和酒家偶逢醉客韻
有醉無佳興(유취무가흥)
焉能與我吟(언능여아음)
虎皮狂犬着(호피광견착)
鷄發鳳凰音(계발봉황음)
술집에서 우연히 만난 醉客의 詩에 和韻하다
취함은 있으되 佳興 있지 않으니
어떻게 능히 나와 詩를 읊겠는가
범 가죽을 미친개가 쓰고 있으며
닭이면서 鳳의 소리를 내고 있네.
<時調로 改譯>
有醉나 無佳興이니 어찌 나와 읊겠는가
호랑이의 털가죽을 狂犬이 쓰고 있으며
오호라! 닭의 주제에 鳳 소릴 내고 있네.
*和韻: 남이 지은 詩의 운자(韻字)를 써서 화답하는 詩를 지음 *酒家: 술집
*佳興: 마음속으로부터 느껴지는 재미있는 흥취. 佳趣 *虎皮: 호랑이의 털가죽.
<2019.5.22, 이우식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