次高宗皇帝賞春韻
闕內桃源境(궐내도원경)
焉聽絶叫聲(언청절규성)
賞春吟蝶舞(상춘음접무)
可笑愛民情(가소애민정)
고종 황제의 ‘賞春’이란 詩에 次韻하다
대궐 안의 桃源境에 계시었으니
절규하는 소리 어찌 들으셨으랴
賞春하며 나비 춤도 읊조렸으니
백성들을 사랑한 情 가소롭구려.
<時調로 改譯>
저 桃源境 계셨으니 절규 어찌 들었으랴
봄을 맞아 즐기면서 나비 춤도 읊었으니
백성을 사랑한 情이 같잖고 또 우습구려.
*次韻: 남이 지은 詩의 운자(韻字)를 따서 詩를 지음. 또는 그런 방법 *賞春: 봄을
맞아 경치를 구경하면서 즐김 *闕內: 대궐 안. 궁중(宮中) *桃源境: 이 세상이 아닌
무릉도원(武陵桃源)처럼 아름다운 경지.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최선의 상태를 갖춘
완전한 사회. 이상향(理想鄕) *絶叫: 있는 힘을 다해 절절하고 애타게 부르짖음
*蝶舞: 나비의 춤 *可笑: 같잖아서 우스운 데가 있음 *愛民: 백성들을 사랑함.
<2019.7.29, 이우식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