奉次李塏先生善竹橋韻
擧事遂成空(거사수성공)
誰能測意中(수능측의중)
今人雖拙妄(금인수졸망)
不忘六臣忠(불망육신충)
삼가 李塏 선생의 ‘善竹橋’란 詩에 次韻하다
擧事가 마침내 보람 없게 됐으니
뉘 능히 그 意中 헤아리겠습니까
지금 세상 사람 비록 拙妄하지만
여섯 신하의 충성 잊지 못합니다.
<時調로 改譯>
擧事가 空이 되니 意中 뉘 알겠습니까
지금 세상 사람 비록 拙妄하다 하지만
死六臣 그 충성일랑 잊을 수 없습니다.
次韻: 남이 지은 詩의 운자(韻字)를 따서 詩를 지음. 또는 그런 방법 *李塏: 조선 前期
의 文臣(1417~1456). 字는 청보(淸甫)ㆍ백고(伯高). 號는 백옥헌(白玉軒). 直提學을
지냈으며, 詩文이 청절(淸節)하고 글씨를 잘 썼다. 死六臣의 한 사람으로, 世祖 2년
(1456)에 端宗의 復位를 꾀하다 발각되어 처형되었다 *善竹橋: 경기도 開城에 있는
돌다리. 高麗 말기의 충신 鄭夢周가 李芳遠이 보낸 趙英珪 등에게 철퇴를 맞고 죽은
곳으로 유명하다 *今人: 지금 세상의 사람 *拙妄: 옹졸하고 孱妄함 *不忘: 잊지 않음.
<2019.4.7, 이우식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