和白居易作賣炭翁詩
莫言貧者苦(막언빈자고)
欲死古今同(욕사고금동)
晝夜思錢貨(주야사전화)
家禽不脫籠(가금불탈롱)
白居易가 지은 ‘숯 파는 늙은이’란 詩에 화답하다
가난뱅이 그 괴로움 말씀 말구려
죽고 싶음은 예나 지금이나 같소
밤낮을 안 가리고 돈만 생각하나
家禽은 새장을 벗어날 수 없다오.
<時調로 改譯>
貧者苦 말 말구려 죽고 싶음 예나 같소
밤과 낮 안 가리고 그저 돈만 생각하나
家禽은 그 새장 속을 벗어날 수 없다오.
*白居易: 중국 唐나라의 詩人(772~846). 字는 낙천(樂天). 號는 향산거사(香山居士).
취음선생(醉吟先生). 일상적인 언어 구사와 풍자에 뛰어나며 평이하고 유려한 詩風
은 원진(元稹)과 함께 원백체(元白體)로 통칭됨. 작품에 <長恨歌>, <琵琶行>이 유
명하고 詩文集에 ≪白氏文集≫ 따위가 있다 *古今: 예전과 지금 *錢貨: 돈. 금전.
*家禽: 집에서 기르는 날짐승. 주로 알이나 고기를 식용(食用)하기 위하여 기른다.
<2019.5.21, 이우식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