答詩敵(답시적)
君嘲詩淺近(군조시천근)
白氏果如何(백씨과여하)
諷刺爲吾業(풍자위오업)
佯狂共醉哦(양광공취아)
詩의 원수에게 답하다
그대 내 詩를 淺近하다 조롱하나
저 白樂天의 詩는 과연 어떠했소
諷刺하는 게 나의 일이 되었느니
미친 척하며 함께 취해 읊조리세.
<時調로 改譯>
그대 내 詩 조롱하나 저 白樂天 어떠했소
빗대어 비웃는 그것, 나의 일이 되었느니
저으기 미친 척하며 함께 취해 읊어 보세.
*淺近: 지식이나 생각 따위가 깊지 아니하고 얕음 *白氏: 중국 唐나라의 詩人(772
~846). 字는 낙천(樂天). 號는 향산거사(香山居士)ㆍ취음선생(醉吟先生). 일상적인
언어 구사와 諷刺에 뛰어나며, 평이하고 유려한 詩風은 원진(元稹)과 함께 원백체
(元白體)로 통칭된다. 작품에 장한가(長恨歌), 비파행(琵琶行)이 유명하고, 詩文集
에 백씨문집(白氏文集) 따위가 있다. 백거이(白居易) *諷刺: 남의 결점을 다른 것에
빗대어 비웃으면서 폭로하고 공격함 *佯狂: 거짓으로 미친 체함. 또는 그런 행동.
<2019.5.25, 이우식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