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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EBS 노조 “방송 정상화 가로막는 박치형 부사장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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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정부청사앞 기자회견
“박근혜정권 때 다큐 ‘반민특위’ 제작중단 책임지고 사퇴를”
광복회도 ‘역사정의 외면’ 연대 성명…방통위원장에 제출

▲ 전국언론노조 교육방송지부와 언론시민단체 30여명이 과천 정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치형 교육방송 부사장 퇴진을 촉구했다. 언론노조 교육방송지부 제공

박근혜 정권 때 ‘반민특위’ 제작 중단 책임자로 지목된 박치형 부사장의 거취를 놓고 시작된 <교육방송>(EBS) 내홍이 6개월째 이어져오는 가운데 노조가 총파업 불사를 내세우며 박 부사장 퇴진을 압박했다.

전국언론노조 교육방송지부(노조)는 19일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방송 정상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박치형 부사장은 떠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회견문을 통해 “2013년 반민특위 다큐 <나는 독립유공자의 후손입니다> 제작 중단은 당시 제작본부장이었던 박치형 부사장으로부터 시작되었다”며 “제작 중단과 총파업 총궐기에 앞서 마지막으로 충고한다. 지금이라도 반민특위 후손 분들에게 사죄드리고 부사장 자리에서 물러나는 길이 한줌 남은 양심과 명예를 지킬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명중 사장에게도 “더는 좌고우면 말고 조치하라. 제작 중단 사태에 대해 명확한 책임을 묻는 것이야말로 교육방송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일”이라고 밝혔다.

반민특위 다큐는 당시 김진혁 피디가 고령의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면담하며 1년 넘게 작업했으나 2013년에 갑자기 수학교육팀으로 발령나고 회사를 떠나게 되면서 중단됐다. 김명중 사장이 지난 4월 이와 관련해 특별감사를 요청해 지난 6월 감사 결과가 나왔지만 갈등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박 부사장이 인사발령과 제작 중단에 구체적으로 관여했지만 시간이 많이 흘러 현재 조처를 취하기는 애매하다는 내용이어서 내부에선 면죄부 논란이 일었다. 노조의 퇴진 촉구에 대해 박치형 부사장은 지난 4일 입장문을 내어 “감사결과 다큐 제작 중단은 일개 본부장의 결정이 아니라 임원이 위원장인 위원회에서 결정한 사항임을 명백하게 재확인했다”며 정치적 공세를 중단하라고 반박한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엔 독립유공자와 그 후손으로 구성된 광복회의 김정륙 사무총장, 당시 제작피디였던 김진혁 한예종 교수, 민족문제연구소, 언론노조와 조합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달초에도 교육방송을 방문해 반민특위 제작 중단 책임자에 대한 조치를 요구했던 광복회는 이날 ‘역사정의 가로막는 공영방송 교육방송 김명중·박치형 바꿔야’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어 “박치형 부사장의 퇴진은 단지 교육방송 구성원들만의 요구가 아니다. 당시 <반민특위> 다큐멘터리 제작에 직접 참여했던 반민특위 후손 분들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반민특위 제작 중단 책임자 박치형은 당장 물러나라, 적폐인사 기용 사이비언론학자 김명중 사장은 당장 조치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뒤 교육방송 사장 임명권을 갖고 있는 방송통신위원장 앞으로 회견문과 광복회의 성명서을 제출했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2019-09-19> 한겨레 

☞기사원문: EBS 노조 “방송 정상화 가로막는 박치형 부사장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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