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좁은 길에서 怪漢을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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狹路逢怪漢

 

前世吾仇敵(전세오구적)

今生遂再逢(금생수재봉)

折腰低首禮(절요저수례)

何若不溫恭(하약불온공)

 

좁은 길에서 怪漢을 만나

 

이전 세상에서 나의 원수였는데

今生에서 마침내 또다시 만났네

허리를 꺾으며 머리를 수그리니

어찌 온순하고 공손하지 않으랴.

 

<時調로 改譯>

 

前世의 원수였는데 今生에 또 만났네

허리를 꺾으면서 또 머리를 수그리니

그 어찌 온순해지며 공손하지 않으랴.

 

*狹路: 작고 좁다란 길. 소로(小路) *怪漢: 거동이나 차림새가 수상한 사내 *前世:

지나간  시대. 三世의 하나. 이 세상에 태어나기 이전의 세상을 이름 *仇敵: 원한이

맺힐 정도로 자기에게 해를 끼친 사람이나 집단. 원수(怨讐) *今生: 지금 살고 있는

세상. 이승 *再逢: 다시 만남 *折腰: 허리를 꺾는다는 뜻으로 절개를 굽히고 남에게

굽실거림을  이르는 말  *低首: 고개를  숙임.  저두(低頭)  *何若: 어떻게.  어찌.  何如.

 

<2019.6.9, 이우식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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