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역사학계의 녹두장군 이이화 선생 별세
민족사 정립과 역사 대중화에 헌신해온 역사학자 이이화 선생이 3월 18일 오전 11시경 향년 8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이이화 선생은 최근까지도 전봉준장군동상건립위원회 이사장, 식민지역사박물관건립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목표를 달성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으나, 담도암 진단에 따른 두 차례의 수술 후 5개월 간 투병 끝에 영면에 들었다.
장례는 고인이 마지막까지 관여한 (재)전봉준장군동상건립추진위원회,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역사문제연구소, 민족문제연구소 등이 중심이 되어 장의위원회를 구성하여 시민사회장으로 치러졌다. 코로나바이러스감 염증19 사태에도 500여 명의 조문객이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와 고인을 추모했다.
21일 오전 10시 약식으로 치러진 영결식에도 100여 명이 참석해 이이화 선생과 마지막 이별의 시간을 가졌다. 추모 행렬은 고인이 전국을 누비며 많은 이들의 뜻을 모아 세운 전봉준장군 동상을 거쳐 자택 헤이리에서 노제를 올렸다. 평소 가까운 이웃으로 정을 나누었던 헤이리 주민들도 노제에 함께했다. 장지는 파주 동화경모공원에 마련되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김거성 시민사회수석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로 보내 고인의 업적을 기리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정부는 고인의 공적을 기려 1등급 국민훈장무궁화장을 추서, 20일 오전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고인의 영전에 훈장을 바쳤다.
연구소는 직접 조문하기 어려운 시민들을 위해 19일 오후부터 연구소 홈페이지에 추모사이트를 개설, 운영하고 있다. 이이화 선생의 연보와 연구 업적을 정리한 논저목록, 170여 장의 사진과 추모영상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 서중석 역사문제연구소 이사장, 김언호 한길사 대표의 추도사와 함께 일반 시민들의 애도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장의위원회(공동위원장 : 박재승 임헌영 정남기 서중석 안병욱 신영우, 집행위원장 윤경로)는 적절한 시기에 별도의 추모식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 김승은 학예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