答書(답서)
花香無酒醉(화향무주취)
伴鳥自成詩(반조자성시)
屈指幽居久(굴지유거구)
狂人化白癡(광인화백치)
답하는 글
꽃향기에 술 없이도 마냥 취하며
새를 짝하니 詩 이뤄짐은 저절로
손가락 꼽아 보니 幽居함도 오래
狂人이 그만 白癡 되고 말았다오.
<時調로 改譯>
花香에 마냥 취하며 새 짝하니 詩는 절로
손가락을 꼽아 본즉 숨어 산 세월도 오래
어허라! 미친 사람이 白癡 되고 말았다오.
*答書: 회답하는 편지를 보냄. 또는 그 편지 *花香: 꽃의 향기 *無酒: 술이 없음
*屈指: 손가락을 꼽음 *幽居: 속세를 떠나 외딴곳에서 삶. 또는 그런 거처. 幽處.
<2019.4.24, 이우식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