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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씨의 詩에 次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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次無名氏韻

 

花開野鳥(화개야조제)

一客忽之西(일객홀지서)

日益秋深際(일익추심제)

何時解宿(하시해숙제)

 

무명씨의 詩에 次韻하다

 

꽃 피어나고 또 들새 지저귀는데

한 나그네가 문득 서쪽으로 가네

나날이 더욱 가을은 깊어지는 때

그 언제쯤에나 숙제를 풀 것인가.

 

<時調로 改譯>

 

꽃 피고 들새 우는데 一客이 西로 가네

날이 갈수록 더욱 가을은 마냥 깊은 때

어허라! 그 언제쯤에 숙제를 풀 것인가.

 

*次韻: 남이 지은 詩의 韻字를 따서 詩를 지음. 그러한 방법 *野鳥: 들새 *日益:

나날이  더욱  *何時: 언제  *宿題: 두고  생각해 보거나 해결해야 할 문제. 課題.

 

<2019.10.1, 이우식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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