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사랑한다고 목청 돋우어 부르짖기는 쉽다.
그러나 실천은 쉽지 않은데 그렇다고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병역과 납세의 의무를 다하고 직장에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하면 그게
바로 나라 사랑의 길이기도 하다. 피서 가서 쓰레기 함부로 안 버리고 운전할 때 교통
질서를 준수하며 개를 기른다면 개똥 똑바로 치우고 남들에게 사기 안 치고 음식물을
함부로 내버리지 않으며 소음 따위로 이웃에 피해 주지 않는다면 그게 바로 애국이다.
지금 피서철이다.
애국이라면 세상에 첫째 가는 민족이겠건만 피서지 계곡이나 여울이나 강가나 해변에
가 보면 아연실색할 뿐이다. 나라를 그토록 사랑하는 민족이 쓰레기는 아무 데나 마구
버리고 가니 입에서 ‘인간 쓰레기들’이란 욕설이 절로 튀어나온다.
이게 나라 사랑의 본모습인가?
나라를 끔찍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어찌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이런 식으로 모독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