過某鄕校酬老儒韻
所望爲浮客(소망위부객)
終成豈不歡(종성기불환)
夏林冬在谷(하림동재곡)
醉詠樂飢寒(취영락기한)
어떤 鄕校에 들러 老선비의 詩에 답하다
떠도는 客 되는 게 소망이었는데
마침내 이뤘으니 어찌 안 기쁘오
여름엔 숲에 겨울엔 골에 있는데
술 취해 읊으며 飢寒을 즐긴다오.
<時調로 改譯>
浮客을 바랐는데 이뤘으니 참 기쁘오
여름에는 숲에서 겨울엔 골에 있는데
취하여 詩를 읊으며 飢寒을 즐긴다오.
*鄕校: 고려ㆍ조선 시대에, 지방에 있던 문묘(文廟)와 그에 속한 관립(官立) 학교.
중앙의 四部 학당과 같은 역할을 하였으며, 朝鮮 중기 이후에 서원(書院)이 발달하
자 기능이 약화되었다 *老儒: 늙은 선비. 늙고 학덕이 높은 학자 *浮客: 정처 없이
떠도는 나그네 *終成: 마침내 이뤄짐 *飢寒: 굶주리고 헐벗어 배고프고 추움.
<2019.6.20, 이우식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