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매하기] 『내일을 여는 역사』 2018년 겨울 통권 73호
<내일을 여는 역사>는 2000년 창간해 현재까지 17년 동안 역사대중화를 위해 힘써온 잡지입니다. 2016년부터 ‘내일을여는역사재단’과 ‘민족문제연구소’가 함께 힘을 합치고 있습니다. 친일·독재 비호세력들이 어줍지 않게 국민들의 일상과 정신세계마저 지배하려는 이때, 우리들은 힘을 합쳐 관제 역사의 전파를 막는 데 앞장서고자 합니다.
<내일을 여는 역사>가 역사의 진실을 알리고 사회의 정의를 지키는 데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하면서, 우리 역사를 사랑하는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여는 글]
벌써 2018년 한해도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올해는 북한의 비핵화문제 등 한반도 국제정세가 하루가 다르게 격변하는 한해였습니다. 작년만 하더라도 북한 핵문제를 들러싸고 한반도 위기설이 현실감을 더하는 더없는 긴장관계를 보였다면 올해는 연초의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세 차례에 걸친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등을 계기로 남북의 화해무드와 북한의 비핵화정책의 천명 등으로 인해 1년 만에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한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어느 때보다 더 남북 화합과 하나의 코리아를 지향하는 움직임 기대되는 한해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첩첩산중이며 언제 어디서 매설된 지뢰(?)가 터질지 노심초사하는 현실이지만 역사의 진행방향이 평화와 공존이라는 화두 아래서 당위성을 갖고 진행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그러나 여전히 일부 방송매체의 보도와 신문 잡지 등의 논조는 누구에 의한 누구를 위한 것인지 종잡을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하며, 왜곡과 거짓말이 태연하게 인구에 회자(膾炙)되는 현상에 개탄을 금할 수 없는 것이 현재의 상황입니다. 태연하게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사실관계를 침소봉대하는 혹세무민의 움직임이 여전하다는 생각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변화가 극심한 현재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도 더욱 우리는 역사적 경험에서 경험치를 배워야 하며 선인들의 지혜를 빌어 내일을 열어가는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할 것입니다.
이번 호 73호 겨울 호에서는 위와 같은 취지에 부합하려는 글들을 모아 보았습니다. <통일에세이>에서는 지난 20여 년간의 남북 보건의료의 협조 과정을 회고하면서 ‘코리아 건강공동체’를 지향하는 보건의료 통일방안을 들어보았습니다.
<쟁점으로 보는 역사>에서는 최근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사법농단에 대해서 다루었는데, 신일철주금 소송과 재판거래와 긴급조치 피해자들에 대한 국가배상청구와 재판거래에 대해 분석하였습니다. 국가폭력에 대한 책임문제와 사법농단을 비판하는 시의적절한 글이라고 생각됩니다.
<지금 우리는>에서는 먼저 국정 역사교과서의 서사책략과 역사조작에 대해서 날카롭게 메스를 가하였습니다. 또 하나는 토지공개념에 대해서 정말 어려운 이야기를 너무나도 잘 이해하도록 깔끔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전문가의 공력이 느껴지는 글입니다.
<인물로 보는 역사>에서는 식민지 지식인으로 전혀 다른 길을 걸었던 차미리사와 김활란을 살펴보았고, 반독재민주화에 공헌한 인물로 민주화와 인권을 위해 평생을 받친 조영래 변호사를 재조명했습니다. 한국근현대사의 흐름을 잘 지적하고 있는 글들입니다.
그리고 <내일을 여는 책>코너에서는 고전적인 가치를 갖고 있는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 박은식의 『한국독립운동지혈사』와 레닌의 『제국주의』에 대해서 재조명하였습니다. 각각 오늘날의 시각으로 재음미하는 글로서 시사점이 많은 글들입니다.
<사료의 재발견>에서는 오지영의 『동학사』를 통해 척왜창의(斥倭倡義)의 의미가 민족적 대연합을 제시하고자 했던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선인 일본군위안부에 대해서 미군의 「일본인전쟁포로 심문서」를 통해 그 역사적 사실의 일단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미륵사지 사리봉영기와 익산의 쌍릉의 실체에 대해 자세하게 분석한 글을 실었습니다. 백제사의 베일을 조심스럽게 열어보는 의미가 있는 글입니다.
<예인열전>에서는 단원 김홍도에 대한 세 번째 연재인 살아서는 신필, 죽어서는 신선이라는 글입니다. 두말할 필요가 없는 재미있는 글입니다. 꼭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예술과 현실의 소통>에서는 올해 70주기를 맞이한 제주4.3과 평화예술에 대한 글과 한국형 비엔날레라는 두 편의 글 두 편을 게재했습니다. 제주 4.3과 4.3예술이 기억투쟁에서 평화예술로 진화하는 길이 제시되고 있으며, 한국형 비엔날레의 문제점을 잘 지적하고 있습니다.
<사실 체크>에서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의 제정이 역사적으로 어떤 과정을 거쳐 이루어졌는지 추적하면서, 기념일의 제정이 가진 이중적 의미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역사와 공간>에서는 정요근의 연재 글인 고려와 후백제의 마지막 결전지인 구미 태조산 기행문과 원주에 대한 역사 기행문으로 구성했습니다. 두 글 다 재미있게 읽고 배울 점이 많은 글입니다.
<북한의 이해>코너에서는 북한의 중국 국공내전에 대한 지원과 북중관계의 형성이라는 글로서, 해방이후 북한과 중국의 관계를 자세히 분석하면서 북한과 중국이 어떻게 혈맹관계를 형성해 가는 지를 조망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한반도의 현대사를 보여주는 글이라고 하겠습니다.
70년 전, 100년 전의 역사가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는 교훈을 외면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리고 역사의 주역은 역시 사람입니다. 사람들이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서 역사의 수레바퀴는 서서히 그러나 쉬지 않고 제 방향을 찾아 굴러가기 마련입니다.
다가오는 2019년은 3.1운동 백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우리 근대사의 큰 획을 그은 3.1운동의 의미를 역사적으로 되새기는 것도 매우 중요하겠지요. 그리고 그러한 역사적 경험치를 우리의 자산으로 삼아 우리 민족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내년 2019년은 올해와 같이, 아니 올해 이상으로 역사의 수레바퀴가 우리나라와 세계의 평화와 공존의 방향으로 흘러가기를 기대해 봅니다.
(편집위원 서민교)
<내일을 여는 역사> 겨울 통권 73호 목차
여는 글
평화와 공존의 남북관계로 가는 길 / 서민교
통일에세이
보건의료 통일의 길을 향하여 / 임종철
쟁점으로 보는 역사
신일철주금 소송과 ‘재판거래’ / 김진영
긴급조치 피해자들에 대한 국가배상청구와 재판거래 / 이상희
지금 우리는?
국정 역사교과서의 서사책략과 역사조작 / 지수걸
시장친화적 토지공개념 : 이론과 도입 전략 / 김윤상
인물로 보는 역사
[식민지 지식인의 엇갈린 선택] 김활란 vs 차미리사 / 예지숙
[반독재민주화열전] 조영래,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시대의 어둠을 밝히고 청춘을 불사르다 / 임송자
내일을 여는 책
목민심서에서 무엇을 볼 것인가 / 김용흠
박은식의 한국독립운동지혈사 / 류시현
레닌,『제국주의 : 자본주의의 최고단계로서』 / 박상철
사료의 재발견
오지영의『동학사』를 다시 읽다 / 홍동현
조선인 ‘위안부’ 자료 읽기 : 「제49호 일본인 전쟁포로 심문보고」 / 전갑생
미륵사지 사리봉영기와 익산 쌍릉 / 이병호
예인열전
단원 김홍도, 살아서 신필, 죽어서는 신선 / 최열
사실 체크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의 제정과 법통 / 조형열
예술과 현실의 소통
제주 4·3과 평화예술 / 김준기
한국형 비엔날레의 오늘을 점검하다 / 김진녕
역사와 공간
고려와 후백제의 마지막 결전지, 구미 태조산 일원 / 정요근
읍성이 지키는 것은 읍치만이 아니다 / 김창회, 신동훈
북한의 이해
북한의 중국내전 지원과 북중관계의 형성 / 김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