次李白白鷺鶿韻
失心漂浪客(실심표랑객)
似夢十星霜(사몽십성상)
一鷺來何處(일로래하처)
輕飛曲水傍(경비곡수방)
이백의 ‘白鷺鶿’에 次韻하다
마음 잃고서 이리저리 떠도는 손
十年의 세월이 마치 꿈만 같구나
한 마리 백로는 어디에서 왔는지
굽이치는 물가 가볍게 날고 있다.
<時調로 改譯>
失心하여 떠도는 손 十年이 꿈 같구나
한 마리 해오라기는 그 어디서 왔는지
굽이쳐 휘도는 물가 가볍게 날고 있다.
*次韻: 남이 지은 詩의 운자(韻字)를 따서 詩를 지음. 또는 그러한 방법 *失心: 근심
걱정으로 맥이 빠지고 마음이 산란하여짐. 상심(喪心) *漂浪: 뚜렷한 목적이나 정한
곳이 없이 이리저리 떠돌아다님 *星霜: 별은 일 년에 한 바퀴를 돌고 서리는 매해
추우면 내린다는 뜻으로, 한 해 동안의 세월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 햇수를 비유
적으로 나타내는 단위 *何處: 어디 *曲水: 굽이굽이 휘돌아 흐르는 물 *水傍: 물가.
<2019.8.12, 이우식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