途中逢富儒
靑樓新入妓(청루신입기)
藉藉似眞伊(자자사진이)
此夜相酬和(차야상수화)
如何擧酒巵(여하거주치)
길 가다가 부유한 선비를 만나
靑樓에 새로 들어온 妓女 있는데
꼭 황진이 같다며 소문 자자하오
이 밤에 서로 詩를 주고받으면서
술잔을 든다면 그 또한 어떻겠소.
<時調로 改譯>
신입 妓女 있는데 황진이와 같다 하오
이 밤에 서로 詩를 주고받고 그러면서
더불어 술잔 든다면 그 또한 어떻겠소.
*靑樓: 창기(娼妓)나 창녀들이 있는 집. 창관(娼館) *新入: 어떤 모임이나 단체에 새로
들어옴 *藉藉: 여러 사람의 입에 오르내려 떠들썩함 *黃眞伊: 조선 시대의 명기(名妓)
(?~?). 字는 명월(明月). 서경덕(徐敬德), 박연 폭포(朴淵瀑布)와 함께 송도삼절(松都
三絶)이라 불리었다. 한시(漢詩)와 時調에 뛰어났으며 작품에 漢詩 4首가 있고, 時調
6首가 청구영언(靑丘永言)에 전함 *酬和: 시문(詩文) 등을 지어서 응답함 *酒巵: 술잔.
술을 따라 마시는 그릇. 유리, 사기, 쇠붙이 따위로 만들며 크기와 모양은 여러 가지임.
<2019.5.27, 이우식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