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사랑

누구를 위한 식민지 ‘개발’인가 한일학술회의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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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누구를 위한 식민지 ‘개발’인가 한일학술회의 열려

 

〈누구를 위한 식민지 ‘개발’인가-경남 진영 무라이 농장의 형성과정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연구소가 주최하는 한일학술회의가 10월 25, 26 양일에 걸쳐 열렸다. 25일에는 강금원기념 봉하연수원에서 한일 학자들의 연구발표와 토론이, 26일에는 구무라이농장 현장 답사가 진행되었다.
학술회의에서 허수열 충남대 교수는 「일제강점기 ‘농장개발’의 실상과 허구」, 우츠미 아이코 일본평화학회 전 회장은 「무라이 기치베(村井吉兵衛)의 농장개발 과정 검증-기록 서한을 중심으로」, 김민철 연구소 연구위원은 「일제의 촌락지배와 유형」을 발표하였다. 이영채 일본 게센 여학원대학 교수의 사회로 진행한 토론에는 박수현 민족문제연구소 사무처장, 박근호 시즈오
카대학 교수, 권향숙 죠지대학 교수가 함께 했다.

고 노무현 대통령 생가인 봉하마을 근처의 구 진영역 일대는 일본의 신흥재벌무라이 기치베가 1910년대 대규모 농장을 조성했던 지역이다. 우츠미 아이코 선생은 신흥재벌 무라이 기치베가 농장 조성 당시 작성해 온 대량의 친필서한을 분석하여 이 농장의 형성과정을 분석 발표했다. 허수열 교수는 대산면 일대의 일본인 농장의 개발이 산미증식계획, 경제 대공황과 궤를 같이하여 조선총독부의 각종 지원을 받는 것을 지적하며 과연 누구를 위한 개
발인가를 되묻고 있다. 김민철 연구위원은 일제의 강행적인 증산적 개발이 집요하게 되풀이된 오랜 세월의 노력한 결과가 촌락지배의 여러 유형을 낳았다고 보았다. 일제의 행정력과 자본력이 강하게 영향을 미치는 촌락과 행정력의 침투 정도가 낮아 촌락의 자치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곳으로 나누었다. 특히 이 자리에는 일제 식민지배에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일본 시민 20
여 명이 참가하여 자리를 빛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반일종족주의, 식민지근대화론으로 대표되는 추상적인 식민지 근대화 논쟁이 아닌 구체적인 식민지 농장 경영의 실태와 경영 당사자의 의식을 중심으로 한일학자들이 일제 식민지 경영의 본질을 파헤치고자 하는 노력이 돋보이는 자리였다.

• 임무성 상임교육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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