愚民寄主上
獨對雙狂者(독대쌍광자)
誰知上苦衷(수지상고충)
無爲時最善(무위시최선)
指北莫之東(지북막지동)
어리석은 백성이 나라님에게 띄우는 글
혼자서 두 미친 者를 상대하시니
그 뉘라서 나라님의 고충을 알랴
하는 일 없음이 때론 최선이오니
北 가리키며 東으로 가진 마소서.
<時調로 改譯>
두 狂者 독대하니 上의 고충 그 뉘 알랴
하시는 일이 없음이 때로는 최선이오니
북쪽을 가리키면서 東으로 가진 마소서.
*愚民: 어리석은 백성 *主上: 임금. 나라님 *獨對: 벼슬아치가 다른 사람 없이 혼자
임금을 대하여 정치에 관한 의견을 아뢰던 일. 어떤 일을 의논하려고 단둘이 만나는
일. 주로 윗사람과의 만남을 이른다 *狂者: 광인(狂人). 정신에 이상이 생겨 말과 행
동이 보통 사람과 다른 사람 *苦衷: 괴로운 심정이나 사정 *無爲: 아무것도 하는 일이
없음. 또는 이룬 게 없음 *最善: 가장 좋고 훌륭함. 또는 그런 일 *之東: 동쪽으로 감.
<2019.5.11, 이우식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