孤遊夏花群中吟
負手孤徐步(부수고서보)
東西識我花(동서식아화)
化蜂成一蝶(화봉성일접)
忽入彼仙家(홀입피선가)
여름 꽃들 가운데 홀로 노닐며 읊다
뒷짐 진 채 혼자서 천천히 걷자니
東에도 또 西에도 나를 아는 꽃들
한 마리 벌로 化하고 나비도 되어
문득 저 신선이 사는 집에 든다네.
<時調로 改譯>
뒷짐 지고 獨步하니 東西에 날 아는 꽃들
한 마리 벌로 化하고 또한 나비로도 되어
불현듯 나도 모르게 저 仙家에 들게 되네.
*夏花: 여름에 피는 꽃 *負手: 뒷짐을 짐 *徐步: 천천히 걷는 걸음. 緩步 *蜂蝶:
벌과 나비를 아울러 이르는 말 *仙家: 神仙이 사는 집. 선관(仙館). 선장(仙莊).
<2019.6.11, 이우식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