동 관계자, 연구소 함세웅 이사장, 김순흥 광주지부장 및 지부회원들과 언론 관계자들이 자리를 가득 메워 이번 전시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었다.
2016년 서울시청 전시 개막식에도 참여한 바 있는 프랑스 내셔널아카이브의 니콜라 우즐로 부관장은 바쁜 일정에도 광주를 찾아 이번 전시에 큰 성원을 보내주었다. 우즐로 부관장은 개막식에 이어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누구나가 역사적 진실을 알아야 하며, 국가가 모든 기록을 숨김없이 공개하는 것이 5.18민주화운동의 진상규명을 위한 지름길”이라는 점을 역설했다.
그는 광주비엔날레 참관, 국립5.18민주묘지 참배, 광주지부 회원들과의 교류 등 광주에서 바쁜 일정을 보냈다. 다음날 우즐로 부관장은 식민지역사박물관을 찾아 박물관의 개관을 축하하며 식민지역사박물관의 역할에 크게 기대하겠다며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었다.
이번 전시가 광주에서 열리기까지 광주지부의 김순흥 지부장 부부와 지영도 사무국장을 비롯한 광주지부 회원들은 헌신적인 노력을 마다하지 않았다. 12월 30일까지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가 5.18민주화운동의 완전한 진상규명에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 전시가 전국으로 널리 확산되기를 기대해 본다.
• 김영환 대외협력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