答老僧逐客問
掩身糊口客(엄신호구객)
不苦久無錢(불고구무전)
佛道眞如此(불도진여차)
金堂欲坐禪(금당욕좌선)
老僧이 나그네를 쫓으며 묻기에 답함
겨우 몸 가리고 糊口하는 나그네
오래 돈 없어도 괴롭지 아니하오
부처의 道란 참으로 이와 같느니
저 金堂에 들어 坐禪이나 하려오.
<時調로 改譯>
掩身糊口의 나그네 돈 없어도 괜찮다오
부처의 道라는 것은 참으로 이러하느니
本尊像 모신 법당에서 坐禪이나 하려오.
*答問: 물음에 대답함 *老僧: 나이가 많은 승려 *逐客: 손님을 푸대접하여 쫓아냄.
*掩身: 몸을 가림. 집이 가난하여 겨우 몸이나 가릴 정도로 허름하게 옷을 입음
*糊口: 입에 풀칠을 한다는 뜻으로, 겨우 끼니를 이어 감을 이르는 말 *無錢: 돈이
없음 *佛道: 부처의 가르침. 수행을 쌓아서 부처가 되는 길 *如此: 이러함 *金堂:
절의 본당. 본존상(本尊像)을 모신 법당이다 *坐禪: 고요히 앉아서 참선(參禪)함.
<2019.7.12, 이우식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