後代學人問金鶴峯誠一
江山成血海(강산성혈해)
誤報罪衝天(오보죄충천)
日本何觀察(일본하관찰)
宜當斬首懸(의당참수현)
後代의 學人이 鶴峯 김성일에게 묻는다
강과 산이 피바다를 이루었으니
誤報의 죄가 하늘을 찌르는구나
일본에서 그 무엇을 살펴봤는지
목 베어 매달았어야 마땅하도다.
<時調로 改譯>
강산이 血海됐으니 誤報罪 충천이라
일본에 건너가서 무엇을 살펴봤는지
斬首해 매달았어야 마땅한 일이도다.
*金誠一: 朝鮮 중기의 文臣이며 學者(1538~1593). 字는 사순(士純). 號는 학봉(鶴峯).
宣祖 1년(1568)에 增廣 문과에 급제하고, 1590년에 통신 副使로서 일본에 가서 실정
을 살핀 후, 침략의 우려가 없다고 보고함.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경상우도 觀察使로
임명되어 義兵 규합, 군량미 확보 등에 힘썼다. 저서에 ≪鶴峯集≫, ≪상례고증(喪禮
考證)≫ 따위가 있다 *血海: 피바다. 사방에 온통 피가 낭자하게 된 곳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誤報: 어떤 사건이나 소식을 그릇되게 전하여 알려 줌. 그 사건이나 소식
*衝天: 하늘을 찌를 듯이 공중으로 높이 솟아오름 *斬首: 목을 벰. 괵수(馘首). 斬頭.
<2019.3.17, 이우식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