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分(춘분)
雨中花欲發(우중화욕발)
野鳥忽歸林(야조홀귀림)
半醉孤徐步(반취고서보)
望天一首吟(망천일수음)
春分에
빗속에서 꽃들은 피어나려 하고
들새는 불현듯 숲으로 돌아가네
半醉하여 혼자서 천천히 걷다가
하늘을 보며 詩 한 首 읊어 본다.
<時調로 改譯>
빗속에 꽃은 피고 들새는 숲으로 가네
술에 반쯤 취하여 홀로 천천히 걷다가
하늘을 바라보면서 한 首 읊어도 본다.
*春分: 二十四節氣의 하나. 경칩(驚蟄)과 청명(淸明) 사이에 들며 양력 3월 21일
무렵이다. 태양이 春分點에 이르러 赤道의 위를 직사(直射)해 밤과 낮의 길이가
거의 같지만 빛의 굴절 현상 때문에 낮의 길이가 약간 더 길다 *半醉: 술에 반쯤
취함. 술에 웬만큼 취한 것을 이른다 *徐步: 천천히 걷는 걸음. 徐行. 완보(緩步).
<2019.3.21, 이우식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