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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 우연히 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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夏日偶吟(하일우음)

 

雨後微風際(우후미풍제)

依筇忽出廬(의공홀출려)

江邊來一鷺(강변래일로)

獨立捕肥魚(독립포비어)

 

여름날 우연히 읊다

 

雨後에 부드러운 바람이 불 즈음

지팡이 짚고 문득 오두막 나서니

강가에 날아온 해오라기 한 마리

홀로 서서는 살진 물고기를 잡네.

 

<時調로 改譯>

 

비가 내리고 난 뒤 미풍이 불어올 즈음

지팡이를 짚은 채 문득 草廬 나서 보니

강가의 백로 한 마리 홀로 물고길 잡네.

 

*夏日: 여름날 *偶吟: 얼핏 떠오르는 생각을 詩歌로 읊음. 우영(偶詠) *出廬: 초려

(草廬)에서  나온다는  뜻으로, 은퇴했던  사람이 세상에 나가 활동함을 이르는 말.

 

<2019.6.29, 이우식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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