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사랑

근현대사기념관 ‘나라가 없으면 부자도 없다 – 백산무역과 경주 최부자의 독립운동’ 특별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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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근현대사기념관 ‘나라가 없으면 부자도 없다
– 백산무역과 경주 최부자의 독립운동’ 특별전 개최

 

근현대사기념관은 8월 9일 경주 최부잣집의 가전(家傳) 문서들을 중심으로 ‘나라가 없으면 부자도 없다-백산무역과 경주 최부자’ 특별전을 개막하였다.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민족문제연구소와 경주최부자민족정신선양회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근현대사기념관이 주관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12대 경주 최부자 최준의 백산무역주식회사 경영을 중심으로 최부자 일문의 독립운동 자료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11대 최부자 최현식의 경주 지역의 국채보상운동 관련 자료들이 처음으로 공개되었다.
개막식은 오전 11시 근현대사기념관 앞뜰에서 진행되었으며, 박겸수 강북구청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조광 국사편찬위원장, 이백균 강북구의회의장,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의 축사와 최염 경주최부자민족정신선양회 이사장, 함세웅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그 외 역사학자 이이화,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 윤경로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장, 반민특위 김상덕 위원장의 아들 김정륙 선생, 그리고 현지 주민들이 함께 자리해주었다. 개막식 이후 내빈과 일반 시민들은 기념관 2층 기획전시실로 자리를 옮겨 식민지역사박물관 김승은 학예실장의 전시 설명과 함께 전시물을 관람하였다. 공식 일정을 마친 후 방송 3사에서 경주 최부자 주손인 최염 선생을 인터뷰하는 등 이번 전시는 주요 언론으로부터 많은 조명을 받았다.

 

지난해 6월 경주 교촌의 최부잣집 광에서 발견된 다량의 고문서들을 통해 일부 사료와 전언에 의지했던 경주 최부자의 독립운동을 확인할 수 있는 실물자료들을 일반에게 공개하는 것이어서 특별전은 그 의미가 매우 크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최준이 사장으로 있던 백산무역주식회사가 대한 민국임시정부의 중요한 자금원이었음을 입증하는 자료들이 공개되었다. 백산무역주식회사의 영업보고서 등 각종 경영 자료들과 함께 사장 최준이 백산무역의 부실화를 수습하기 위해 개인자산을 담보로 조선식산은행으로부터 35만원이라는 거액을 대출한 근저당설정계약서와, 백산무역주식회사가 1928년에 130만원이라는 부도를 내고 파산하게 되자 무한책임을 진 최준이 자신의 부동산 관리를 조선신탁회사에 이관하는 부동산관리신탁계약서가 바로 그것이다.

또한 1907년 최준의 부친 최현식이 주도한 경주 지역의 국채보상운동 일괄자료가 전시되었다. 국채보상운동의 주체인 ‘경주군 금연회사’ 취지서, 향교연성회사규칙, 단연회사경비분배기, 각종 공함(公函), 그리고 경주군민 5,073명이 3,250원을 모금한 내역을 상세히 기록한 성책(成冊) 등 설립에서 모금 결과까지 전 과정을 보여주는 자료가 발견된 것은 국채보상운동사에서 유례없는 일로 그 사료적 가치가 높이 평가되고 있다.
이 밖에도 경주 최부잣집과 교류가 있던 의병 지도자와 독립운동가들의 간찰과 엽서들이 전시되었다. 안희제, 윤상태, 윤현태 등 백산상회 관계자들과 의병장 김흥락, 이중린, 김석진과 대한민국임시정부 법무위원 김응섭, 법무총장 남형우, 재무위원장 윤현진, 동학 2대 교주 최시형의 아들 최동희, 의열단 김지섭 등의 간찰과 엽서로 독립운동가들의 필체를 직접 볼 수 있는 자료들이다.
이번 전시는 근현대사기념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10월 13일까지 열린다. 민족문제연구소와 강북구의 홍보에 힘입어 많은 시민들이 기념관을 찾고 있다.
‘나라가 없으면 부자도 없다-백산무역과 경주 최부자의 독립운동’ 특별전 관람을 통해 100여 년 전 일제에 맞선 경주 최부자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마음속에 새겨보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 홍정희 근현대사기념관 학예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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