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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폐한 절간에 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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過廢寺(과폐사)

 

有寺無僧佛(유사무승불)

禪家已半成(선가이반성)

諸方花鳥境(제방화조경)

暗黑遇光明(암흑우광명)

 

황폐한 절간에 들러

 

절간은 있고 중과 부처는 없으니

禪의 집 이미 반쯤은 이루어졌네

諸方이 꽃과 또 새들의 경지이니

암흑이 밝고 환한 빛을 만났도다.

 

<時調로 改譯>

 

절 있고 無僧佛이니 禪家 이미 半成이네

사방과 또 팔방으로 꽃과 새들 경지이니

암흑이 밝고 환한 빛을 만나게 되었도다.

 

*廢寺: 廢하여져 중이 없는 절 *禪家: 參禪으로 자신의 본성을 究明하여 깨달음의

묘경(妙境)을 터득하고, 부처의 깨침을 교설(敎說) 외에 以心傳心으로 중생의 마음

에 전하는 것을 종지(宗旨)로 하는 宗派. 중국 양나라 때 달마 대사가 중국에 전함.

우리나라에는 新羅 중엽에 전해져 九山門이 성립되었다. 禪宗. 參禪하는 집. 參禪

하는 승려 *已成: 이미 이루어짐 *諸方: 여러 방면. 또는 모든 방향 *花鳥: 꽃과 새.

 

<2019.10.8, 이우식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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