處暑(처서)
草屋凉風至(초옥양풍지)
空庭蟋蟀鳴(공정실솔명)
煎茶遙望際(전다요망제)
不覺一篇成(불각일편성)
處暑에
낡은 오두막 서늘한 바람 이르니
텅 빈 뜰에선 귀뚜라미 귀뚤귀뚤
茶를 달이면서 멀리 바라볼 즈음
나도 몰래 一篇의 詩 이루어진다.
<時調로 改譯>
오두막 凉風 이르니 텅 빈 뜨락 귀뚤귀뚤
향긋한 茶를 달이며 저 멀리 바라볼 즈음
저으기 나도 모르게 한 篇의 詩 이뤄진다.
*處暑: 이십사절기(二十四節氣)의 하나. 立秋와 白露 사이에 들며, 태양이 黃經 150
도에 달한 시각으로 양력 8월 23일경이다 *草屋: 짚이나 갈대 따위로 지붕을 인 집.
초가(草家) *凉風: 서늘한 바람 *空庭: 텅 빈 뜰 *蟋蟀: 귀뚜라미 *煎茶: 茶를 달임.
팽다(烹茶) *遙望: 멀리 바라보거나 멀리서 바라봄 *不覺: 깨닫거나 생각하지 못함.
<2019.8.23, 이우식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