過光陵叱世祖
問君人或獸(문군인혹수)
弑逆罪衝天(시역죄충천)
豈解端宗恨(기해단종한)
空虛五百年(공허오백년)
光陵에 들러 世祖를 꾸짖다
묻노니 사람인가 혹은 짐승인가
弑逆의 죄가 하늘을 찌르는도다
저 단종 대왕 원한 어찌 풀 건가
朝鮮의 五百年 역사 공허하구나.
<時調로 改譯>
사람인가 짐승인가 弑逆 죄 衝天이도다
저 단종 대왕 원한 어찌 풀어 드릴 건가
朝鮮의 五百年 역사가 그저 공허하구나.
*光陵: 경기도 南楊州市 진접읍 부평리에 있는, 조선 世祖와 정희 왕후의 陵. 史蹟 제
197호 *世祖: 朝鮮 제7대 王(1417~1468). 諱는 유(瑈). 字는 수지(粹之). 君號는 수양
대군. 국방, 외교, 토지 제도 및 官制의 개혁과 개편 따위에 업적을 남겼으며 ≪국조
보감≫, ≪경국대전≫ 따위의 서적을 편찬하였다. 저서에 ≪석보상절≫이 있다. 재위
기간은 1455~1468년이다 *弑逆: 부모나 임금을 죽임. 시살(弑殺) *衝天: 하늘을 찌를
듯 공중으로 높이 솟아오름. 탱천(撑天) *解恨: 원한을 풂. 恨이 풀림 *端宗: 朝鮮 제6대
王(1441~1457). 12세에 王位에 올랐으며 叔父인 首陽大君에게 王位를 빼앗겨 강원도
寧越에 유배되었다가 죽임을 당했다. 죽은 지 241년 뒤인 肅宗 24년(1698)에 王位를
추복(追復)하여 묘호(廟號)를 端宗이라고 했다. 재위(在位) 기간은 1452~1455년이다.
<2019.8.11, 이우식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