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사랑

관람객의 눈높이에 맞춘 해설, 청소년도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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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 근현대사기념관 도슨트 3기, 중산고 1학년

  나의 꿈은 우리 역사를 알리고 지키는 것이다. 그 꿈에 한걸음 나아가기 위한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던 중에 근현대사기념관에서 청소년도슨트를 모집한다는 것을 알게 되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다. 2018년 무더운 여름 청소년도슨트가 되기 위한 수업이 시작되었다. 프로그램이 시작하는 첫 번째 날은 개인 사정으로 수업에 참석하지 못해서 아주 아쉬웠다. 두 번째 날은 어느 중학교 선생님께서 3.1운동부터 촛불혁명까지의 우리 역사에 대해서 설명해주셨다. 학교 수업에서 듣던 내용도 있었고 새롭게 알게 된 내용도 있었다. 세 번째 날에는 도슨트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 수 있었고 네 번째 날에는 아직 개관 전이었던 식민지역사박물관을 견학해 일제강점기의 역사에 대해 배웠다. 마지막으로 다섯째 날과 여섯째 날에는 근현대사기념관의 도슨트가 되기 위해 전시물들을 숙지하고 직접 원고를 써서 해설을 해보았다.
  나는 광복 후부터 4.19혁명까지의 파트를 맡게 되었고 조금 긴장도 되었지만 조장으로써 조원들과 함께 해설을 무사히 끝마쳤다.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우리의 역사에 대해 다시 한 번 알고 갈 수 있는 기회가 되는데 작은 역할을 한 것 같아 굉장히 뿌듯했다. 그리고 최인담 학예사께서 엄청나게 칭찬해주셔서 자신감이 생겼다. 3주간의 프로그램이 끝나고 2018년 8월 15일부터 정기적인 청소년도슨트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 나는 지금까지 총 4번의 정기해설을 하였고 야외해설과 광복 후 또는 6.25전쟁 이후 에 대해 설명했다. 광복 후의 파트만 3번을 하였는데 다음번에는 독립군 활동 파트를 꼭 해보고 싶다.

  모든 수업을 마치고 정식으로 활동하게 된 것은 올해 광복절인 8월 15일부터였다. 그 뒤로 도슨트를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시민들의 모금으로 만든 독립민주기념비를 해설할 때였다. 해설을 준비할 때는 아무래도 ‘기념비’의 성격에 맞게 선열들을 기리는 무언가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고민을 하다가 묵념을 생각하게 됐다. 초등학교 때 조회시간에 묵념을 할 때마
다 음악을 틀어주시던 게 생각나서 음악을 준비하게 되었다. 사실 음악이 조금 길다보니 관람객이 지루해하시진 않을까 조금 걱정도 되긴 했지만 오히려 모두가 경건한 마음으로 묵념하며 신선함을 느낀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내가 묵념을 시도하고 난 후부터 다른 친구들도 독립민주기념비를 해설할 때 묵념하는 걸 보고 더 뿌듯했고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다.
  그리고 평소 해설할 때는 어른들이나 다른 도슨트 친구들이 관람객이 되다보니 기존에 준비한 원고대로 해설하면 되었는데, 10월 21일에 해설할 때에는 예상치 못하게 어린이 관람객이 왔었다. 게다가 난 이미 오전에 등산하고 와서 지쳐있는 상태였다. 다행히 맨 마지막 파트여서 다른 친구들이 해설하는 동안에 내 원고를 어린 친구들에게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지 생각했다. 그래서 해설할 때 최대한 친구들과 눈을 맞추며 설명했고 질문도 많이 하고 대답하면 꼭 칭찬해주어서 친구들이 해설에 집중하도록 했다. 예상치 못하게 어린 친구들이 와서 쉽게 풀어서 설명하느라 중간 중간 원고를 까먹어서 당황하기도 했지만 관람객의 눈높이 맞춘 해설로 청소년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것 같아 굉장히 뿌듯했다. 내년에도 근현대사기념관의 도슨트로 활
동하면서 우리 역사를 알리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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