踰大關嶺(유대관령)
四顧無依客(사고무의객)
今宵樹下眠(금소수하면)
蟲聲凄恨甚(충성처한심)
銀漢泛虛船(은한범허선)
대관령을 넘으며
사방 둘러봐도 의지할 곳 없는 客
오늘 밤엔 나무 밑에서 잠이 드네
벌레 우는 소리 쓸쓸한 마음 심해
먼먼 은하수에 빈 배 띄워도 본다.
<時調로 改譯>
의지할 곳 없는 客, 이 밤 樹下에 자네
벌레들 우는 소리에 쓸쓸한 마음 심해
아득한 은하수에다 빈 배 띄워도 본다.
*大關嶺: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과 평창군 대관령면 사이에 있는 고개. 서울과 영동
지방을 잇는 관문이며 부근 일대는 고랭지 농업으로 유명하고 스키장이 있다. 고개
가 험하여 구십구곡(九十九曲)이라고 한다. 높이는 832미터 *四顧: 사방을 둘러봄.
사방(四方) *無依: 기댈 데가 없음. 집착하는 데가 없음 *今宵: 오늘 밤. 금야(今夜)
*樹下: 나무의 아래나 밑 *蟲聲: 벌레 소리 *凄恨: 쓸쓸한 마음. 적적하고 서러운
마음 *銀漢: 은하수. ‘은하(銀河)’를 일상적으로 이르는 말. 성한(星漢) *虛船: 빈 배.
<2019.8.31, 이우식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