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프리버드, 10일 하루 종일 ‘국립묘지법 개정 촉구 드라이브스루’ 공연
친일파, 민간인학살 책임자, 군사반란 가담자 등 국립 대전현충원에 묻혀 있는 친일반민족행위자의 묘를 이장시키기 위한 길거리 공연이 펼쳐졌다.
밴드 프리버드(대표 고충환)는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와 함께 10일 오후 대전지역 곳곳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 묘 이장을 위한 국립묘지법 개정 촉구 드라이브스루 공연’을 진행했다.
하드락 밴드 프리버드(Free Bird)는 세월호희생자 추모 공연과 박근혜탄핵 촛불집회 공연, 4대강 보 수문 전면 개방 촉구 전국투어 버스킹 공연 등 적극적으로 사회참여를 하는 밴드로 유명하다.
이번 드라이브스루 공연은 ‘국립묘지법 개정’을 위한 여론 조성이 목적이다. 호국영령과 순국선열, 국가유공자들을 모시는 성스러운 국립 대전현충원에 묻혀서는 안 될 친일파 등이 안장되어 있어 이들을 이장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법 개정이 필요하기 때문.
현재 대전현충원에는 친일반민족행위자 30명과 국가폭력 관련자 16명, 군사반란 가담자 20명 등 66명이 안장되어 있다.
프리버드의 공연은 이날 오후 1시 유성구 충남대학교 정문에서 시작, 유성온천네거리와 서대전네거리, 정부청사네거리 통계센터 앞 등 모두 5곳에서 진행됐다.
대형트럭 위에 마련된 무대 뒤에는 ‘국립묘지법 개정 촉구 친일반민족행위자의 묘를 국립묘지 밖으로!’라고 쓰인 플래카드가 걸렸고, 프리버드 공연자들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내일이 없다’는 신채호 선생의 글귀가 적힌 티셔츠를 입었다.
약 1시간가량씩 진행된 이날 공연에서 프리버드는 ‘대한민국’, ‘아침이슬’, ‘격문’,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내일은 없다’, ‘타는 목마름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 등을 연주했다.
공연 트럭 앞으로 지나는 거리의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음악을 듣거나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자동차에 탄 시민들도 신호대기를 위해 잠시 멈춘 틈을 타 손을 흔들어 응원하기도 했다.
한편, 게릴라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 이번 공연의 마지막은 이날 저녁 대전시청 북문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진행되는 ‘제33주년 6·10민주항쟁 대전 기념식 및 문화제’에서의 공연으로 끝이 났다.
<2020-06-10> 오마이뉴스
☞기사원문: “친일파의 묘를 현충원에서 이장하라” 길거리 순회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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