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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는 우리 땅, 강치야 돌아와”…독도 강치상 기증한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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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치상을 세워 독도는 한국 영토임을 천명합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식민지역사박물관에서 독도 강치상을 제작해 기증한 청심국제중고등학교 학생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18.10.21. dhlee@yna.co.kr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우리의 땅, 독도에 사는 강치를 기억함으로써 역사의 영속성을 알리고, 일본의 만행에 대처하는 국력을 키우는 작은 불씨가 되고 싶었습니다.”

일요일인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식민지역사박물관 1층에 교복을 차려입은 청심국제중고등학교 학생 19명이 옹기종기 모였다. 이 학교 동아리 ‘해밀’ 소속 학생들은 직접 모은 성금으로 강치 조각상을 만들어 박물관에 기증했다.

‘해밀’의 대표인 문소윤(15) 양은 “아픈 과거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우리 자신을 잘 알아야 한다”며 “우리 기억 속에서 사라지고 있던 독도의 긴 역사를 기억하길 바라는 마음에 강치상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공동대표 정태영(16) 군은 “대한민국 국민인 저조차 왜 독도가 우리 땅인지 이유를 설명하기 어렵다”며 “교과서를 집필하고 교사를 양성할 때 독도가 왜 한국영토인지 구체적으로 가르치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밀’은 학교 축제 등 각종 행사에서 강치가 그려진 네임 태그나 볼펜을 만들어 팔아 약 450만 원의 기금을 조성했고, 작가 김성래씨에게 의뢰해 강치상을 제작했다.

김성래 작가는 “시민들이 만든 소녀상이 훌륭한 이유는 우리가 모두 소녀상을 보고 아픈 역사를 기억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소녀상처럼 강치상을 만들어 역사를 기억하자는 학생들의 순수한 동기에 감동했다”고 회상했다.

강치는 한때 독도에서 3만∼4만 마리가 서식한 것으로 추정되는 포유류로, 18세기까지만 해도 독도를 최대 번식지로 삼을 만큼 흔했던 동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시절 무분별한 포획으로 점차 개체 수가 줄다가 자취를 감췄다.

runran@yna.co.kr

<2018-10-21> 연합뉴스

☞기사원문: “독도는 우리 땅, 강치야 돌아와”…독도 강치상 기증한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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