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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한일 시민단체 “‘군함도 왜곡 전시’ 중단…‘지옥도’ 감춰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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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의 시민단체들이 조선인 강제동원 역사를 왜곡했다는 지적을 받는 일본 산업유산정보센터(이하 정보센터)에 대해 “강제 노동을 부정하는 전시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을 공동으로 발표했습니다.

한일 시민단체들은 오늘(14일) 공동으로 발표한 성명에서 “아베 정권이 총리관저 주도로 추진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일본 메이지(明治) 시대의 산업 근대화만을 찬미해 과거의 침략전쟁과 그 아래에서의 강제노동 역사를 배제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유네스코 헌장 정신에 어긋나고 강제징용 피해자의 존재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강제노동 피해자의 존엄성을 다시 훼손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는 행위”라면서 “역사 청산 없이는 동아시아의 우호와 평화도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성명은 특히 “일본 정부와 함께 유네스코 등록을 추진한 산업유산국민회의는 ‘하시마((端島, 일명 ‘군함도’)함도가 지옥도가 아니라는 선전을 주도한 단체”라면서 “이를 추진한 인물이 현재의 가토 고코(加藤康子) 산업유산정보센터 센터장”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산업유산국민회의 전무이사인 가토 고코는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내각에서 농림수산상 등을 지낸 가토 무쓰키(加藤六月·1926∼2006)의 딸이며, 아베 총리 측근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의 처형입니다.

그는 군함도 등이 세계 유산에 등재되는 과정을 지원했고, 2015년 7월∼2019년 7월 내각관방참여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시민단체들은 성명에서 “일본 정부가 강제징용 피해 실태와 증언을 전시해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국제사회와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면서 “또 강제징용 피해자 단체와 전문가 등과 대화해 산업유산정보센터를 동아시아 공동의 기억센터로 만들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습니다.

산업유산정보센터는 일본 정부가 2015년 7월 하시마 탄광 등 메이지 시대의 산업유산 시설 23곳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면서 “일제 징용 등을 포함한 전체 역사를 알 수 있도록 하겠다”고 국제사회에 약속한 것을 토대로 지난달 15일 도쿄 신주쿠(新宿)구 소재 총무성 제2청사 별관에 개관한 전시시설입니다.

그러나 실제 전시는 메이지 시대 산업화 성과를 자랑하는 내용 위주이고, 징용 피해자 실태 등 당시의 어두웠던 역사를 외면하거나 왜곡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성명에는 일본의 ‘강제노동 진상규명 네트워크’ 등 49개, 한국의 ‘민족문제연구소’ 등 15개 등 양국에서 모두 64개 시민단체가 참여했으며, 단체들은 성명서를 산업유산정보센터 등 관련 기관에 보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게티이미지뱅크]

<2020-07-14> KBS 

☞기사원문: 한일 시민단체 “‘군함도 왜곡 전시’ 중단…‘지옥도’ 감춰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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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유네스코 산업유산정보센터 전시, 군함도 강제노동 역사 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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