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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을 우롱하는 글을 앞장서서 외치는 시에 차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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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隨將于仲文詩(여수장우중문시)    수나라 장수 우중문에게 주는 시    乙支文德

 

神策究天文(신책구천문)                신기한 책략은 하늘의 이치를 다했고

妙算窮地理(묘산궁지리)                오묘한 계획은 땅의 이치를 다했노라

戰勝功旣高(전승공기고)                전쟁에 이겨 그 공로 이미 높아졌으니

知足願云止(지족원운지)                만족할 줄 알고서 그만두길 바라노라

 

이 시()는 살수 대첩(612)에 앞서 을지문덕이 수나라의 장수 우중문에게 보낸 5언 고시로,

적장에게 항복을 종용하는 전술적 성격을 띠고 있으며, 현전하는 가장 오래된 한시이다.(인용)

 

 

 

次與首唱愚衆文詩韻(차여수창우중문시운)

민중을 우롱하는 글을 앞장서서 외치는 시에 차운함

 

君之色智已華文(군지색지이화문)      그대가 내뿜는 기량 이미 화려한 문장이요

民之敎化超倫理(민지교화초윤리)      민중의 교화도 인륜의 도리를 뛰어 넘었소

難文罹災怨亦高(난문리재원역고)      이해불문의 재앙에 걸려 원성 또한 높으니

能側耳聽云何止(능측이청운하지)      귀 기울일 수 있거들랑 그치는게 어떻겠소

 

(차운) : 남의 시에 화답(和答)하면서 운자(韻字)를 그 차례대로 두며 짓는 일.

色智(색지) : 재능을 밖으로 드러냄. 스스로 자랑하는 기량.

難文(난문) :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 이해불문(理解不文) : 이해가 되지 않는 문장이나 주장.

罹災(이재) : 재앙에 걸리다. 재해를 입다. 이재민(罹災民) : 재해를 입은 사람.

側耳聽(측이청) : 側耳而聽의 준말로 귀를 기울여서 주의 깊게 듣다.

云何(운하) : 어찌하여. 어떠하게. 어떠한가. 어찌할꼬. 如何와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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