次住持逐客韻
無家無尺土(무가무척토)
定處我何關(정처아하관)
四季如雲水(사계여운수)
今宵亦自閑(금소역자한)
住持의 나그네를 내쫓는 詩에 次韻하다
집도 없고 한 뙈기의 땅도 없으니
定處 따위가 나와 그 무슨 관계랴
사철 구름 같고 흐르는 물 같으니
이 밤 또한 절로 한가롭기만 하다.
<時調로 改譯>
집도 땅도 없으니 定處 나와 何關이랴
사철 구름과 같고 흐르는 물과 같으니
이 밤도 또한 스스로 한가롭기만 하다.
*次韻: 남이 지은 詩의 운자(韻字)를 따서 詩를 지음. 또는 그런 방법 *逐客: 손님을
푸대접하여 쫓아냄 *尺土: 얼마 되지 않는 좁은 논밭 *定處: 정한 곳. 또는 일정한
장소 *何關: 무슨 관계 *雲水: 구름과 물을 이르는 말. 탁발하는 중 *今宵: 오늘 밤.
<2019.6.8, 이우식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