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천에 있는 ‘서택’저수지, 창원 정병산처럼
우리한테 익숙한 지명들이 일본식 지명인 거 알고 계셨습니까?
국토지리정보원이 해마다 일본식 지명을 찾아서 바꾸고 있는데,
일제 잔재를 청산하기 위해서는 지역 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중요합니다.
신동식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천시 용현면 들판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서택저수지.
서택저수지의 앞글자 서택은 일제의 산미 증산정책으로 연안을 매립하고
쌀을 수탈해 일본의 침략전쟁을 지원한 일본인 ‘서택효삼랑’의 이름에서 따왔습니다.
일제의 잔재인 일본인 이름 대신 이곳의 옛 지명인
‘통양’을 사용하자는 제안이 역사단체에서 제기됐습니다.
강호광 / 민족문제연구소 진주지회장
“일제가 의도했던 식민지배를 계속 간접적으로 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하게
우리의 자존감을 회복하는 차원에서 명칭을 바꾸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일제가 이름을 바꾼 용현면 봉대산을 지난 2018년 우리의 옛 지명인 안점산으로 바로 잡은
사천시는 조만간 지명위원회를 열어 저수지 이름도 변경할 계획입니다.
진주성 주변은 지난 1932년 일본식 지명인 본정으로 개명됐다,
해방 이후에 본성동으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국토정보지리원은 진주 영천강과 창원 무학산, 정병산, 마금산 등
8개 시·군에 12곳을 일본식 지명 정비 대상에 올렸습니다.
각 지자체는 주민과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지명 변경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김종렬 / 경상남도 토지정보과 주무관
“대부분 다 추진 중이고 고성군은 2회 추경 때
사업비를 확보해서 따로 학술 용역을 8월 달에 발주할 계획입니다 ”
지명 제정과 변경은 각 시군, 경상남도, 국가지명위원회 등
3차례 보고와 심의를 거쳐 국토지리정보원 고시로 확정됩니다.
해방 75년이 지났지만, 일본식 지명을 찾아 잔재를 청산하고
지역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회복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 NEWS 신동식입니다.
<2020-07-06> MBC경남
☞기사원문: 일본식 지명 변경 추진