十月末日夜
昨日芳春節(작일방춘절)
今宵落葉聲(금소낙엽성)
思君尋紙筆(사군심지필)
不忍詠其情(불인영기정)
시월의 마지막 밤에
어제 꽃 피는 고운 봄철이었는데
오늘 밤에는 잎이 떨어지는 소리
님을 생각하며 종이와 붓 찾지만
차마 그 情일랑 읊지 못하겠구나.
<時調로 改譯>
어제 봄이었는데 오늘 밤엔 낙엽 소리
님 생각 간절하여 종이와 붓을 찾지만
애틋한 그 情일랑은 차마 못 읊겠구나.
*昨日: 어제 *芳春: 꽃이 한창 피는 아름다운 봄. 아름다운 여자의 젊은 시절.
방기(芳紀) *今宵: 금야(今夜). 오늘 밤 *紙筆: 종이와 붓 *不忍: 차마 할 수 없음.
<2018.10.31, 이우식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