逢自稱文豪者自評
猫兒那作虎(묘아나작호)
鳳鳥化村鷄(봉조화촌계)
醜拙吾天性(추졸오천성)
詩文似雪泥(시문사설니)
스스로 文豪라 일컫는 者를 만나 自評하다
괭이 새끼가 어찌 범이 되겠으며
鳳이 시골에 사는 닭으로 化하랴
나의 天性 추잡하고 또 졸렬하니
詩文일랑 눈 녹은 진창과도 같소.
<時調로 改譯>
猫兒 어찌 범이 되며 鳳 어찌 촌닭 되랴
내 타고난 본성일랑 추잡하고 졸렬하니
오호라! 詩와 글월도 눈 녹은 진창 같소.
*文豪: 뛰어난 문학 작품을 많이 써서 알려진 사람 *猫兒: 고양이의 어린 새끼 *鳳鳥:
봉황(鳳凰). 봉(鳳) *村鷄: 촌닭. 시골의 닭 *醜拙: 지저분하고 졸렬함 *詩文: 詩歌와
散文을 아울러 이름 *雪泥: 눈과 진흙을 아울러 이름. 눈이 녹아 뒤범벅이 된 진 땅.
<2019.4.7, 이우식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