和李植盜問朝家
朝家多勢客(조가다세객)
孰虎孰狐狸(숙호숙호리)
巧語令民惑(교어령민혹)
迎新起大疑(영신기대의)
李植이 지은 ‘盜’라는 詩에 화답하여 朝廷에 묻는다
朝廷에 세력 있는 사람도 많으니
뉘라서 범이며 또한 뉘라서 狐狸
교묘한 말로 백성을 미혹케 하니
새해를 맞아 큰 의심을 일으킨다.
<時調로 改譯>
조정에 勢客 많으니 누가 범 누가 狐狸
교묘한 말재주로써 백성들을 미혹하니
오호라! 새해를 맞아 큰 의심 일으킨다.
*李植: 조선 仁祖 때 名臣(1584~1647). 字는 여고(汝固). 號는 택당(澤堂). 남궁
외사(南宮外史). 漢學 4대가의 한 사람으로 이조 판서를 지냈다. 병자호란 때에
척화파(斥和派)로 淸나라에 끌려갔다 돌아왔다. ≪선조실록≫을 전담하여 수정
하였으며, 저서에 문집 ≪澤堂集≫이 있다 *朝家: 조정(朝廷). 조당(朝堂) *勢客:
세력을 가진 자. 勢力家 *狐狸: 여우와 살쾡이를 아울러 이르는 말. 도량이 좁고
간사한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巧語: 巧言. 교묘하게 꾸며 댐. 또는 그 말
*迎新: 새해를 맞음. 새로운 것을 맞이함 *大疑: 크게 의심함. 큰 의심이나 의혹.
<2019.1.16, 이우식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