下山途中逢富僧
我早知空界(아조지공계)
深山樂赤貧(심산락적빈)
富僧奚說法(부승해설법)
斥佛汝非人(척불여비인)
山을 내려오던 중에 부유한 중을 만나
내 일찌감치 空의 세계를 깨달아
깊은 산에서 썩 가난함 즐긴다네
돈 많은 스님이 어찌 설법하는고
佛 배척했으니 넌 사람도 아니라.
<時調로 改譯>
내 일찍 空界 알아 深山赤貧 즐긴다네
돈이 많은 스님이 그 어찌 설법하는고
오호라! 斥佛했으니 넌 사람도 아니라.
*空界: 하늘. 아무 것도 없는 空의 세계 *赤貧: 몹시 가난함 *斥佛: 排佛. 불교를
배척함 *非人: 사람답지 못한 사람. 病 따위로 몸을 망친 사람. 속세를 떠난 사람.
<2019.3.19, 이우식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