和金時習碩鼠
古今多碩鼠(고금다석서)
却笑猛家猫(각소맹가묘)
大虎來無用(대호래무용)
成群日益驕(성군일익교)
김시습의 ‘큰 쥐’에 화답하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큰 쥐는 많아
되레 썩 사나운 집괭이를 비웃소
大虎가 와도 아무 쓸모가 없으니
무리 지어 나날이 더욱 교만하오.
<時調로 改譯>
큰 쥐는 지금도 많아 집괭이를 비웃소
大虎가 온다 해도 아무 쓸모가 없으니
오호라! 무리를 지어 日益 교만하다오.
*金時習: 조선 前期의 학자(1435~1493). 字는 열경(悅卿). 號는 매월당(梅月堂).
동봉(東峯). 청한자(淸寒子). 벽산청은(碧山淸隱). 췌세옹(贅世翁). 생육신의 한
사람으로 중이 되어 방랑 생활을 하며 절개를 지킴. 유ㆍ불(儒佛) 정신을 아울러
포섭한 사상과 탁월한 글로 一世를 풍미함. 한국 최초의 한문 소설 <金鰲新話>
를 지었고 저서에 ≪梅月堂集≫이 있다 *古今: 예전과 지금 *家猫: 집괭이 *大虎:
큰 호랑이 *無用: 쓸모없음. 볼일이 없음 *成群: 무리를 이룸 *日益: 나날이 더욱.
<2019.3.3, 이우식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