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마당]
새야새야 파랑새야(녹두장군 겨울맞이)
김판수 전북지부 회원
새야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 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수 울고 간다
가을 끝자락에 초겨울이 겹쳐
거친 바람이 싸남을 내어
에워싼 느티나무 왁살스레 흔들어서
곱게 물든 나뭇잎 휘휘 훑어다가
장군님 무릎앞에 수북수북 쌓았네요
장군님! 녹두장군님
앉아서 할일 없으시니 낙엽이나 치우세요
사람들아 내가 할일 없어 앉아있나?
나는 시방 복장이 터져 죽겠네
세상 돌아가는 꼴이 124년전 갑오년과 뭣이
다른가?
제폭구민! 제폭구민! 목숨걸고 싸웠더니
강자독점 승승장구 평등세상 가망없고
승자독식 갑질행패 노예세상 지옥일세
삐뚤어진 판사가 검사에게 조사받고
짜고치던 대법원장 사법농단 창피하다
척양척왜! 척양척왜! 대창들고 덤볐더니
강토는 쪼개놓고 핏줄은 찢어놨네
대화하자 구슬리며 어르면서 할똥말똥
핵폭탄 치워주면 햄버거 주겠다며 감질나게 줄똥
말똥
기관총 침략전범 참회는 못할망정
이즈모 뜯어고쳐 항공모함 가당찮다
아서라! 이 낙엽 치우지 마라
갑오년 기관총에 따다다다 다다다……
추풍낙엽으로 이름없이 스러져간
농민의병 무주고혼 무더기로 쌓였구나
지켜내라 의열의 얼
잊지마라 종속굴욕
흔들리지 말아라!
평등 자유 정의 인권 든든하게 설 때까지
후천개벽 사인여천 밝은세상 올 때까지
자주 자력 자립 자존 외세개입 물리치고
배놓아라 감놓아라 외세간섭 뿌리쳐라
2018. 11. 7. 입동
여럿이 함께 손잡고 ‘평화의 길’
김판수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